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Homer. Homeri Opera, Volumes 1-2. Monro, D. B. (David Binning), editor; Allen, Thomas W. (Thomas William), editor. Oxford: Clarendon Press, 190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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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아인의 장벽을 사이에 두고 양군이 치열하게 돌을 던지며 싸우는 가운데, 제우스의 추동을 받은 사르페돈이 방패를 들고 사자처럼 진격한다. 그는 글라우코스에게 지도자로서의 명예와 임무, 그리고 필멸의 운명에 대해 설파한 뒤, 함께 리키아 군대를 이끌고 돌격하여 메네스테우스를 전율케 한다.
αἴ κε Ζεὺς δώῃσιν1 Ὀλύμπιος ἀστεροπητὴς
"올림포스의 번개를 내리치시는 제우스께서
νεῖκος ἀπωσαμένους δηΐους προτὶ ἄστυ δίεσθαι.
우리가 적들을 물리치고 도성으로 내쫓는 승리를 내려주신다면(그보다 나은 것은 없으리라)."
ὣς τώ γε προβοῶντε μάχην ὄτρυνον Ἀχαιῶν.
이처럼 그들 둘은 소리쳐 외치며 아카이아인들의 전투를 고취시켰네.
τῶν δʼ, ὥς τε νιφάδες χιόνος πίπτωσι θαμειαὶ
그리고 그들의 돌들은 마치 눈송이들이 흩날리며 쏟아져 내리는 것 같았으니,
ἤματι χειμερίῳ, ὅτε τʼ ὤρετο μητίετα Ζεὺς
겨울날에, 지혜로우신 제우스께서 일어나시어
νιφέμεν ἀνθρώποισι πιφαυσκόμενος τὰ ἃ κῆλα·
인간들에게 자신의 화살들을 보여주며 눈을 내리려 하실 때와 같았네.
κοιμήσας δʼ ἀνέμους χέει ἔμπεδον, ὄφρα καλύψῃ
그분께서는 바람들을 잠재우시고 끊임없이 눈을 쏟아부으시니, 덮으려 하심이라,
ὑψηλῶν ὀρέων κορυφὰς καὶ πρώονας ἄκρους
높은 산들의 봉우리들과 가파른 벼랑 끝,
καὶ πεδία λωτοῦντα καὶ ἀνδρῶν πίονα ἔργα,
그리고 연꽃이 피어나는 평원과 인간들의 기름진 경작지를.
καί τʼ ἐφʼ ἁλὸς πολιῆς κέχυται λιμέσιν τε καὶ ἀκταῖς,
그것은 또한 빛바랜 바다 위와 항구들과 해안가에도 쏟아지며,
κῦμα δέ μιν προσπλάζον ἐρύκεται· ἄλλά τε πάντα
밀려오는 파도만이 그것을 막아서네. 그러나 다른 모든 것들은
εἴλυται καθύπερθʼ, ὅτʼ ἐπιβρίσῃ Διὸς ὄμβρος·
제우스의 소나기가 세차게 퍼부을 때 위로부터 휘감겨 덮이도다.
ὣς τῶν ἀμφοτέρωσε λίθοι πωτῶντο θαμειαί,
이처럼 양측으로부터 돌들이 무수히 날아다녔으니,
αἱ μὲν ἄρʼ ἐς Τρῶας, αἱ δʼ ἐκ Τρώων ἐς Ἀχαιούς,
어떤 것들은 트로이아인들을 향해, 다른 것들은 트로이아인들로부터 아카이아인들을 향해
βαλλομένων· τὸ δὲ τεῖχος ὕπερ πᾶν δοῦπος ὀρώρει.
서로 돌을 던지는 사이에 성벽 전체 위로 굉음이 일어났네.
οὐδʼ ἄν πω τότε γε Τρῶες καὶ φαίδιμος Ἕκτωρ
그럼에도 아직 트로이아인들과 빛나는 헥토르는
τείχεος ἐρρήξαντο πύλας καὶ μακρὸν ὀχῆα,
성벽의 문들과 긴 빗장을 부수지 못했으리라,
εἰ μὴ ἄρʼ2 υἱὸν ἑὸν Σαρπηδόνα μητίετα Ζεὺς
만일 지혜로우신 제우스께서 자신의 아들 사르페돈을
ὦρσεν ἐπʼ Ἀργείοισι λέονθʼ ὣς βουσὶν ἕλιξιν.
굽은 뿔을 가진 암소들을 덮치는 사자처럼 아르고스인들을 향해 분발시키지 않으셨더라면.
αὐτίκα δʼ ἀσπίδα μὲν πρόσθʼ ἔσχετο πάντοσʼ ἐΐσην
그는 즉시 사방으로 균형 잡힌 둥근 방패를 앞에 쳐들었으니,
καλὴν χαλκείην ἐξήλατον, ἣν ἄρα χαλκεὺς
그것은 대장장이가 두드려 늘린 아름다운 청동 방패로,
ἤλασεν, ἔντοσθεν δὲ βοείας ῥάψε θαμειὰς
안쪽에는 겹겹의 황소 가죽을 꿰매어 붙이고,
χρυσείῃς ῥάβδοισι διηνεκέσιν περὶ κύκλον.
테두리를 따라 금빛 철사로 촘촘히 꿰맨 것이었네.
τὴν ἄρʼ ὅ γε πρόσθε σχόμενος δύο δοῦρε τινάσσων
이 방패를 앞에 가로막아 들고 두 자루의 창을 흔들며,
βῆ ῥʼ ἴμεν ὥς τε λέων ὀρεσίτροφος, ὅς τʼ ἐπιδευὴς
그는 산에서 자란 사자처럼 나아갔으니, 그 사자는
δηρὸν ἔῃ κρειῶν, κέλεται δέ ἑ θυμὸς ἀγήνωρ
오랫동안 고기를 굶주려, 고결한 마음이 그를 부추겨
μήλων πειρήσοντα καὶ ἐς πυκινὸν δόμον ἐλθεῖν·
양들을 노려 튼튼하게 지어진 우리 안으로 들어가게 하도다.
εἴ περ γάρ χʼ εὕρῃσι παρʼ αὐτόφι βώτορας ἄνδρας
비록 그곳에서 개들과 창을 쥔 목자들을
σὺν κυσὶ καὶ δούρεσσι φυλάσσοντας περὶ μῆλα,
양 떼 주변을 지키고 있는 것을 본다 할지라도,
οὔ ῥά τʼ ἀπείρητος μέμονε σταθμοῖο δίεσθαι,
그는 시도도 해보지 않고 우리에서 쫓겨나기를 원치 않으며,
ἀλλʼ ὅ γʼ ἄρʼ ἢ ἥρπαξε μετάλμενος, ἠὲ καὶ αὐτὸς
오히려 뛰어들어 먹이를 가로채거나, 아니면 스스로도
ἔβλητʼ ἐν πρώτοισι θοῆς ἀπὸ χειρὸς ἄκοντι·
날랜 손에서 던져진 창에 맞아 가장 먼저 쓰러지느니라.
ὥς ῥα τότʼ ἀντίθεον Σαρπηδόνα θυμὸς ἀνῆκε
이와 같이 그때 신과 같은 사르페돈을 그의 투지가 부추겼으니,
τεῖχος ἐπαΐξαι διά τε ῥήξασθαι ἐπάλξεις.
성벽을 향해 돌진하여 흉벽을 부수고 나아가게 하였네.
αὐτίκα δὲ Γλαῦκον προσέφη παῖδʼ Ἱππολόχοιο·
그는 즉시 히폴로코스의 아들 글라우코스에게 말했네.
Γλαῦκε τί ἢ δὴ νῶϊ τετιμήμεσθα μάλιστα
"글라우코스여, 어찌하여 우리 둘은 리키아 땅에서
ἕδρῃ τε κρέασίν τε ἰδὲ πλείοις δεπάεσσιν
상좌와 고기와 가득 찬 잔으로 가장 귀하게 대접받으며,
ἐν Λυκίῃ, πάντες δὲ θεοὺς ὣς εἰσορόωσι,
모두가 우리를 신처럼 바라보는가?
καὶ τέμενος νεμόμεσθα μέγα Ξάνθοιο παρʼ ὄχθας
그리고 우리는 크산토스 강변에 넓은 영지를,
καλὸν φυταλιῆς καὶ ἀρούρης πυροφόροιο;
과수원과 밀이 자라는 아름답고 넓은 땅을 분배받았는가?
τὼ νῦν χρὴ Λυκίοισι μέτα πρώτοισιν ἐόντας
그러니 이제 우리는 리키아인들의 선두에 서서
ἑστάμεν ἠδὲ μάχης καυστείρης ἀντιβολῆσαι,
격렬한 전투에 맞서 싸워야 마땅하도다,
ὄφρά τις ὧδʼ εἴπῃ Λυκίων πύκα θωρηκτάων·
그리하면 무장을 단단히 한 리키아인들 중 누군가가 이렇게 말하리라.
οὐ μὰν ἀκλεέες Λυκίην κάτα κοιρανέουσιν
'참으로 우리의 왕들이 리키아 땅을 명성 없이 다스리며
ἡμέτεροι βασιλῆες, ἔδουσί τε πίονα μῆλα
기름진 양들을 먹고
οἶνόν τʼ ἔξαιτον μελιηδέα· ἀλλʼ ἄρα καὶ ἲς
꿀처럼 달콤한 최상의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아니로다. 그들에게는
ἐσθλή, ἐπεὶ Λυκίοισι μέτα πρώτοισι μάχονται.
뛰어난 힘 또한 있으니, 리키아인들의 선두에 서서 싸우기 때문이로다.'
ὦ πέπον εἰ μὲν γὰρ πόλεμον περὶ τόνδε φυγόντε
오, 벗이여, 만일 우리가 이 전쟁을 피함으로써
αἰεὶ δὴ μέλλοιμεν ἀγήρω τʼ ἀθανάτω τε
앞으로 영원히 늙지 않고 죽지도 않을 수
ἔσσεσθʼ, οὔτέ κεν αὐτὸς ἐνὶ πρώτοισι μαχοίμην3
있다면, 나 역시 스스로 선두에서 싸우지 않을 것이며
οὔτέ κε σὲ στέλλοιμι μάχην ἐς κυδιάνειραν·
그대를 사내에게 영광을 주는 전투로 보내지도 않았을 터다.
νῦν δʼ ἔμπης γὰρ κῆρες ἐφεστᾶσιν θανάτοιο
그러나 이제는,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수많은 죽음의 운명들이
μυρίαι, ἃς οὐκ ἔστι φυγεῖν βροτὸν οὐδʼ ὑπαλύξαι,
우리 곁에 다가와 있으니, 필멸의 인간은 이를 피할 수도 벗어날 수도 없도다.
ἴομεν ἠέ τῳ εὖχος ὀρέξομεν ἠέ τις ἡμῖν.
나아가자, 우리가 다른 이에게 영광을 안겨주든, 다른 이가 우리에게 안겨주든."
ὣς ἔφατʼ, οὐδὲ Γλαῦκος ἀπετράπετʼ οὐδʼ ἀπίθησε·
그는 이렇게 말했고, 글라우코스는 돌아서지도 거역하지도 않았네.
τὼ δʼ ἰθὺς βήτην Λυκίων μέγα ἔθνος ἄγοντε.
그들 둘은 리키아인들의 위대한 군대를 이끌고 곧장 전진했네.
τοὺς δὲ ἰδὼν ῥίγησʼ υἱὸς Πετεῶο Μενεσθεύς·
페테오스의 아들 메네스테우스는 그들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으니,
τοῦ γὰρ δὴ πρὸς πύργον ἴσαν κακότητα φέροντες.
참으로 그들이 그의 탑을 향해 재앙을 몰고 다가왔기 때문이로다.
πάπτηνεν δʼ ἀνὰ πύργον Ἀχαιῶν εἴ τινʼ ἴδοιτο
그는 아카이아인의 탑을 둘러보며, 자신과 동료들에게 닥친
ἡγεμόνων, ὅς τίς οἱ ἀρὴν ἑτάροισιν ἀμύναι·
재앙을 물리쳐 줄 장수가 있는지 찾아보았네.
ἐς δʼ ἐνόησʼ Αἴαντε δύω πολέμου ἀκορήτω
그는 전쟁에 굶주린 두 아이아스가 서 있는 것과,
ἑσταότας, Τεῦκρόν τε νέον κλισίηθεν ἰόντα
막사로부터 방금 온 테우크로스가 가까이 있는 것을
ἐγγύθεν· ἀλλʼ οὔ πώς οἱ ἔην βώσαντι γεγωνεῖν·
보았으나,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목소리가 가닿을 수 없었네.
τόσσος γὰρ κτύπος ἦεν, ἀϋτὴ δʼ οὐρανὸν ἷκε,
방패들과 말총 장식이 달린 투구들이
βαλλομένων σακέων τε καὶ ἱπποκόμων τρυφαλειῶν
서로 부딪치며 나는 소음이 너무도 컸고 그 함성이 하늘까지 닿았기 때문이로다.
- 12.275αἴ κε Ζεὺς δώῃσιν
접속법(δώῃσιν)을 동반하는 'αἴ κε'는 여기에서 주절('그리 된다면 좋으리라' 또는 '~할 터이다')이 문맥상 생략된 채, 기대나 희망을 나타내는 독립문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는 아카이아인 지휘관들의 고무적 호소의 마지막을 매듭짓는 표현이다.
- 12.290οὐδʼ ἄν πω τότε γε... εἰ μὴ ἄρʼ
과거 사실과 반대되는 조건문(반실가상)이다. 귀결절(§12.290-291)에는 ἄν + 직설법 과거(ἐρρήξαντο)가, 조건절(§12.292-293)에는 εἰ μή + 직설법 과거(ὦρσεν)가 사용되어 '만일 제우스께서 사르페돈을 분발시키지 않으셨더라면, 그들은 성문을 부수지 못했을 것'이라는 구조를 나타낸다.
- 12.322εἰ μὲν γὰρ... μέλλομεν... οὔτέ κεν... μαχοίμην
조건절(εἰ... μέλλομεν)에는 직설법(미래를 나타내는 μέλλω + 부정사)을, 귀결절(οὔτέ κεν... μαχοίμην)에는 ἄν/κεν + 희구법을 두는 혼합 조건문이다. 말하는 이가 '만일 도망쳐서 영생을 얻는 것이 확실한 일이라면(실제로는 불가능하지만)'이라는 가정을 생생하게 전제하면서, 그에 따른 결과(싸우지 않는 것)를 잠재적인 가능성(~하지 않을 텐데)으로 표현하고 있다.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3 공개) · 수정 이력 (1건, 최근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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