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Homer. The Odyssey, Volume 1-2. Murray, A. T. (Augustus Taber), editor. London: William Heinmann; New York: G.P. Putnam's Sons,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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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페노르가 장례에 대한 부탁을 마친 뒤 테이레시아스가 나타나 오디세우스에게 포세이돈의 분노와 태양신의 가축을 해치지 말라는 경고를 전한다. 예언자는 귀향 과정과 구혼자들에 대한 복수, 바다를 모르는 땅으로의 여정과 평화로운 죽음을 예언하고, 오디세우스는 어머니의 영혼과 대화할 방법을 묻는다.
ἀλλά με κακκῆαι σὺν τεύχεσιν, ἅσσα μοι ἔστιν,
오히려 저를 제가 가진 모든 무구와 함께 불태워 주시고,
σῆμά τέ μοι χεῦαι πολιῆς ἐπὶ θινὶ θαλάσσης,
회색빛 바닷가에 저를 위해 무덤을 쌓아 주소서,
ἀνδρὸς δυστήνοιο1 καὶ ἐσσομένοισι πυθέσθαι.
불행한 사내의 흔적으로서, 후세의 사람들도 전해 들을 수 있도록 말이옵니다.
ταῦτά τέ μοι τελέσαι πῆξαί τʼ ἐπὶ τύμβῳ ἐρετμόν,
저를 위해 이 일들을 치러 주시고, 제 무덤 위에 노를 꽂아 주소서,
τῷ καὶ ζωὸς ἔρεσσον ἐὼν μετʼ ἐμοῖς ἑτάροισιν.
제가 살아생전 동료들과 함께 저었던 그 노를 말이옵니다."
ὣς ἔφατʼ, αὐτὰρ ἐγώ μιν ἀμειβόμενος προσέειπον·
그가 이렇게 말하자, 나는 대답하여 그에게 일러주었다.
ταῦτά τοι, ὦ δύστηνε, τελευτήσω τε καὶ ἔρξω.
"불행한 자여, 내가 너를 위해 이 일들을 다 치르고 실행하겠노라."
νῶι μὲν ὣς ἐπέεσσιν ἀμειβομένω στυγεροῖσιν
이처럼 우리 두 사람은 우울한 말들을 주고받으며
ἥμεθʼ, ἐγὼ μὲν ἄνευθεν ἐφʼ αἵματι φάσγανον ἴσχων,
앉아 있었다. 나는 한편으로 피 너머에서 칼을 겨누고 있었고,
εἴδωλον δʼ ἑτέρωθεν ἑταίρου πόλλʼ ἀγόρευεν·
다른 한편에서는 동료의 유령이 끊임없이 말을 늘어놓았다.
ἦλθε δʼ ἐπὶ ψυχὴ μητρὸς κατατεθνηυίης,
그때 죽은 어머니의 영혼이 다가왔으니,
Αὐτολύκου θυγάτηρ μεγαλήτορος Ἀντίκλεια,
마음이 위대한 아우톨리코스의 딸 안티클레이아였다.
τὴν ζωὴν κατέλειπον ἰὼν εἰς Ἴλιον ἱρήν.
내가 신성한 일리오스로 떠날 때 그녀를 산 채로 남겨두고 왔던 것이다.
τὴν μὲν ἐγὼ δάκρυσα ἰδὼν ἐλέησά τε θυμῷ·
그녀를 보고 나는 눈물을 흘렸고 마음속으로 가엾게 여겼으나,
ἀλλʼ οὐδʼ ὣς εἴων προτέρην, πυκινόν περ ἀχεύων,
깊은 슬픔에 잠겼으면서도 결코 그녀가 먼저
αἵματος ἆσσον ἴμεν, πρὶν Τειρεσίαο πυθέσθαι.
피에 다가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테이레시아스에게 먼저 묻기 전에는.
ἦλθε δʼ ἐπὶ ψυχὴ Θηβαίου Τειρεσίαο
드디어 테베의 테이레시아스의 영혼이 다가왔는데,
χρύσεον σκῆπτρον ἔχων, ἐμὲ δʼ ἔγνω καὶ προσέειπεν·
황금 지팡이를 쥐고서 나를 알아보고는 말을 건넸다.
διογενὲς Λαερτιάδη, πολυμήχανʼ Ὀδυσσεῦ,
"제우스에게서 태어난 라에르테스의 아들이자 임기응변에 능한 오디세우스여,
τίπτʼ αὖτʼ, ὦ δύστηνε, λιπὼν φάος ἠελίοιο
가련한 자여, 어찌하여 그대는 또다시 태양빛을 떠나
ἤλυθες, ὄφρα ἴδῃ νέκυας καὶ ἀτερπέα χῶρον;
죽은 자들과 이 즐거움 없는 곳을 보러 왔는가?
ἀλλʼ ἀποχάζεο βόθρου, ἄπισχε δὲ φάσγανον ὀξύ,
자, 구덩이에서 물러서고 날카로운 칼을 거두어라,
αἵματος ὄφρα πίω καί τοι νημερτέα εἴπω.
내가 이 피를 마시고 그대에게 진실을 말해줄 수 있도록."
ὣς φάτʼ, ἐγὼ δʼ ἀναχασσάμενος ξίφος ἀργυρόηλον
그가 이렇게 말하자, 나는 뒤로 물러서며 은박을 박은 칼을
κουλεῷ ἐγκατέπηξʼ. ὁ δʼ ἐπεὶ πίεν αἷμα κελαινόν,
칼집에 꽂아 넣었다. 그가 검붉은 피를 마시자,
καὶ τότε δή μʼ ἐπέεσσι προσηύδα μάντις ἀμύμων·
바로 그때 흠잡을 데 없는 예언자가 내게 말을 건넸다.
νόστον δίζηαι μελιηδέα, φαίδιμʼ Ὀδυσσεῦ·
"영광스러운 오디세우스여, 그대는 달콤한 귀향을 찾고 있구려.
τὸν δέ τοι ἀργαλέον θήσει θεός· οὐ γὰρ ὀίω
허나 신께서 그것을 고되게 만드실 터이니, 나는 생각지 않기 때문이오,
λήσειν ἐννοσίγαιον, ὅ τοι κότον ἔνθετο θυμῷ
그대가 대지를 흔드는 자의 감시를 피할 수 있으리라고는. 그분은 마음속에 노여움을 품고 계시니,
χωόμενος ὅτι οἱ υἱὸν φίλον ἐξαλάωσας.
그대가 그분의 사랑하는 아들의 눈을 멀게 했기에 분노하신 까닭이오.
ἀλλʼ ἔτι μέν κε καὶ ὣς κακά περ πάσχοντες ἵκοισθε,
하지만 여전히, 비록 온갖 재난을 겪더라도 그대들은 고향에 닿을 수 있을지도 모르오,
αἴ κʼ ἐθέλῃς σὸν θυμὸν ἐρυκακέειν καὶ ἑταίρων2,
그대가 그대 자신의 마음과 동료들의 마음을 억누르고자 한다면 말이오,
ὁππότε κε πρῶτον πελάσῃς ἐυεργέα νῆα
그대가 잘 만들어진 배를 맨 먼저 댈 때,
Θρινακίῃ νήσῳ, προφυγὼν ἰοειδέα πόντον,
자줏빛 바다를 벗어나 트리나키아 섬에 말이오,
βοσκομένας δʼ εὕρητε βόας καὶ ἴφια μῆλα
그곳에서 그대들은 풀을 뜯는 소들과 살진 양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오,
Ἠελίου, ὃς πάντʼ ἐφορᾷ καὶ πάντʼ ἐπακούει.
모든 것을 굽어보고 모든 것을 귀담아듣는 태양신의 소와 양들이라오.
τὰς3 εἰ μέν κʼ ἀσινέας ἐάᾳς νόστου τε μέδηαι,
만일 이것들을 해치지 않고 남겨두어 귀향만을 마음에 둔다면,
καί κεν ἔτʼ εἰς Ἰθάκην κακά περ πάσχοντες ἵκοισθε·
비록 재난을 겪더라도 그대들은 여전히 이타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오.
εἰ δέ κε σίνηαι, τότε τοι τεκμαίρομʼ ὄλεθρον,
허나 만일 그대가 그것들을 해친다면, 나는 파멸을 예고하겠소,
νηί τε καὶ ἑτάροις. αὐτὸς δʼ εἴ πέρ κεν ἀλύξῃς,
배에게도 동료들에게도 말이오. 그대 자신은 비록 몸을 피하더라도,
ὀψὲ κακῶς νεῖαι, ὀλέσας ἄπο πάντας ἑταίρους,
모든 동료를 잃고, 다른 이의 배에 타서
νηὸς ἐπʼ ἀλλοτρίης· δήεις δʼ ἐν πήματα οἴκῳ,
늦고도 비참하게 돌아갈 것이며, 집 안에서 재난을 마주하게 될 것이오,
ἄνδρας ὑπερφιάλους, οἵ τοι βίοτον κατέδουσι
그대의 재산을 집어삼키며
μνώμενοι ἀντιθέην ἄλοχον καὶ ἕδνα διδόντες.
신 같은 아내에게 구혼하며 혼례 선물을 바치고 있는 오만한 사내들을 말이오.
ἀλλʼ ἦ τοι κείνων γε βίας ἀποτίσεαι ἐλθών·
그러나 그대는 돌아갔을 때 참으로 그들의 포악함에 보복하게 될 것이오.
αὐτὰρ ἐπὴν μνηστῆρας ἐνὶ μεγάροισι τεοῖσι
그리하여 그대가 그대의 궁전 안에서 구혼자들을
κτείνῃς ἠὲ δόλῳ ἢ ἀμφαδὸν ὀξέι χαλκῷ,
음모로든 아니면 날카로운 청동으로 당당하게든 죽인 뒤에는,
ἔρχεσθαι δὴ ἔπειτα λαβὼν ἐυῆρες ἐρετμόν,
잘 길들여진 노를 들고 길을 떠나시오,
εἰς ὅ κε τοὺς ἀφίκηαι οἳ οὐκ ἴσασι θάλασσαν
바다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달할 때까지 말이오.
ἀνέρες, οὐδέ θʼ ἅλεσσι μεμιγμένον εἶδαρ ἔδουσιν·
그 사람들은 소금을 섞은 음식을 먹지 않으며,
οὐδʼ ἄρα τοί γʼ ἴσασι νέας φοινικοπαρῄους
이물이 붉게 칠해진 배도 알지 못하고,
οὐδʼ ἐυήρεʼ ἐρετμά, τά τε πτερὰ νηυσὶ πέλονται.
배의 날개가 되어 주는 잘 길들여진 노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오.
σῆμα δέ τοι ἐρέω μάλʼ ἀριφραδές, οὐδέ σε λήσει·
그대에게 아주 확실한 표징을 일러주겠으니, 결코 그대가 알아채지 못할 리 없소.
ὁππότε κεν δή τοι συμβλήμενος ἄλλος ὁδίτης
길을 가던 다른 나그네가 그대와 마주쳐서
φήῃ ἀθηρηλοιγὸν4 ἔχειν ἀνὰ φαιδίμῳ ὤμῳ,
그대의 그 빛나는 어깨 위에 곡식을 까 부르는 키를 메고 있다고 말할 때,
καὶ τότε δὴ γαίῃ πήξας ἐυῆρες ἐρετμόν,
바로 그때 잘 길들여진 노를 땅에 꽂고서,
ῥέξας ἱερὰ καλὰ Ποσειδάωνι ἄνακτι,
통치자 포세이돈께 아름다운 제물을 바치시오,
ἀρνειὸν ταῦρόν τε συῶν τʼ ἐπιβήτορα κάπρον,
숫양과 황소, 그리고 암돼지와 교미하는 수멧돼지를 말이오.
οἴκαδʼ ἀποστείχειν ἔρδειν θʼ ἱερᾶς ἑκατόμβας
그러고는 집으로 돌아가 신성한 백우 희생제물을 바치시오,
ἀθανάτοισι θεοῖσι, τοὶ οὐρανὸν εὐρὺν ἔχουσι,
넓은 하늘을 다스리는 불사의 신들께,
πᾶσι μάλʼ ἑξείης. θάνατος δέ τοι ἐξ ἁλὸς αὐτῷ
모든 신들께 차례차례 남김없이 말이오. 한편 그대 자신의 죽음은 바다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ἀβληχρὸς μάλα τοῖος ἐλεύσεται, ὅς κέ σε πέφνῃ
지극히 온화한 방식으로 찾아와 그대를 데려갈 것이니,
γήραι ὕπο λιπαρῷ ἀρημένον· ἀμφὶ δὲ λαοὶ
그대가 윤택한 노년 속에서 기력이 다했을 때 말이오. 주변의 백성들은
ὄλβιοι ἔσσονται. τὰ δέ τοι νημερτέα εἴρω.
그대 주변에서 번영할 것이오. 내 그대에게 참된 진실을 말해주는 것이오."
ὣς ἔφατʼ, αὐτὰρ ἐγώ μιν ἀμειβόμενος προσέειπον·
그가 이렇게 말하자, 나는 대답하여 그에게 일러주었다.
Τειρεσίη, τὰ μὲν ἄρ που ἐπέκλωσαν θεοὶ αὐτοί.
"테이레시아스여, 그것들은 아마도 신들께서 몸소 짜내신 운명이겠지요.
ἀλλʼ ἄγε μοι τόδε εἰπὲ καὶ ἀτρεκέως κατάλεξον·
하오나 부디 내게 이것을 말하고 솔직하게 일러주오.
μητρὸς τήνδʼ ὁρόω ψυχὴν κατατεθνηυίης·
내가 여기에 죽은 내 어머니의 영혼을 보고 있습니다.
ἡ δʼ ἀκέουσʼ ἧσται σχεδὸν αἵματος, οὐδʼ ἑὸν υἱὸν
그녀는 피 가까이에 말없이 앉아 있으며, 자신의 아들을
ἔτλη ἐσάντα ἰδεῖν οὐδὲ προτιμυθήσασθαι.
똑바로 쳐다보지도, 말을 건네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εἰπέ, ἄναξ, πῶς κέν με ἀναγνοίη τὸν ἐόντα;
왕이시여, 어떻게 하면 그녀가 참으로 저를 알아볼 수 있겠습니까?"
- 11.76ἀνδρὸς δυστήνοιο
앞 행의 σῆμα(무덤, 무덤더미)를 수식하는 소유격 또는 정의의 속격. 직역하면 "불행한 사내의 무덤"이지만, 문맥상 "불행한 사내(나 자신)의 기념물로서"라는 의미를 지닌다.
- 11.105καὶ ἑταίρων
접속사 καὶ 뒤에 오는 속격 ἑταίρων, 앞의 σὸν θυμόν(그대의 마음)에서 생략된 명사 θυμόν을 수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그대 자신의 마음과 동료들의 마음").
- 11.110τὰς
여성 복수 대격 지시대명사로, 앞서 언급된 소들(βόας)과 양들(μῆλα)을 가리킨다. 호메로스 그리스어에서는 관계대명사가 아니라 문두의 지시대명사("이것들을~")로 기능한다.
- 11.128ἀθηρηλοιγὸν
"곡식을 까 부르는 키(또는 부채)"를 의미하는 농기구이다. 바다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오디세우스의 어깨에 놓인 "노(노)"를 보고 농기구인 "키"로 착각하여 말하는 상황을 묘사하며, 오디세우스가 바다로부터 완전히 멀어진 내륙 깊은 곳에 도달했음을 나타내는 결정적인 표징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