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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12.69-12.138

트로이아군의 다섯 부대 진격과 아시아오스의 돌진

풀뤼다마스의 제안에 따라 트로이아인들은 참호 앞에 전차를 남겨두고 다섯 부대로 나뉘어 도보로 아카이아 장벽을 향해 진격한다. 그러나 아시아오스만은 전차를 탄 채 독단으로 성문으로 돌진하고, 그곳에서 라피타이인의 용감한 두 전사 폴뤼포이테스와 레온테우스가 앞을 가로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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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ἦ τʼ ἂν ἔγωγʼ ἐθέλοιμι καὶ αὐτίκα τοῦτο γενέσθαι,

"정녕 나 또한 이 일이 지금 당장 일어나기를 원하노니,

70

νωνύμνους ἀπολέσθαι ἀπʼ Ἄργεος ἐνθάδʼ Ἀχαιούς·

아카이아인들이 아르고스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이름 없이 파멸하는 것이라네.

εἰ δέ χʼ ὑποστρέψωσι, παλίωξις δὲ γένηται

하지만 만일 그들이 발길을 돌려 배들로부터

ἐκ νηῶν καὶ τάφρῳ ἐνιπλήξωμεν ὀρυκτῇ,

반격이 시작되고, 우리가 파놓은 참호 속으로 밀려 떨어지게 된다면,

οὐκέτʼ ἔπειτʼ ὀΐω οὐδʼ ἄγγελον ἀπονέεσθαι

그때는 아카이아인들에게 밀려 쫓기는 우리들 중에서

ἄψορρον προτὶ ἄστυ ἑλιχθέντων1 ὑπʼ Ἀχαιῶν.

도성으로 돌아가 전할 전령 하나조차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오.

75

ἀλλʼ ἄγεθʼ ὡς ἂν ἐγὼ εἴπω πειθώμεθα πάντες·

그러니 자, 우리 모두 내가 말하는 대로 따릅시다.

ἵππους μὲν θεράποντες ἐρυκόντων ἐπὶ τάφρῳ,

말들은 시종들이 참호가에 붙들어 두게 하고,

αὐτοὶ δὲ πρυλέες σὺν τεύχεσι θωρηχθέντες

우리 자신은 무장을 갖춘 보병이 되어

Ἕκτορι πάντες ἑπώμεθʼ ἀολλέες· αὐτὰρ Ἀχαιοὶ

모두 다 함께 헥토르의 뒤를 따릅시다. 그리하면 아카이아인들은

οὐ μενέουσʼ εἰ δή σφιν ὀλέθρου πείρατʼ ἐφῆπται.

버텨내지 못할 것이오, 만일 정녕 그들에게 파멸의 올가미가 씌워져 있다면 말이오."

80

ὣς φάτο Πουλυδάμας, ἅδε δʼ Ἕκτορι μῦθος ἀπήμων,

풀뤼다마스가 이렇게 말하자, 이 안전한 제안이 헥토르의 마음에 들었네.

αὐτίκα δʼ ἐξ ὀχέων σὺν τεύχεσιν ἆλτο χαμᾶζε.

그는 즉시 무장을 갖춘 채 전차에서 땅 위로 뛰어내렸네.

οὐδὲ μὲν ἄλλοι Τρῶες ἐφʼ ἵππων ἠγερέθοντο,

다른 트로이아인들 또한 말 위에 모여 있지 않고,

ἀλλʼ ἀπὸ πάντες ὄρουσαν, ἐπεὶ ἴδον Ἕκτορα δῖον.

고귀한 헥토르를 보았을 때 모두 차에서 뛰어내렸네.

ἡνιόχῳ μὲν ἔπειτα ἑῷ ἐπέτελλεν ἕκαστος

그러고는 제각기 자신의 마부에게

85

ἵππους εὖ κατὰ κόσμον ἐρυκέμεν αὖθʼ ἐπὶ τάφρῳ·

말들을 참호가에 질서정연하게 붙들어 두라고 명령했네.

οἳ δὲ διαστάντες σφέας αὐτοὺς ἀρτύναντες

한편 그들은 흩어져 대열을 정비하고,

πένταχα κοσμηθέντες ἅμʼ ἡγεμόνεσσιν ἕποντο.

다섯 부대로 나뉘어 각자의 장수들을 따라 전진했네.

οἳ μὲν ἅμʼ Ἕκτορʼ ἴσαν καὶ ἀμύμονι Πουλυδάμαντι,

첫째 부대는 헥토르와 흠잡을 데 없는 풀뤼다마스를 따라갔으니,

οἳ πλεῖστοι καὶ ἄριστοι ἔσαν, μέμασαν δὲ μάλιστα

그들이 가장 수가 많고 용맹했으며, 무엇보다도

90

τεῖχος ῥηξάμενοι κοίλῃς ἐπὶ νηυσὶ μάχεσθαι.

장벽을 부수고 들어가 움푹한 배들 곁에서 싸우기를 열망했네.

καί σφιν Κεβριόνης τρίτος εἵπετο· πὰρ δʼ ἄρʼ ὄχεσφιν

이들에게 케브리오네스가 세 번째 장수로 따랐고, 전차 곁에는

ἄλλον Κεβριόναο χερείονα2 κάλλιπεν Ἕκτωρ.

헥토르가 케브리오네스보다 못한 다른 사람을 남겨 두었네.

τῶν δʼ ἑτέρων Πάρις ἦρχε καὶ Ἀλκάθοος καὶ Ἀγήνωρ,

둘째 부대는 파리스와 알카토오스, 그리고 아게노르가 이끌었고,

τῶν δὲ τρίτων Ἕλενος καὶ Δηΐφοβος θεοειδὴς

셋째 부대는 헬레노스와 신과 같은 데이포보스,

95

υἷε δύω Πριάμοιο· τρίτος δʼ ἦν Ἄσιος ἥρως

즉 프리아모스의 두 아들이 이끌었으며, 세 번째 장수는 영웅 아시아오스,

Ἄσιος Ὑρτακίδης, ὃν Ἀρίσβηθεν φέρον ἵπποι

즉 휘르타코스의 아들 아시아오스였는데, 그를 아리스베로부터 태워 온 것은

αἴθωνες μεγάλοι ποταμοῦ ἄπο Σελλήεντος.

셀레에이스 강가에서 온 고색이 짙고 거대한 말들이었네.

τῶν δὲ τετάρτων ἦρχεν ἐῢς πάϊς Ἀγχίσαο

넷째 부대는 안키세스의 훌륭한 아들

Αἰνείας, ἅμα τῷ γε δύω Ἀντήνορος υἷε

아이네이아스가 이끌었으며, 그와 함께 안테노르의 두 아들

100

Ἀρχέλοχός τʼ Ἀκάμας τε μάχης εὖ εἰδότε πάσης.

아르켈로코스와 아카마스가 함께했으니, 둘 다 온갖 전투에 통달한 자들이었네.

Σαρπηδὼν δʼ ἡγήσατʼ ἀγακλειτῶν ἐπικούρων,

사르페돈은 영광스러운 동맹군을 이끌었고,

πρὸς δʼ ἕλετο Γλαῦκον καὶ ἀρήϊον Ἀστεροπαῖον·

자신을 도울 자들로 글라우코스와 투지 넘치는 아스테로파이오스를 택했으니,

οἳ γάρ οἱ εἴσαντο διακριδὸν εἶναι ἄριστοι

그들만이 자신을 제외하고는 다른 이들 중에서

τῶν ἄλλων μετά γʼ αὐτόν· ὃ δʼ ἔπρεπε καὶ διὰ πάντων.

단연코 가장 뛰어난 자들로 보였기 때문이네. 물론 사르페돈 자신은 모든 이들 중에서도 뛰어났네.

105

οἳ δʼ ἐπεὶ ἀλλήλους ἄραρον τυκτῇσι βόεσσι

그들은 잘 만들어진 황소 가죽 방패를 서로 밀착시킨 뒤,

βάν ῥʼ ἰθὺς Δαναῶν λελιημένοι, οὐδʼ ἔτʼ ἔφαντο

투지에 불타 다나오스인들을 향해 곧장 나아갔으며, 저들이 더 이상

σχήσεσθʼ,3 ἀλλʼ ἐν νηυσὶ μελαίνῃσιν πεσέεσθαι.

버티지 못하고 검은 배들 쪽으로 무너져 내릴 것이라 생각했네.

ἔνθʼ ἄλλοι Τρῶες τηλεκλειτοί τʼ ἐπίκουροι

그때 다른 트로이아인들과 널리 이름난 동맹군들은

βουλῇ Πουλυδάμαντος ἀμωμήτοιο πίθοντο·

흠잡을 데 없는 풀뤼다마스의 건의를 따랐으나,

110

ἀλλʼ οὐχ Ὑρτακίδης ἔθελʼ Ἄσιος ὄρχαμος ἀνδρῶν

휘르타코스의 아들 아시오스만은 군사들의 장수로서

αὖθι λιπεῖν ἵππους τε καὶ ἡνίοχον θεράποντα,

그 자리에 말들과 마부 시종을 남겨두고 싶어 하지 않았네.

ἀλλὰ σὺν αὐτοῖσιν πέλασεν νήεσσι θοῇσι

오히려 그들과 함께 날랜 배들 가까이로 다가갔으니,

νήπιος, οὐδʼ ἄρʼ ἔμελλε4 κακὰς ὑπὸ κῆρας ἀλύξας

어리석은 자여! 그는 비참한 죽음의 신들을 피하여

ἵπποισιν καὶ ὄχεσφιν ἀγαλλόμενος παρὰ νηῶν

말들과 전차를 자랑하며 배들로부터

115

ἂψ ἀπονοστήσειν προτὶ Ἴλιον ἠνεμόεσσαν·

바람 부는 일리오스로 다시 돌아갈 운명이 아니었네.

πρόσθεν γάρ μιν μοῖρα δυσώνυμος ἀμφεκάλυψεν

왜냐하면 그 전에 불길한 이름의 운명이 그를 덮쳤기 때문이니,

ἔγχεϊ Ἰδομενῆος ἀγαυοῦ Δευκαλίδαο.

데우칼리온의 영광스러운 아들 이도메네우스의 창에 의해서였네.

εἴσατο γὰρ νηῶν ἐπʼ ἀριστερά, τῇ περ Ἀχαιοὶ

그는 배들의 왼쪽 편으로 나아갔는데, 그곳은 아카이아인들이

ἐκ πεδίου νίσοντο σὺν ἵπποισιν καὶ ὄχεσφι·

평원으로부터 말과 전차를 몰고 돌아오곤 하던 길이었네.

120

τῇ ῥʼ ἵππους τε καὶ ἅρμα διήλασεν, οὐδὲ πύλῃσιν

그곳으로 그가 말과 전차를 몰아갔으나, 문에는

εὗρʼ ἐπικεκλιμένας σανίδας καὶ μακρὸν ὀχῆα,

닫혀 있는 문짝도 긴 빗장도 보이지 않았네.

ἀλλʼ ἀναπεπταμένας ἔχον ἀνέρες, εἴ τινʼ ἑταίρων

오히려 사람들이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었으니, 전우들 중 누구라도

ἐκ πολέμου φεύγοντα σαώσειαν μετὰ νῆας.

전쟁터에서 도망쳐 오면 배 안으로 구원하기 위함이었네.

τῇ ῥʼ ἰθὺς φρονέων ἵππους ἔχε, τοὶ δʼ ἅμʼ ἕποντο

그곳으로 그는 단단히 마음을 먹고 말을 몰았고, 다른 이들은

125

ὀξέα κεκλήγοντες· ἔφαντο γὰρ οὐκ ἔτʼ Ἀχαιοὺς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뒤따랐네. 저들은 아카이아인들이 더 이상

σχήσεσθʼ, ἀλλʼ ἐν νηυσὶ μελαίνῃσιν πεσέεσθαι

버티지 못하고 검은 배들 쪽으로 쓰러져 버릴 것이라 생각했으니,

νήπιοι, ἐν δὲ πύλῃσι δύʼ ἀνέρας εὗρον ἀρίστους

어리석은 자들이여! 그러나 그들은 성문에서 가장 뛰어난 두 남자,

υἷας ὑπερθύμους Λαπιθάων αἰχμητάων,

라피타이 창수들의 용맹한 아들들을 만났네.

τὸν μὲν Πειριθόου υἷα κρατερὸν Πολυποίτην,

한 명은 페이리토오스의 강력한 아들 폴뤼포이테스였고,

130

τὸν δὲ Λεοντῆα βροτολοιγῷ ἶσον Ἄρηϊ.

다른 한 명은 인간들의 재앙인 아레스와 맞먹는 레온테우스였네.

τὼ μὲν ἄρα προπάροιθε πυλάων ὑψηλάων

이 두 사람은 높이 솟은 성문 앞에

ἕστασαν ὡς ὅτε τε δρύες οὔρεσιν ὑψικάρηνοι,

서 있었으니, 마치 산 위의 머리가 높은 떡갈나무들이

αἵ τʼ ἄνεμον μίμνουσι καὶ ὑετὸν ἤματα πάντα

날마다 바람과 비를 견뎌내며

ῥίζῃσιν μεγάλῃσι διηνεκέεσσʼ ἀραρυῖαι·

거대하고 사방으로 뻗은 뿌리로 단단히 박혀 있는 것과 같았네.

135

ὣς ἄρα τὼ χείρεσσι πεποιθότες ἠδὲ βίηφι

이와 같이 두 사람도 자신들의 손과 힘을 믿고

μίμνον ἐπερχόμενον μέγαν Ἄσιον οὐδὲ φέβοντο.

다가오는 거대한 아시오스를 기다리며 달아나지 않았네.

οἳ δʼ ἰθὺς πρὸς τεῖχος ἐΰδμητον βόας αὔας

그리고 그들은 마른 황소 가죽 방패를 높이 쳐들고

ὑψόσʼ ἀνασχόμενοι ἔκιον μεγάλῳ ἀλαλητῷ

거대한 함성을 지르며 잘 지어진 장벽을 향해 곧장 나아갔네."

구문 주해4건
  1. 12.74ἑλιχθέντων

    분사 ἑλιχθέντων은 형식상 속격 독립구문으로 볼 수도 있으나, 문맥상 생략된 1인칭 복수 대명사('우리 중' / ἡμέων)를 수식하는 일치 분사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즉 '아카이아인들에게 포위되어 되돌아선 우리 중 (단 한 사람의 전령도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라는 의미를 이룬다.

  2. 12.92Κεβριόναο χερείονα

    비교급 형용사 χερείονα(더 못한 자)가 속격 Κεβριόναο를 비교의 기준(비교의 속격)으로 취하고 있다. 즉 '케브리오네스보다 못한 다른 사람'을 뜻한다.

  3. 12.107σχήσεσθʼ

    부정사 σχήσεσθαι(자동사 용법으로 '버티다')의 의미상 주어는 앞부분의 '다나오스인들(Δαναῶν)'인 반면, 이어지는 부정사 πεσέεσθαι(107행)의 의미상 주어는 트로이아인들 자신이다. 동일한 동사 ἔφαντο 걸리는 두 부정사 사이에서 주어가 전환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4. 12.113νήπιος, οὐδʼ ἄρʼ ἔμελλε

    서사시 특유의 예서법(prolepsis)으로, 화자가 아시아오스의 비극적 운명을 미리 예고하는 기법이다. 미래 부정사 ἀπονοστήσειν을 거느리는 ἔμελλε 구문은 실현되지 못할 정해진 미래('돌아갈 운명이 아니었다')를 나타낸다.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3 공개) · 수정 이력 (2건, 최근 2026-09-21)
  • 2026-09-21 AI 교열 — 번역문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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