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Homer. Homeri Opera, Volumes 1-2. Monro, D. B. (David Binning), editor; Allen, Thomas W. (Thomas William), editor. Oxford: Clarendon Press, 190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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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메데스가 파리스가 쏜 화살에 발을 맞아 전선에서 이탈하자, 오디세우스가 고립무원의 상황에서 홀로 대항하며 밀려드는 트로이아군을 상대해 굳건히 버틴다.
ὄφρα δὲ Τυδεΐδης μετὰ δούρατος ᾤχετʼ ἐρωὴν1
티데우스의 아들이 자신이 던진 창의 궤적을 쫓아
τῆλε διὰ προμάχων, ὅθι οἱ καταείσατο γαίης
선두 전사들을 뚫고 창이 그를 위해 땅에 박힌 먼 곳으로 간 사이에,
τόφρʼ Ἕκτωρ ἔμπνυτο, καὶ ἂψ ἐς δίφρον ὀρούσας
그동안 헥토르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전차로 뛰어올라
ἐξέλασʼ ἐς πληθύν, καὶ ἀλεύατο κῆρα μέλαιναν.
군중 속으로 몰아가며 검은 죽음의 운명을 피했다.
δουρὶ δʼ ἐπαΐσσων προσέφη κρατερὸς Διομήδης·
강력한 디오메데스는 창을 겨누며 돌진하면서 그에게 외쳤다.
ἐξ αὖ νῦν ἔφυγες θάνατον κύον· ἦ τέ τοι ἄγχι
"개 같은 놈아, 너는 이번에도 죽음을 피했구나. 참으로 파멸이
ἦλθε κακόν· νῦν αὖτέ σʼ ἐρύσατο Φοῖβος Ἀπόλλων
네 곁에 바짝 다가왔었도다. 하지만 이번에도 포이보스 아폴론이 너를 구했으니,
ᾧ μέλλεις εὔχεσθαι ἰὼν ἐς δοῦπον ἀκόντων.
네가 투창의 소음 속으로 갈 때 반드시 기도하는 대상이로다.
ἦ θήν σʼ ἐξανύω γε καὶ ὕστερον ἀντιβολήσας,
하지만 다음에 마주칠 때에는 내 정녕 너를 끝장내고야 말리라,
εἴ πού τις καὶ ἔμοιγε θεῶν ἐπιτάρροθός ἐστι.
만일 신들 중에 누군가 내게도 조력자가 되어 준다면.
νῦν αὖ τοὺς ἄλλους ἐπιείσομαι, ὅν κε κιχείω.
이제는 다른 자들을, 내가 마주치는 자를 쫓을 것이다."
ἦ, καὶ Παιονίδην δουρὶ κλυτὸν ἐξενάριζεν.
말을 마치고 그는 창으로 유명한 파이온의 아들을 처단했다.
αὐτὰρ Ἀλέξανδρος Ἑλένης πόσις ἠϋκόμοιο
한편 아름다운 머리칼의 헬레네의 남편 알렉산드로스는
Τυδεΐδῃ ἔπι τόξα τιταίνετο ποιμένι λαῶν,
백성의 목자인 티데우스의 아들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고 있었다.
στήλῃ κεκλιμένος ἀνδροκμήτῳ ἐπὶ τύμβῳ
그는 다르다노스의 아들이자 옛 백성의 장로였던 일로스의,
Ἴλου Δαρδανίδαο, παλαιοῦ δημογέροντος.
사람의 손으로 세워진 무덤의 묘비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ἤτοι ὃ μὲν θώρηκα Ἀγαστρόφου ἰφθίμοιο
디오메데스는 강건한 아가스트로포스의 가슴에서
αἴνυτʼ ἀπὸ στήθεσφι παναίολον ἀσπίδα τʼ ὤμων
번쩍이는 흉갑을 벗겨내고, 어깨에서 방패를,
καὶ κόρυθα βριαρήν· ὃ δὲ τόξου πῆχυν ἄνελκε
그리고 무거운 투구를 벗기고 있었다. 한편 파리스는 활의 굽은 부분을 당겨
καὶ βάλεν, οὐδʼ ἄρα μιν ἅλιον βέλος ἔκφυγε χειρός,
화살을 쏘았고, 그 화살은 그의 손에서 헛되이 빠져나가지 않았다.
ταρσὸν δεξιτεροῖο ποδός· διὰ δʼ ἀμπερὲς ἰὸς
그는 디오메데스의 오른발 발등을 쏘아 맞췄고, 화살은 관통하여
ἐν γαίῃ κατέπηκτο· ὃ δὲ μάλα ἡδὺ γελάσσας
땅속에 박혔다. 파리스는 매우 유쾌하게 웃으며
ἐκ λόχου ἀμπήδησε καὶ εὐχόμενος ἔπος ηὔδα·
매복 장소에서 뛰어올라 뽐내며 말을 건넸다.
βέβληαι οὐδʼ ἅλιον βέλος ἔκφυγεν· ὡς ὄφελόν2 τοι
"너는 맞았도다! 화살이 헛되이 빗나가지 않았구나! 내 차라리
νείατον ἐς κενεῶνα βαλὼν ἐκ θυμὸν ἑλέσθαι.
네 아랫배 깊숙한 곳을 맞추어 목숨을 빼앗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οὕτω κεν καὶ Τρῶες ἀνέπνευσαν κακότητος,
그랬다면 트로이아인들도 재앙으로부터 숨을 돌렸을 텐데,
οἵ τέ σε πεφρίκασι λέονθʼ ὡς μηκάδες αἶγες.
그들은 사자를 무서워하는 염소 떼처럼 너를 두려워하고 있으니 말이다."
τὸν δʼ οὐ ταρβήσας προσέφη κρατερὸς Διομήδης·
이에 전혀 굴하지 않고 강력한 디오메데스가 대답했다.
τοξότα λωβητὴρ κέρᾳ ἀγλαὲ παρθενοπῖπα
"활잡이 녀석, 비겁한 놈, 활의 뿔을 자랑하는 여편네 사냥꾼아!
εἰ μὲν δὴ ἀντίβιον σὺν τεύχεσι πειρηθείης,
만일 네가 무구를 갖추고 나와 정면으로 맞붙는다면,
οὐκ ἄν τοι χραίσμῃσι βιὸς καὶ ταρφέες ἰοί·
활도 빗발치는 화살도 네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νῦν δέ μʼ ἐπιγράψας ταρσὸν ποδὸς εὔχεαι αὔτως.
하지만 지금 너는 내 발등을 스치고서 부질없이 으스대고 있구나.
οὐκ ἀλέγω, ὡς εἴ με γυνὴ βάλοι ἢ πάϊς ἄφρων·
나는 여인이나 어리석은 아이가 나를 맞춘 것처럼 개의치 않는다.
κωφὸν γὰρ βέλος ἀνδρὸς ἀνάλκιδος οὐτιδανοῖο.
힘없고 쓸모없는 자의 화살은 무디기 마련이니까.
ἦ τʼ ἄλλως ὑπʼ ἐμεῖο, καὶ εἴ κʼ ὀλίγον περ ἐπαύρῃ,3
그러나 내 무기는 전혀 다르니, 비록 미미하게 스칠지라도
ὀξὺ βέλος πέλεται, καὶ ἀκήριον αἶψα τίθησι.
그것은 날카로워 단숨에 사람을 숨지게 한다.
τοῦ δὲ γυναικὸς μέν τʼ ἀμφίδρυφοί εἰσι παρειαί,
그의 아내의 뺨은 슬픔으로 찢겨 붉어지고,
παῖδες δʼ ὀρφανικοί· ὃ δέ θʼ αἵματι γαῖαν ἐρεύθων
아이들은 고아가 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피로 땅을 붉게 물들이며
πύθεται, οἰωνοὶ δὲ περὶ πλέες ἠὲ γυναῖκες.
썩어가고, 그의 주위에는 여인들보다 더 많은 새들이 모여들 것이다."
ὣς φάτο, τοῦ δʼ Ὀδυσεὺς δουρικλυτὸς ἐγγύθεν ἐλθὼν
그가 이렇게 말하자, 창으로 유명한 오디세우스가 가까이 다가와
ἔστη πρόσθʼ· ὃ δʼ ὄπισθε καθεζόμενος βέλος ὠκὺ
그의 앞에 섰다. 디오메데스는 그의 뒤에 앉아 신속하게
ἐκ ποδὸς ἕλκʼ, ὀδύνη δὲ διὰ χροὸς ἦλθʼ ἀλεγεινή.
발에서 날카로운 화살을 뽑았고, 쓰라린 통증이 살결을 뚫고 지나갔다.
ἐς δίφρον δʼ ἀνόρουσε, καὶ ἡνιόχῳ ἐπέτελλε
그는 전차로 뛰어올라 마부에게
νηυσὶν ἔπι γλαφυρῇσιν ἐλαυνέμεν· ἤχθετο γὰρ κῆρ.
오목한 배들을 향해 몰아가라고 명령했다. 그의 마음이 깊이 상했기 때문이다.
οἰώθη δʼ Ὀδυσεὺς δουρὶ κλυτός, οὐδέ τις αὐτῷ
이리하여 창으로 유명한 오디세우스는 홀로 남겨졌고,
Ἀργείων παρέμεινεν, ἐπεὶ φόβος ἔλλαβε πάντας·
아르고스인들 중 누구도 그의 곁에 머물지 않았으니, 공포가 모두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ὀχθήσας δʼ ἄρα εἶπε πρὸς ὃν μεγαλήτορα θυμόν·
그는 분개하여 자신의 고결한 마음을 향해 말했다.
ὤ μοι ἐγὼ τί πάθω; μέγα μὲν κακὸν αἴ κε φέβωμαι
"슬프도다, 내가 어찌해야 하는가? 군중을 두려워하여
πληθὺν ταρβήσας· τὸ δὲ ῥίγιον αἴ κεν ἁλώω
달아나는 것은 큰 악(치욕)이요, 홀로 잡히는 것은
μοῦνος· τοὺς δʼ ἄλλους Δαναοὺς ἐφόβησε Κρονίων.
더욱 끔찍한 일이로다. 다른 다나오스인들은 크로노스의 아들께서 퇴각시키셨도다.
ἀλλὰ τί ἤ μοι ταῦτα φίλος διελέξατο θυμός;
하지만 어찌하여 내 사랑하는 마음은 이런 일을 두고 망설이는가?
οἶδα γὰρ ὅττι κακοὶ μὲν ἀποίχονται πολέμοιο,
겁쟁이들은 전쟁에서 도망쳐 버린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노라.
ὃς δέ κʼ ἀριστεύῃσι μάχῃ ἔνι τὸν δὲ μάλα χρεὼ
그러나 전투에서 빼어난 자는 정녕
ἑστάμεναι κρατερῶς, ἤ τʼ ἔβλητʼ ἤ τʼ ἔβαλʼ ἄλλον.
자신이 맞든 다른 이를 맞추든 굳건히 버티고 서 있어야만 하느니라."
εἷος ὃ ταῦθʼ ὥρμαινε κατὰ φρένα καὶ κατὰ θυμόν,
그가 마음과 혼 속에서 이러한 생각을 궁리하고 있는 사이에,
τόφρα δʼ ἐπὶ Τρώων στίχες ἤλυθον ἀσπιστάων,
그동안 방패를 든 트로이아인들의 대열이 밀려와
ἔλσαν δʼ ἐν μέσσοισι, μετὰ σφίσι πῆμα τιθέντες.4
그를 한가운데 가두어, 자신들 사이에 재앙(오디세우스)을 놓아두었도다.
ὡς δʼ ὅτε κάπριον ἀμφὶ κύνες θαλεροί τʼ αἰζηοὶ
마치 사냥개들과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이
σεύωνται, ὃ δέ τʼ εἶσι βαθείης ἐκ ξυλόχοιο
야생 멧돼지를 에워쌀 때, 멧돼지가 깊은 숲속에서 나와
θήγων λευκὸν ὀδόντα μετὰ γναμπτῇσι γένυσσιν,
굽은 턱 사이로 하얀 이빨을 갈아대며,
ἀμφὶ δέ τʼ ἀΐσσονται, ὑπαὶ δέ τε κόμπος ὀδόντων
그들이 주위에서 달려들고 그 아래서 이빨 부딪히는 소리가
γίγνεται, οἳ δὲ μένουσιν ἄφαρ δεινόν περ ἐόντα,
나지만, 멧돼지가 참으로 두려움에도 그들이 굳건히 버텨 서는 것처럼.
ὥς ῥα τότʼ ἀμφʼ Ὀδυσῆα Διῒ φίλον ἐσσεύοντο
바로 그처럼 그때 제우스께 사랑받는 오디세우스의 주위로
Τρῶες· ὃ δὲ πρῶτον μὲν ἀμύμονα Δηϊοπίτην
트로이아인들이 몰려들었다. 오디세우스는 먼저 흠잡을 데 없는 데이오피테스를
οὔτασεν ὦμον ὕπερθεν ἐπάλμενος ὀξέϊ δουρί,
덤벼들며 날카로운 창으로 어깨 위를 찔렀고,
αὐτὰρ ἔπειτα Θόωνα καὶ Ἔννομον ἐξενάριξε.
그 뒤에 토온과 엔노모스를 처단했다.
Χερσιδάμαντα δʼ ἔπειτα καθʼ ἵππων ἀΐξαντα
그리고 다음에 전차에서 뛰어내린 헤르시다마스를...
- 11.357ᾤχετʼ ἐρωὴν
ᾤχετο는 ᾤχομαι(가다, 향하다)의 미완료 과거 직설법이다. ἐρωήν은 '(창의) 기세, 비행 궤적'을 뜻하며, 여기서는 방향을 나타내는 대격(또는 동족대격)으로 쓰여 '창이 날아간 방향을 쫓아갔다'는 의미를 형성한다. 후속하는 καταείσατο κατά와 εἴδομαι(보이다, 나타나다, 혹은 여기서는 '박히다')의 합성 동사 부정과거 중간태 3인칭 단수이며, γαίης는 부분속격으로 '땅속으로 (박힌 곳)'을 뜻한다.
- 11.380ὡς ὄφελόν
ὄφελον(ὀφείλω '의무가 있다'의 부정과거에서 유래함)은 ὡς(또는 αἴθε)와 함께 쓰여 과거에 실현되지 못한 소망('~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을 나타낸다. 여기서는 부정사 ἑλέσθαι(381행)와 호응하여 '목숨을 빼앗았더라면 좋았을 것을'이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 11.391εἴ κʼ ὀλίγον περ ἐπαύρῃ
εἴ κε(εἴ κʼ)가 접속법 ἐπαύρῃ(ἐ파υρίσκω '스치다, 닿다'의 부정과거 중간태 3인칭 단수)와 결합하여 일반적인 조건을 나타낸다('비록 아주 조금 스칠지라도'). 주절의 ὀξὺ βέλος πέλεται(392행)는 직설법 현재형으로 보편적 사실을 진술하고 있다.
- 11.413μετὰ σφίσι πῆμα τιθέντες
πῆμα('재앙, 화근')는 여기에서 오디세우스 자신을 가리키는 동격적 표현이다. 트로이아인들이 오디세우스를 한가운데 가두었으나(ἔλσαν ἐν μέσσοισι), 이 가두는 행위 자체가 그들 내부에 '재앙(강력한 전사인 오디세우스)'을 직접 들여놓는 꼴이 되었음을 의미하는 반어법적 분사구('그들 자신 사이에 재앙을 들여놓으면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