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Homer. The Odyssey, Volume 1-2. Murray, A. T. (Augustus Taber), editor. London: William Heinmann; New York: G.P. Putnam's Sons,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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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객 데모도코스가 트로이아 함락 당시 오디세우스의 활약을 노래하자 오디세우스는 남몰래 눈물을 흘린다. 이를 알아챈 알키노오스 왕은 노래를 멈추게 하고, 이방인에게 그의 이름과 고향, 그리고 트로이아의 운명을 들으며 슬퍼하는 이유를 묻는다.
ἤειδεν δʼ ὡς ἄστυ διέπραθον υἷες Ἀχαιῶν
가객은 아카이아인들의 아들들이 어떻게 성채를 약탈했는지를 노래했소,
ἱππόθεν ἐκχύμενοι, κοῖλον λόχον ἐκπρολιπόντες.
목마에서 쏟아져 나와, 속이 빈 매복지를 뒤로하고 떠나면서 말이오.
ἄλλον δʼ ἄλλῃ ἄειδε πόλιν κεραϊζέμεν αἰπήν,
또 한편으로는 이 사람 저 사람이 여기저기서 험준한 성채를 약탈하는 모습을 노래했소,
αὐτὰρ Ὀδυσσῆα προτὶ δώματα Δηιφόβοιο
하지만 오디세우스는 데이포보스의 저택을 향해
βήμεναι1, ἠύτʼ Ἄρηα σὺν ἀντιθέῳ Μενελάῳ.
신과 같은 메넬라오스와 함께 군신 아레스처럼 걸어갔다고 말이오.
κεῖθι δὴ αἰνότατον πόλεμον φάτο τολμήσαντα
거기서 참으로 가장 끔찍한 전투를 감행하여,
νικῆσαι καὶ ἔπειτα διὰ μεγάθυμον Ἀθήνην.
마침내 대범한 아테나 덕분에 승리를 거두었다고 말이오.
ταῦτʼ ἄρʼ ἀοιδὸς ἄειδε περικλυτός· αὐτὰρ Ὀδυσσεὺς
참으로 이 일들을 명성 높은 가객이 노래했소. 그러나 오디세우스는
τήκετο, δάκρυ δʼ ἔδευεν ὑπὸ βλεφάροισι παρειάς.
마음이 허물어지며, 눈꺼풀 아래로 눈물을 흘려 뺨을 적셨소.
ὡς δὲ γυνὴ κλαίῃσι2 φίλον πόσιν ἀμφιπεσοῦσα,
그것은 마치 어떤 여인이 사랑하는 남편의 몸 위에 쓰러져 우는 것과 같았소,
ὅς τε ἑῆς πρόσθεν πόλιος λαῶν τε πέσῃσιν,
자신의 성채와 백성들 앞에서 쓰러진 남편 말이오,
ἄστεϊ καὶ τεκέεσσιν ἀμύνων νηλεὲς ἦμαρ·
도시와 아이들을 위해 무자비한 파멸의 날을 막으려다가 말이오.
ἡ μὲν τὸν θνήσκοντα καὶ ἀσπαίροντα ἰδοῦσα
여인은 죽어가며 숨을 헐떡이는 그를 보고는
ἀμφʼ αὐτῷ χυμένη λίγα κωκύει· οἱ δέ τʼ ὄπισθε
그의 몸을 부둥켜안고 날카롭게 울부짖는데, 뒤에서 적들이
κόπτοντες δούρεσσι μετάφρενον ἠδὲ καὶ ὤμους
창으로 그녀의 등과 어깨를 내리치며
εἴρερον εἰσανάγουσι, πόνον τʼ ἐχέμεν καὶ ὀιζύν·
노역과 고통을 겪게 하려고 예속의 길로 끌고 가려 하니,
τῆς δʼ ἐλεεινοτάτῳ ἄχεϊ φθινύθουσι παρειαί·
가장 비참한 슬픔 속에서 그녀의 뺨은 수척해져 가오.
ὣς Ὀδυσεὺς ἐλεεινὸν ὑπʼ ὀφρύσι δάκρυον εἶβεν.
그처럼 오디세우스는 눈썹 밑으로 애처로운 눈물을 흘렸소.
ἔνθʼ ἄλλους μὲν πάντας ἐλάνθανε δάκρυα λείβων,
그때 다른 모든 이들에게는 그가 눈물 흘리는 것이 숨겨졌으나,
Ἀλκίνοος δέ μιν οἶος ἐπεφράσατʼ ἠδʼ ἐνόησεν,
알키노오스만이 홀로 그를 살피고 알아차렸소,
ἥμενος ἄγχʼ αὐτοῦ, βαρὺ δὲ στενάχοντος ἄκουσεν.
그의 곁에 앉아 그가 깊은 한숨을 쉬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오.
αἶψα δὲ Φαιήκεσσι φιληρέτμοισι μετηύδα·
왕은 즉시 노를 사랑하는 파이아케스인들에게 말하였소.
κέκλυτε, Φαιήκων ἡγήτορες ἠδὲ μέδοντες,
“들으시오, 파이아케스의 지도자들과 지배자들이여,
Δημόδοκος δʼ ἤδη σχεθέτω φόρμιγγα λίγειαν·
데모도코스는 이제 그 맑은 소리의 수금을 멈추게 하시오.
οὐ γάρ πως πάντεσσι χαριζόμενος τάδʼ ἀείδει.
그가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오.
ἐξ οὗ δορπέομέν τε καὶ ὤρορε θεῖος ἀοιδός,
우리가 저녁을 먹기 시작하고 신성한 가객이 노래를 시작한 이래로,
ἐκ τοῦ δʼ οὔ πω παύσατʼ ὀιζυροῖο γόοιο
이 이방인은 비통한 울음을 그치지 않고 있소.
ὁ ξεῖνος· μάλα πού μιν ἄχος φρένας ἀμφιβέβηκεν.
참으로 커다란 슬픔이 그의 마음을 에워싸고 있는 것이 틀림없소.
ἀλλʼ ἄγʼ ὁ μὲν σχεθέτω, ἵνʼ ὁμῶς τερπώμεθα πάντες,
자, 가객은 노래를 멈추시오, 우리 모두가 똑같이 즐거워할 수 있도록 말이오.
ξεινοδόκοι καὶ ξεῖνος, ἐπεὶ πολὺ κάλλιον οὕτως·
대접하는 이들이나 이방인 손님이나 말이오, 그렇게 하는 편이 훨씬 낫소.
εἵνεκα γὰρ ξείνοιο τάδʼ αἰδοίοιο τέτυκται,
이 모든 것은 존경받아야 할 이방인을 위해 준비된 것이기 때문이오,
πομπὴ καὶ φίλα δῶρα, τά οἱ δίδομεν φιλέοντες.
우리가 사랑으로 그에게 베푸는 호송의 편의와 정성 어린 선물들 말이오.
ἀντὶ κασιγνήτου ξεῖνός θʼ ἱκέτης τε τέτυκται
형제처럼 이방인과 탄원인은 여겨지는 법이오,
ἀνέρι, ὅς τʼ ὀλίγον περ ἐπιψαύῃ πραπίδεσσι3.
쥐꼬리만큼이라도 분별력을 가진 사내에게는 말이오.
τῷ νῦν μηδὲ σὺ κεῦθε νοήμασι κερδαλέοισιν
그러니 이제 그대도 잔꾀를 피워 숨기지 마시오,
ὅττι κέ σʼ εἴρωμαι· φάσθαι δέ σε κάλλιόν ἐστιν.
내가 그대에게 묻는 것에 대해 말이오. 밝혀 말하는 것이 그대에게 더 나은 일이오.
εἴπʼ ὄνομʼ ὅττι σε κεῖθι κάλεον μήτηρ τε πατήρ τε
그대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그곳에서 그대를 부르던 이름을 말해 보시오,
ἄλλοι θʼ οἳ κατὰ ἄστυ καὶ οἳ περιναιετάουσιν.
그리고 성안의 다른 이들과 이웃에 사는 자들이 부르던 이름을 말이오.
οὐ μὲν γάρ τις πάμπαν ἀνώνυμός ἐστʼ ἀνθρώπων,
참으로 인간들 중에는 결코 이름이 없는 자가 아무도 없소,
οὐ κακὸς οὐδὲ μὲν ἐσθλός, ἐπὴν τὰ πρῶτα γένηται,
비천한 자이든 고귀한 자이든, 처음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말이오.
ἀλλʼ ἐπὶ πᾶσι τίθενται, ἐπεί κε τέκωσι, τοκῆες.
오히려 부모들은 아이를 낳으면 모든 아이에게 이름을 붙여준다오.
εἰπὲ δέ μοι γαῖάν τε· τεὴν δῆμόν τε πόλιν τε,
그리고 그대의 땅과 백성과 성채를 내게 말해 주시오,
ὄφρα σε τῇ πέμπωσι τιτυσκόμεναι φρεσὶ νῆες·
자의적으로 항로를 판단하는 배들이 그대를 그곳으로 호송할 수 있도록 말이오.
οὐ γὰρ Φαιήκεσσι κυβερνητῆρες ἔασιν,
파이아케스인들에게는 키잡이가 없고,
οὐδέ τι πηδάλιʼ ἔστι, τά τʼ ἄλλαι νῆες ἔχουσιν·
다른 배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타도 전혀 없기 때문이오.
ἀλλʼ αὐταὶ ἴσασι νοήματα καὶ φρένας ἀνδρῶν,
오히려 배들 스스로가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알고 있으며,
καὶ πάντων ἴσασι πόλιας καὶ πίονας ἀγροὺς
모든 인간들의 성채와 기름진 벌판을 알고 있소.
ἀνθρώπων, καὶ λαῖτμα τάχισθʼ ἁλὸς ἐκπερόωσιν
그리하여 바다의 심연을 가장 빠르게 건너간다오,
ἠέρι καὶ νεφέλῃ κεκαλυμμέναι· οὐδέ ποτέ σφιν
안개와 구름에 덮인 채로 말이오. 그리고 그것들에게는
οὔτε τι πημανθῆναι ἔπι δέος οὔτʼ ἀπολέσθαι.
결코 해를 입거나 파멸할 염려가 전혀 없소.
ἀλλὰ τόδʼ ὥς ποτε πατρὸς ἐγὼν εἰπόντος ἄκουσα
하지만 나는 언젠가 내 아버지 나우시토오스가 하신 말씀을 이렇게 들었소,
Ναυσιθόου, ὃς ἔφασκε Ποσειδάωνʼ ἀγάσασθαι
포세이돈께서 우리에게 노하셨다고 그분은 말씀하셨소,
ἡμῖν, οὕνεκα πομποὶ ἀπήμονές εἰμεν ἁπάντων.
우리가 모든 이들을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호송인들이기 때문이오.
φῆ ποτὲ Φαιήκων ἀνδρῶν ἐυεργέα νῆα
그분은 말씀하셨소, 언젠가 파이아케스인들이 정교하게 만든 배가
ἐκ πομπῆς ἀνιοῦσαν ἐν ἠεροειδέι πόντῳ
호송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안개 낀 바다에서 부서지고,
ῥαισέμεναι, μέγα δʼ ἧμιν ὄρος πόλει ἀμφικαλύψειν.
거대한 산이 우리의 성채를 둘러싸 가려버릴 것이라고 말이오.
ὣς ἀγόρευʼ ὁ γέρων· τὰ δέ κεν θεὸς ἢ τελέσειεν
늙으신 아버님은 그렇게 말씀하셨소. 신께서는 이 일들을 이루실 수도 있고,
ἤ κʼ ἀτέλεστʼ εἴη, ὥς οἱ φίλον ἔπλετο θυμῷ·
혹은 이루어지지 않은 채 두실 수도 있으니, 그것은 그분의 마음에 달린 일이었소.
ἀλλʼ ἄγε μοι τόδε εἰπὲ καὶ ἀτρεκέως κατάλεξον,
자, 어서 내게 이 일을 말하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러 주시오,
ὅππῃ ἀπεπλάγχθης τε καὶ ἅς τινας ἵκεο χώρας
그대가 어디로 헤매고 다녔으며, 어떤 나라들에 도달했는지,
ἀνθρώπων, αὐτούς τε πόλιάς τʼ ἐὺ ναιετοώσας,
그곳 사람들과 그들의 번창하는 성채들에 관해서 말이오.
ἠμὲν ὅσοι χαλεποί τε καὶ ἄγριοι οὐδὲ δίκαιοι,
어떤 자들이 잔인하고 난폭하며 정의롭지 못한지,
οἵ τε φιλόξεινοι, καί σφιν νόος ἐστὶ θεουδής.
그리고 어떤 자들이 이방인을 환대하며 신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졌는지 말이오.
εἰπὲ δʼ ὅ τι κλαίεις καὶ ὀδύρεαι ἔνδοθι θυμῷ
또 그대가 아르고스인들과 다나오스인들, 그리고 일리온의 운명을
Ἀργείων Δαναῶν ἠδʼ Ἰλίου οἶτον ἀκούων.
들으며 왜 속으로 눈물 흘리고 슬퍼하는지 말해 주시오.
τὸν δὲ θεοὶ μὲν τεῦξαν, ἐπεκλώσαντο δʼ ὄλεθρον
그 일은 신들께서 이루신 것이며, 후세 사람들에게 노래가 되도록
ἀνθρώποις, ἵνα ᾖσι καὶ ἐσσομένοισιν ἀοιδή.
인간들에게 파멸을 자아내어 주신 것이오.
ἦ τίς τοι καὶ πηὸς ἀπέφθιτο Ἰλιόθι πρὸ
혹은 그대의 친척 중 누군가가 일리온 앞에서 목숨을 잃었소?
ἐσθλὸς ἐών, γαμβρὸς ἢ πενθερός, οἵ τε μάλιστα
고결한 인물인 사위나 장인 같은 이들 말이오. 그들은 혈육과 가문 다음으로
κήδιστοι τελέθουσι μεθʼ αἷμά τε καὶ γένος αὐτῶν;
가장 가깝고 소중한 관계가 되는 자들이 아니오?
ἦ τίς που καὶ ἑταῖρος ἀνὴρ κεχαρισμένα εἰδώς,
아니면 마음이 잘 통하는 고결한 동료 사내 중 누군가였소?
ἐσθλός; ἐπεὶ οὐ μέν τι κασιγνήτοιο χερείων
사려 깊은 동료는 형제에 비해
γίγνεται, ὅς κεν ἑταῖρος ἐὼν πεπνυμένα εἰδῇ.
결코 뒤지지 않는 소중한 존재가 되는 법이니 말이오.”
- 8.517Ὀδυσσῆα ... βήμεναι
"ἤειδεν"(514행)의 목적어로 기능하는 대격과 부정사 구문(또는 516행의 "ἄειδε"에 걸리는 구문의 연속)이오. "Ὀδυσσῆα"는 부정사의 의미상 주어인 대격이며, "βήμεναι"는 호메로스 방언의 부정사(아티케 방언의 "βῆναι"에 해당)로, 오디세우스가 데이포보스의 저택으로 진격해 갔다는 노래의 내용을 나타내오.
- 8.523ὡς δὲ γυνὴ κλαίῃσι
비유를 이끄는 접속사 "ὡς" 뒤에 오는 접속법 "κλαίῃσι"(3인칭 단수, 호메로스식 형태)이오. 호메로스 그리스어에서는 일반적인 진리나 직유를 묘사할 때 조건의 소사 "ἄν"이나 "κέ" 없이 접속법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오.
- 8.547ὅς τʼ ὀλίγον περ ἐπιψαύῃ πραπίδεσσι
보편적 조건을 나타내는 일반 관계절에서 소사 "ἄν"이나 "κέ" 없이 쓰인 접속법 "ἐπιψαύῃ"이오. 여격 "πραπίδεσσι"는 "마음으로, 지혜로"라는 수단·도구, 혹은 동사 "ἐπιψαύω"가 지배하는 격이오. 전체적으로 "조금이라도 분별을 갖춘 사내에게는"이라는 조건을 나타내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