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오뒷세이아

§4.289-4.359

구혼자들의 횡포에 대한 호소와 메넬라오스의 방랑 이야기

텔레마코스의 요청으로 일행은 잠자리에 든다. 다음 날 아침, 텔레마코스는 메넬라오스에게 구혼자들의 만행과 아버지의 소식을 묻고, 메넬라오스는 이에 격분하며 자신의 방랑길과 이집트에서 겪은 바다의 노인과의 일화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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τόφρα δʼ ἔχʼ, ὄφρα σε νόσφιν ἀπήγαγε Παλλὰς Ἀθήνη.

그대를 팔라스 아테나가 멀리 데려갈 때까지, 그는 그동안 줄곧 그 손을 대고 있었소.

τὸν δʼ αὖ Τηλέμαχος πεπνυμένος ἀντίον ηὔδα·

이에 현명한 텔레마코스가 그에게 대답하여 말하였도다.

Ἀτρεΐδη Μενέλαε διοτρεφές, ὄρχαμε λαῶν,

"아트레우스의 아들 메넬라오스여, 제우스께서 기르신 분이여, 백성들의 인도자여.

ἄλγιον· οὐ γάρ οἵ τι τάδʼ ἤρκεσε λυγρὸν ὄλεθρον1,

그것은 더욱 가슴 아픈 일이로다. 설령 그의 가슴속 마음이

οὐδʼ εἴ οἱ κραδίη γε σιδηρέη ἔνδοθεν ἦεν.

철로 되어 있었다 할지라도, 이러한 것들이 그에게 비참한 파멸을 막아주는 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로다.

ἀλλʼ ἄγετʼ εἰς εὐνὴν τράπεθʼ ἡμέας, ὄφρα καὶ ἤδη

자, 이제 저희를 잠자리로 인도해 주소서, 이제 곧

ὕπνῳ ὕπο γλυκερῷ ταρπώμεθα κοιμηθέντες.

달콤한 잠 속에서 누워 쉴 수 있도록 말이로다."

ὣς ἔφατʼ, Ἀργείη δʼ Ἑλένη δμῳῇσι κέλευσεν

그가 그렇게 말하자, 아르고스의 헬레네는 시녀들에게 명령하여

δέμνιʼ ὑπʼ αἰθούσῃ θέμεναι καὶ ῥήγεα καλὰ

회랑 아래에 침상을 마련하고, 아름다운 자줏빛

πορφύρεʼ ἐμβαλέειν στορέσαι τʼ ἐφύπερθε τάπητας,

덮개를 얹고 그 위에 카펫을 깔며,

χλαίνας τʼ ἐνθέμεναι οὔλας καθύπερθεν ἕσασθαι.

위로 덮을 부드러운 겉옷들을 얹어 몸을 감쌀 수 있게 하였도다.

αἱ δʼ ἴσαν ἐκ μεγάροιο δάος μετὰ χερσὶν ἔχουσαι,

그녀들은 손에 횃불을 들고 대전당 밖으로 나아가

δέμνια δὲ στόρεσαν· ἐκ δὲ ξείνους ἄγε κῆρυξ.

침상을 깔았도다. 그리고 전령이 손님들을 밖으로 인도하였도다.

οἱ μὲν ἄρʼ ἐν προδόμῳ δόμου αὐτόθι κοιμήσαντο,

그들은 전당의 앞마당에서 그 자리에 누워 잠들었으니,

Τηλέμαχός θʼ ἥρως καὶ Νέστορος ἀγλαὸς υἱός·

영웅 텔레마코스와 네스토르의 빛나는 아들이로다.

Ἀτρεΐδης δὲ καθεῦδε μυχῷ δόμου ὑψηλοῖο,

아트레우스의 아들은 높은 전당의 깊숙한 방에서 잠들었고,

πὰρ δʼ Ἑλένη τανύπεπλος ἐλέξατο, δῖα γυναικῶν.

그 곁에는 여인들 중에서 여신 같은, 긴 옷자락의 헬레네가 누웠도다.

ἦμος δʼ ἠριγένεια φάνη ῥοδοδάκτυλος Ἠώς,

이른 아침에 태어난 장미 손가락을 가진 새벽이 나타나자,

ὤρνυτʼ ἄρʼ ἐξ εὐνῆφι βοὴν ἀγαθὸς Μενέλαος

싸움에 강한 메넬라오스가 침상에서 일어나,

εἵματα ἑσσάμενος, περὶ δὲ ξίφος ὀξὺ θέτʼ ὤμῳ,

옷을 입고 어깨에 날카로운 칼을 메었으며,

ποσσὶ δʼ ὑπὸ λιπαροῖσιν ἐδήσατο καλὰ πέδιλα,

윤기 나는 발 아래에 아름다운 샌들을 매고,

βῆ δʼ ἴμεν ἐκ θαλάμοιο θεῷ ἐναλίγκιος ἄντην,

신과 같은 모습으로 방에서 걸어 나왔도다.

Τηλεμάχῳ δὲ παρῖζεν, ἔπος τʼ ἔφατʼ ἔκ τʼ ὀνόμαζεν·

그리고 텔레마코스의 곁에 앉아 말을 건네며 불렀도다.

τίπτε δέ σε χρειὼ δεῦρʼ ἤγαγε, Τηλέμαχʼ ἥρως,

"영웅 텔레마코스여, 어떤 요긴한 일이 그대를 이곳,

ἐς Λακεδαίμονα δῖαν, ἐπʼ εὐρέα νῶτα θαλάσσης;

신성한 라케다이몬으로 넓은 바다의 등 위를 건너 인도하였소?

δήμιον ἴδιον; τόδε μοι νημερτὲς ἐνίσπες.

공적인 일이오, 아니면 사적인 일이오? 이것을 나에게 사실대로 말해 주시오."

τὸν δʼ αὖ Τηλέμαχος πεπνυμένος ἀντίον ηὔδα·

이에 현명한 텔레마코스가 대답하여 말하였도다.

Ἀτρεΐδη Μενέλαε διοτρεφές, ὄρχαμε λαῶν,

"아트레우스의 아들 메넬라오스여, 제우스께서 기르신 분이여, 백성들의 인도자여.

ἤλυθον, εἴ τινά μοι κληηδόνα πατρὸς ἐνίσποις.

혹여나 제 아버지에 관한 소식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 하여 찾아왔나이다.

ἐσθίεταί μοι οἶκος, ὄλωλε δὲ πίονα ἔργα,

제 집은 삼켜지고 있으며, 풍요로운 일터는 파멸하였고,

δυσμενέων δʼ ἀνδρῶν πλεῖος δόμος, οἵ τέ μοι αἰεὶ

집안은 적대적인 사내들로 가득 차 있으니, 그들은 언제나

μῆλʼ ἁδινὰ σφάζουσι καὶ εἰλίποδας ἕλικας βοῦς,

저의 수많은 양들과 발걸음이 무겁고 굽은 뿔을 가진 소들을 도살하고 있나이다,

μητρὸς ἐμῆς μνηστῆρες ὑπέρβιον ὕβριν ἔχοντες.

제 어머니의 구혼자들이며, 한량없는 오만함을 부리는 자들이로다.

τοὔνεκα νῦν τὰ σὰ γούναθʼ ἱκάνομαι, αἴ κʼ ἐθέλῃσθα

그리하여 제가 지금 당신의 무릎을 베고 찾아왔으니, 혹여 당신께서

κείνου λυγρὸν ὄλεθρον ἐνισπεῖν, εἴ που ὄπωπας

그분의 비참한 파멸에 관하여, 만약 어디선가 당신의 눈으로

ὀφθαλμοῖσι τεοῖσιν ἄλλου μῦθον ἄκουσας

보셨거나 혹은 방랑하는 다른 이로부터

πλαζομένου· περὶ γάρ μιν ὀιζυρὸν τέκε μήτηρ2.

이야기를 들으셨다면 들려주시기를 바라나이다. 참으로 그의 어머니는 그를 고통스러운 자로 낳았나이다.

μηδέ τί μʼ αἰδόμενος μειλίσσεο μηδʼ ἐλεαίρων,

저를 배려하여 달콤한 말로 위로하지도 마시고, 불쌍히 여기지도 마시고,

ἀλλʼ εὖ μοι κατάλεξον ὅπως ἤντησας ὀπωπῆς.

당신이 어떻게 그를 목격하셨는지 저에게 있는 그대로 들려주소서.

λίσσομαι, εἴ ποτέ τοί τι πατὴρ ἐμός, ἐσθλὸς Ὀδυσσεὺς

간청하오니, 만약 제 아버지 고귀한 오디세우스가

ἔπος ἠέ τι ἔργον ὑποστὰς ἐξετέλεσσε

일찍이 당신을 위해 약속한 말이나 행동을 완수하였다면,

δήμῳ ἔνι Τρώων, ὅθι πάσχετε πήματʼ Ἀχαιοί,

아카이아인들이 재앙을 겪던 트로이아인들의 땅에서 말이옵니다,

τῶν νῦν μοι μνῆσαι, καί μοι νημερτὲς ἐνίσπες.

지금 제게 그것들을 기억하시어, 사실대로 들려주소서."

τὸν δὲ μέγʼ ὀχθήσας προσέθη ξανθὸς Μενέλαος·

이 말을 듣고 금발의 메넬라오스가 크게 탄식하며 일러주었도다.

πόποι, μάλα δὴ κρατερόφρονος ἀνδρὸς ἐν εὐνῇ

"아, 슬프도다! 실로 그 가슴속이 강인한 사내의 잠자리에,

ἤθελον εὐνηθῆναι ἀνάλκιδες αὐτοὶ ἐόντες.

스스로는 나약한 자들이 누우려 하였도다.

ὡς δʼ ὁπότʼ ἐν ξυλόχῳ ἔλαφος κρατεροῖο λέοντος

마치 숲속에서 암사슴이 강인한 사자의

νεβροὺς κοιμήσασα νεηγενέας γαλαθηνοὺς

굴속에 갓 태어나 젖을 먹는 새끼 사슴들을 재워 두고,

κνημοὺς ἐξερέῃσι καὶ ἄγκεα ποιήεντα

산비탈과 풀이 우거진 골짜기를 헤매며

βοσκομένη, δʼ ἔπειτα ἑὴν εἰσήλυθεν εὐνήν,

풀을 뜯은 뒤에, 그 사자가 자신의 굴로 돌아와

ἀμφοτέροισι δὲ τοῖσιν ἀεικέα πότμον ἐφῆκεν,

그 두 마리 새끼 모두에게 무참한 죽음을 가져다주듯이,

ὣς Ὀδυσεὺς κείνοισιν ἀεικέα πότμον ἐφήσει.

오디세우스 역시 그들에게 무참한 죽음을 가져다줄 것이로다.

αἲ γάρ, Ζεῦ τε πάτερ καὶ Ἀθηναίη καὶ Ἄπολλον,

부디, 아버지 제우스여, 아테나여, 아폴론이여,

τοῖος ἐών, οἷός ποτʼ ἐυκτιμένῃ ἐνὶ Λέσβῳ

그가 잘 지어진 레스보스에서 일찍이

ἐξ ἔριδος Φιλομηλεΐδῃ ἐπάλαισεν ἀναστάς3,

경쟁 끝에 필로멜레이데스와 맞서 일어나 씨름하여

κὰδ δʼ ἔβαλε κρατερῶς, κεχάροντο δὲ πάντες Ἀχαιοί,

힘차게 그를 쓰러뜨리고 모든 아카이아인을 기쁘게 하였던,

τοῖος ἐὼν μνηστῆρσιν ὁμιλήσειεν Ὀδυσσεύς·

그와 같은 예전의 모습으로 오디세우스가 구혼자들과 마주하기를.

πάντες κʼ ὠκύμοροί τε γενοίατο πικρόγαμοί τε.

그렇다면 그들은 모두 순식간에 죽음을 맞이하고 쓰라린 결혼을 치르게 될 것이로다.

ταῦτα δʼ μʼ εἰρωτᾷς καὶ λίσσεαι, οὐκ ἂν ἐγώ γε

그러나 그대가 내게 묻고 간청하는 이 일들에 대하여, 나는

ἄλλα παρὲξ εἴποιμι παρακλιδόν, οὐδʼ ἀπατήσω,

곁길로 비켜 다른 이야기를 하거나 그대를 속이지 않을 것이로다.

ἀλλὰ τὰ μέν μοι ἔειπε γέρων ἅλιος νημερτής,

다만 바다의 진실한 노인께서 내게 들려주신 것,

τῶν οὐδέν τοι ἐγὼ κρύψω ἔπος οὐδʼ ἐπικεύσω.

그중 단 한 마디도 내 그대에게 숨기거나 덮어두지 않으리라.

Αἰγύπτῳ μʼ ἔτι δεῦρο θεοὶ μεμαῶτα νέεσθαι

내가 아직 이곳으로 돌아가고자 열망하고 있을 때에, 신들께서 나를 이집트에

ἔσχον, ἐπεὶ οὔ σφιν ἔρεξα τεληέσσας ἑκατόμβας.

묶어 두셨으니, 내가 그들에게 완벽한 백마리의 제물을 바치지 않았기 때문이로다.

οἱ δʼ αἰεὶ βούλοντο θεοὶ μεμνῆσθαι ἐφετμέων.

신들께서는 언제나 인간이 그들의 계명을 기억하기를 바라시는도다.

νῆσος ἔπειτά τις ἔστι πολυκλύστῳ ἐνὶ πόντῳ

물결치는 바다 가운데에 한 섬이 있으니,

Αἰγύπτου προπάροιθε, Φάρον δέ κικλήσκουσι,

이집트의 앞에 있고, 사람들이 파로스라 부르도다.

τόσσον ἄνευθʼ ὅσσον τε πανημερίη γλαφυρὴ νηῦς

평평한 속 빈 배가 하루 종일

ἤνυσεν, λιγὺς οὖρος ἐπιπνείῃσιν ὄπισθεν·

달리는 만큼의 거리만큼 떨어져 있으니, 뒤에서 상쾌한 바람이 불어올 때의 일이로다.

ἐν δὲ λιμὴν ἐύορμος, ὅθεν τʼ ἀπὸ νῆας ἐίσας

그 안에는 정박하기 좋은 항구가 있어, 사람들이 검은 물을 길어 올린 뒤에

ἐς πόντον βάλλουσιν, ἀφυσσάμενοι μέλαν ὕδωρ.

그곳에서 고른 배들을 바다로 밀어 보낸다오."

구문 주해3건
  1. 4.292οὐ γάρ οἵ τι τάδʼ ἤρκεσε λυγρὸν ὄλεθρον

    동사 `ἤρκεσε`(`ἀρκέω`에서 파생)는 인칭 여격(`οἱ`)과 사물 대격(`ὄλεθρον`)을 동반하여 '~에게서 ~을 막아주다'라는 구문을 이룬다. 주어인 중성 복수 대명사 `τάδε`는 앞 문장까지 언급된 오디세우스의 영웅적인 불굴의 업적들을 가리킨다.

  2. 4.325περί γάρ μιν ὀιζυρὸν τέκε μήτηρ

    여기서 `περί`는 전치사가 아니라 부사적으로 사용되어 형용사 `ὀιζυρόν`(비참한, 불행한)을 수식하며, '유달리', '지극히'라는 강세의 의미를 지닌다.

  3. 4.343ἐξ ἔριδος Φιλομηλεΐδῃ ἐπάλαισεν ἀναστάς

    전치사구 `ἐξ ἔριδος`는 '경쟁적으로', '겨룸으로써'라는 의미로, 오디세우스가 과거 레스보스섬에서 도전자 필로멜레이데스와 레슬링 시합을 벌였던 일화를 가리킨다. `ἀναστάς`는 `ἀνίστημι`의 부정과거 능동분사로, 도전에 '맞서 일어나서' 임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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