- 저본
- Homer. Homeri Opera, Volumes 1-2. Monro, D. B. (David Binning), editor; Allen, Thomas W. (Thomas William), editor. Oxford: Clarendon Press, 190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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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메네우스는 포세이돈의 가호 속에 트로이아의 장수 알카토오스를 전사시키고 데이포보스에게 승리를 뽐낸다. 데이포보스가 아이네이아스를 설득하여 복수를 위해 다가오자, 이도메네우스 역시 아카이아의 전우들을 소집해 이에 대치한다.
τὸν μὲν ἔπειθʼ ὑποδύντε δύω ἐρίηρες ἑταῖροι
그를 두 명의 마음이 맞는 전우가,
Μηκιστεὺς Ἐχίοιο πάϊς καὶ δῖος Ἀλάστωρ,
에키오스의 아들 메키스테우스와 고결한 알라스토르가 아래에서 받쳐,
νῆας ἔπι γλαφυρὰς φερέτην βαρέα στενάχοντα.
무거운 신음을 내쉬는 그를 속이 빈 배로 실어 날랐도다.
Ἰδομενεὺς δʼ οὐ λῆγε μένος μέγα, ἵετο δʼ αἰεὶ
허나 이도메네우스의 위대한 노기는 꺾이지 않고, 늘 갈망하였으니,
ἠέ τινα Τρώων ἐρεβεννῇ νυκτὶ καλύψαι
트로이아인 중 누군가를 어두운 밤으로 덮어버리거나,
ἢ αὐτὸς δουπῆσαι ἀμύνων λοιγὸν Ἀχαιοῖς.
혹은 스스로 쓰러지더라도 아카이아인들의 파멸을 물리치기를.
ἔνθʼ Αἰσυήταο διοτρεφέος φίλον υἱὸν
거기서 신의 가호를 받는 에쉬에테스의 사랑하는 아들이자
ἥρωʼ Ἀλκάθοον, γαμβρὸς δʼ ἦν Ἀγχίσαο,
영웅인 알카토오스를 [그가 죽였으니], 그는 안키세스의 사위였도다.
πρεσβυτάτην δʼ ὤπυιε θυγατρῶν Ἱπποδάμειαν
그는 딸들 중 가장 맏이인 히포다메이아를 아내로 맞이했었도다.
τὴν περὶ κῆρι φίλησε πατὴρ καὶ πότνια μήτηρ
그녀는 궁방 안에서 아버지와 존엄한 어머니가 마음 깊이 사랑하던 딸이었으니,
ἐν μεγάρῳ· πᾶσαν γὰρ ὁμηλικίην ἐκέκαστο
그녀는 아름다움과 솜씨와 지혜에 있어
κάλλεϊ καὶ ἔργοισιν ἰδὲ φρεσί· τοὔνεκα καί μιν
동년배의 모든 여인들보다 뛰어났음이라. 그리하여 또한
γῆμεν ἀνὴρ ὤριστος ἐνὶ Τροίῃ εὐρείῃ·
넓디넓은 트로이아에서 가장 뛰어난 사내가 그녀를 아내로 삼았도다.
τὸν τόθʼ ὑπʼ Ἰδομενῆϊ Ποσειδάων ἐδάμασσε
포세이돈이 그때 그를 이도메네우스의 손에 굴복시켰으니,
θέλξας ὄσσε φαεινά, πέδησε δὲ φαίδιμα γυῖα·
그의 빛나는 두 눈을 흐려놓고, 빛나는 사지를 묶어버렸음이라.
οὔτε γὰρ ἐξοπίσω φυγέειν δύνατʼ οὔτʼ ἀλέασθαι,
그는 뒤로 달아날 수도 피할 수도 없었으며,
ἀλλʼ ὥς τε στήλην ἢ δένδρεον ὑψιπέτηλον
마치 비석의 돌기둥이나 높이 잎을 키운 나무처럼,
ἀτρέμας ἑσταότα στῆθος μέσον οὔτασε δουρὶ
꼼짝 않고 서 있는 것을, 영웅 이도메네우스가 창으로 가슴 한가운데를 찔렀도다.
ἥρως Ἰδομενεύς, ῥῆξεν δέ οἱ ἀμφὶ χιτῶνα
그리고 이전에는 그의 몸에서 죽음을 막아주던
χάλκεον, ὅς οἱ πρόσθεν ἀπὸ χροὸς ἤρκει ὄλεθρον·
청동 갑옷을 찢어 발겼도다.
δὴ τότε γʼ αὖον ἄϋσεν ἐρεικόμενος περὶ δουρί.
참으로 그때 갑옷은 창 주위로 찢겨 나가며 마른 소리를 내며 울렸도다.
δούπησεν δὲ πεσών, δόρυ δʼ ἐν κραδίῃ ἐπεπήγει,
그가 쿵 하고 쓰러지자 창이 심장에 깊이 박혔으니,
ἥ ῥά οἱ ἀσπαίρουσα καὶ οὐρίαχον πελέμιζεν
요동치는 심장이 창의 깃대 끝부분까지 흔들어 놓았도다.
ἔγχεος· ἔνθα δʼ ἔπειτʼ ἀφίει μένος ὄβριμος Ἄρης·1
마침내 거기서 사나운 아레스가 창의 기세를 사그라뜨렸도다.
Ἰδομενεὺς δʼ ἔκπαγλον ἐπεύξατο μακρὸν ἀΰσας
이도메네우스가 미쳐 날뛰듯 크게 소리 지르며 뽐내었도다.
Δηΐφοβʼ ἦ ἄρα δή τι ἐΐσκομεν ἄξιον εἶναι
“데이포보스여, 우리가 한 명 대신 세 명을 처단했으니 꽤나 대등한 일이라 여기지 않는가?
τρεῖς ἑνὸς ἀντὶ πεφάσθαι; ἐπεὶ σύ περ εὔχεαι οὕτω.
그대가 그토록 자랑해 대니 말이오.
δαιμόνιʼ ἀλλὰ καὶ αὐτὸς ἐναντίον ἵστασʼ ἐμεῖο,
자, 기이한 사내여, 그대 자신도 나를 가로막고 서 보시오,
ὄφρα ἴδῃ οἷος Ζηνὸς γόνος ἐνθάδʼ ἱκάνω,
내가 제우스의 자손으로서 얼마나 대단한 이로 여기에 왔는지 알게 하도록.
ὃς πρῶτον Μίνωα τέκε Κρήτῃ ἐπίουρον·
제우스께서는 먼저 크레타의 수호자 미노스를 낳으셨고,
Μίνως δʼ αὖ τέκεθʼ υἱὸν ἀμύμονα Δευκαλίωνα,
미노스는 다시 흠잡을 데 없는 아들 데우칼리온을 낳았으며,
Δευκαλίων δʼ ἐμὲ τίκτε πολέσσʼ ἄνδρεσσιν ἄνακτα
데우칼리온은 나를 낳아, 넓은 크레타에서
Κρήτῃ ἐν εὐρείῃ· νῦν δʼ ἐνθάδε νῆες ἔνεικαν
수많은 백성을 다스리는 군주가 되게 하였도다. 허나 이제 배들이 나를 이곳으로 실어 왔으니,
σοί τε κακὸν καὶ πατρὶ καὶ ἄλλοισι Τρώεσσιν.
그대와 그대의 부친, 그리고 다른 트로이아인들에게 재앙이 되리라.”
ὣς φάτο, Δηΐφοβος δὲ διάνδιχα μερμήριξεν
이렇게 그가 말하자, 데이포보스는 두 갈래로 번민하였으니,
ἤ τινά που Τρώων ἑταρίσσαιτο μεγαθύμων
물러나서 마음이 위대한 트로이아인 중 누군가를 동반자로 끌어들일 것인가,
ἂψ ἀναχωρήσας, ἦ πειρήσαιτο καὶ οἶος.
아니면 스스로 홀로 시험해 볼 것인가.
ὧδε δέ οἱ φρονέοντι δοάσσατο κέρδιον εἶναι
이리 생각하는 그에게 더 나은 방책으로 여겨진 것은,
βῆναι ἐπʼ Αἰνείαν· τὸν δʼ ὕστατον εὗρεν ὁμίλου
아이네이아스에게로 가는 것이었도다. 그는 무리의 가장 뒤편에 서 있는
ἑσταότʼ· αἰεὶ γὰρ Πριάμῳ ἐπεμήνιε δίῳ2
그를 발견하였으니, 그는 늘 고결한 프리아모스에게 분노를 품고 있었음이라.
οὕνεκʼ ἄρʼ ἐσθλὸν ἐόντα μετʼ ἀνδράσιν οὔ τι τίεσκεν.
자신이 사람들 중에서 뛰어남에도 프리아모스가 도무지 자신을 대접해 주지 않았던 까닭이로다.
ἀγχοῦ δʼ ἱστάμενος ἔπεα πτερόεντα προσηύδα·
그의 곁에 서서 데이포보스가 날개 돋친 말을 건넸도다.
Αἰνεία Τρώων βουληφόρε νῦν σε μάλα χρὴ
“아이네이아스여, 트로이아의 참모여, 이제 그대는 참으로
γαμβρῷ ἀμυνέμεναι, εἴ πέρ τί σε κῆδος ἱκάνει.
자형을 구원해야만 하오, 만약 친족의 정이 그대에게 와닿는다면 말이오.
ἀλλʼ ἕπευ Ἀλκαθόῳ ἐπαμύνομεν, ὅς σε πάρος γε
자, 따라오시오, 알카토오스를 구원합시다. 그는 예전에
γαμβρὸς ἐὼν ἔθρεψε δόμοις ἔνι τυτθὸν ἐόντα·
그대의 자형으로서, 그대가 어렸을 때 궁방 안에서 그대를 길러준 이인데,
τὸν δέ τοι Ἰδομενεὺς δουρικλυτὸς ἐξενάριξεν.
창으로 이름난 이도메네우스가 그의 목숨을 빼앗아 버렸도다.”
ὣς φάτο, τῷ δʼ ἄρα θυμὸν ἐνὶ στήθεσσιν ὄρινε,
이렇게 그가 말하자, 아이네이아스의 가슴 속 마음이 요동쳐,
βῆ δὲ μετʼ Ἰδομενῆα μέγα πτολέμοιο μεμηλώς.
싸움의 의지를 불태우며 이도메네우스를 향해 나아갔도다.
ἀλλʼ οὐκ Ἰδομενῆα φόβος λάβε τηλύγετον ὥς,
허나 이도메네우스는 애지중지 자란 아이처럼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고,
ἀλλʼ ἔμενʼ ὡς ὅτε τις σῦς οὔρεσιν ἀλκὶ πεποιθώς,
오히려 산속에서 제 무력을 믿고 버티는 한 마리 멧돼지처럼 대치했으니,
ὅς τε μένει κολοσυρτὸν ἐπερχόμενον πολὺν ἀνδρῶν
그 멧돼지는 인적 드문 곳에서 들이닥치는 수많은 사내의 무리를 기다리며,
χώρῳ ἐν οἰοπόλῳ, φρίσσει δέ τε νῶτον ὕπερθεν·
등 위의 털을 곤두세우고,
ὀφθαλμὼ δʼ ἄρα οἱ πυρὶ λάμπετον· αὐτὰρ ὀδόντας
두 눈은 불꽃처럼 번뜩이며, 개들과 사내들을
θήγει, ἀλέξασθαι μεμαὼς κύνας ἠδὲ καὶ ἄνδρας·
물리치려 애타게 이빨을 가도다.
ὣς μένεν Ἰδομενεὺς δουρικλυτός, οὐδʼ ὑπεχώρει,
이처럼 창으로 이름난 이도메네우스는 물러서지 않고 대치했도다,
Αἰνείαν ἐπιόντα βοηθόον· αὖε δʼ ἑταίρους
구원하러 다가오는 아이네이아스를 상대로. 그리하여 그는 전우들을 소리 높여 불렀으니,
Ἀσκάλαφόν τʼ ἐσορῶν Ἀφαρῆά τε Δηΐπυρόν τε
아스칼라포스와 아파레우스, 데이퓌로스를 바라보고,
Μηριόνην τε καὶ Ἀντίλοχον μήστωρας ἀϋτῆς·
메리오네스와 함성의 조언자인 안틸로코스를 보았음이라.
τοὺς ὅ γʼ ἐποτρύνων ἔπεα πτερόεντα προσηύδα·
그는 그들을 독려하며 날개 돋친 말을 건넸도다.
δεῦτε φίλοι, καί μʼ οἴῳ ἀμύνετε· δείδια δʼ αἰνῶς
“벗들이여, 이리 와서 홀로 남은 나를 도와주시오. 나는 심히 두려워하노라,
Αἰνείαν ἐπιόντα πόδας ταχύν, ὅς μοι ἔπεισιν,
나를 향해 엄습해 오는 발 빠른 아이네이아스를.
ὃς μάλα καρτερός ἐστι μάχῃ ἔνι φῶτας ἐναίρειν·
그는 전투에서 전사들을 도륙하는 데 있어 매우 강력하고,
καὶ δʼ ἔχει ἥβης ἄνθος, ὅ τε κράτος ἐστὶ μέγιστον.
더욱이 가장 큰 힘인 젊음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음이라.
εἰ γὰρ ὁμηλικίη γε γενοίμεθα3 τῷδʼ ἐπὶ θυμῷ
만약 우리가 이 기백 그대로 동갑내기였더라면,
αἶψά κεν ἠὲ φέροιτο μέγα κράτος, ἠὲ φεροίμην.
금세 그가 위대한 승리를 거머쥐거나, 혹은 내가 그리하였을 터인데.”
ὣς ἔφαθʼ, οἳ δʼ ἄρα πάντες ἕνα φρεσὶ θυμὸν ἔχοντες
이렇게 그가 말하자, 그들은 모두 가슴 속에 한뜻을 품고,
πλησίοι ἔστησαν, σάκεʼ ὤμοισι κλίναντες.
어깨에 방패를 기댄 채, 그의 곁에 바짝 다가와 섰도다.
Αἰνείας δʼ ἑτέρωθεν ἐκέκλετο οἷς ἑτάροισι
아이네이아스 역시 반대편에서 제 전우들을 큰 소리로 불렀도다.
- 13.444ἔνθα δʼ ἔπειτʼ ἀφίει μένος ὄβριμος Ἄρης
"사나운 아레스가 기세를 사그라뜨렸다"라는 표현은 전쟁의 신 아레스를 환유(擬人화)하여 창의 관통력과 기세가 마침내 여기서 다했음을 묘사한 것이다. 혹은 아레스가 알카토오스의 생명력(μένος)을 '해방했다(빼앗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나, 죽어가는 심장의 박동이 창끝을 흔들고 있었다는 직전의 묘사(442-443행)와의 유기적인 흐름을 고려할 때, 무기의 추진력이 소멸했음을 의미하는 전자의 해석이 더 자연스럽다.
- 13.460αἰεὶ γὰρ Πριάμῳ ἐπεμήνιε δίῳ
아이네이아스가 프리아모스에게 분노를 품고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는 인과절이다. 461행의 분사 'ἐσθλὸν ἐόντα'는 양보('뛰어남에도 불구하고')로 해석되며, 생략된 인칭대명사(아이네이아스 자신)를 수식한다. 이는 아이네이아스가 뛰어난 전사임에도 불구하고 다르다노스 가문의 다른 계통 출신이라는 이유로 프리아모스가 그를 합당하게 대우하지 않았다는 신화적 배경을 구문론적으로 뒷받침한다.
- 13.485εἰ γὰρ ὁμηλικίη γε γενοίμεθα
희구법 'γενοίμεθα'를 수반하는 'εἰ γάρ'은 본래 실현 불가능한 소망('~라면 좋을 텐데')을 나타내지만, 이어서 486행의 귀결절에서 'κεν'이 결합된 잠재 희구법('φέροιτο... φεροίμην')과 결합함으로써 사실 반대의 가정법 조건문처럼 기능하여, 만약 그들이 실제로 동갑이었다면 일어났을 일을 나타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