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오뒷세이아

§11.428-11.495

아가멤논의 경고와 아킬레우스의 만남

아가멤논은 오디세우스에게 페넬로페이아의 현명함을 칭찬하면서도 여인을 완전히 신뢰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이어 아킬레우스의 영혼이 나타나고, 오디세우스가 그의 저승에서의 권세를 칭송하자 아킬레우스는 죽은 자들의 왕이 되느니 지상에서 품꾼이 되는 것이 낫다며 아들의 소식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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τις δὴ τοιαῦτα μετὰ φρεσὶν ἔργα βάληται1·

마음속에 이와 같은 행위를 도모하는 (여자가 있다니).

οἷον δὴ καὶ κείνη ἐμήσατο ἔργον ἀεικές,

그녀가 꾸민 저 수치스러운 행위처럼,

κουριδίῳ τεύξασα πόσει φόνον. τοι ἔφην γε

정식 결혼을 한 남편에게 죽음을 꾸몄으니 말이오. 참으로 나는 생각했소,

ἀσπάσιος παίδεσσιν ἰδὲ δμώεσσιν ἐμοῖσιν

내 자식들과 하인들의 환영을 받으며

οἴκαδʼ ἐλεύσεσθαι· δʼ ἔξοχα λυγρὰ ἰδυῖα

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이오. 그러나 그녀는 유달리 사악함을 알고 있어,

οἷ τε κατʼ αἶσχος ἔχευε καὶ ἐσσομένῃσιν ὀπίσσω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앞으로 태어날

θηλυτέρῃσι γυναιξί, καὶ κʼ ἐυεργὸς ἔῃσιν.

여성들에게까지, 설령 행실이 바른 자라 할지라도 수치를 안겨주었소.

ὣς ἔφατʼ, αὐτὰρ ἐγώ μιν ἀμειβόμενος προσέειπον·

그가 이렇게 말하자, 나는 그에게 대답하여 말하였소.

πόποι, μάλα δὴ γόνον Ἀτρέος εὐρύοπα Ζεὺς

"아, 슬프도다! 널리 울려 퍼지는 목소리를 지닌 제우스께서 참으로 아트레우스의 후손을

ἐκπάγλως ἤχθηρε γυναικείας διὰ βουλὰς

처음부터 여인들의 음모로 말미암아 끔찍하게도 미워하셨구려.

ἐξ ἀρχῆς· Ἑλένης μὲν ἀπωλόμεθʼ εἵνεκα πολλοί,

헬레네 때문에 우리는 많은 이들이 파멸했고,

σοὶ δὲ Κλυταιμνήστρη δόλον ἤρτυε τηλόθʼ ἐόντι.

그대에게는 그대가 멀리 가 있는 동안 클리타임네스트라가 음모를 꾸몄구려."

ὣς ἐφάμην, δέ μʼ αὐτίκʼ ἀμειβόμενος προσέειπε·

내가 이렇게 말하자, 그는 즉시 대답하여 내게 말하였소.

τῷ νῦν μή ποτε καὶ σὺ γυναικί περ ἤπιος εἶναι2·

"그러니 이제 그대 또한 아내에게 결코 친절하게 대하지 마시오.

μή οἱ μῦθον ἅπαντα πιφαυσκέμεν, ὅν κʼ ἐὺ εἰδῇς,

그대가 잘 알고 있는 일을 모두 그녀에게 다 밝혀 말하지 말고,

ἀλλὰ τὸ μὲν φάσθαι, τὸ δὲ καὶ κεκρυμμένον εἶναι.

어떤 것은 말하되, 다른 것은 감추어 두도록 하시오.

ἀλλʼ οὐ σοί γʼ, Ὀδυσεῦ, φόνος ἔσσεται ἔκ γε γυναικός·

그러나 오디세우스여, 그대에게는 아내로 말미암은 죽음은 결코 없을 것이오.

λίην γὰρ πινυτή τε καὶ εὖ φρεσὶ μήδεα οἶδε

매우 지혜로우며 마음속으로 훌륭한 생각을 잘 알고 있으니 말이오,

κούρη Ἰκαρίοιο, περίφρων Πηνελόπεια.

이카리오스의 딸이자 현명한 페넬로페이아는.

μέν μιν νύμφην γε νέην κατελείπομεν ἡμεῖς

참으로 우리가 전쟁터로 떠날 때 우리는 그녀를 어린 신부로

ἐρχόμενοι πόλεμόνδε· πάϊς δέ οἱ ἦν ἐπὶ μαζῷ

뒤에 남겨두었소. 그녀의 품에는 아직 젖을 먹는

νήπιος, ὅς που νῦν γε μετʼ ἀνδρῶν ἵζει ἀριθμῷ,

어린 아기가 있었으나, 그는 필시 이제 장성한 남자들의 무리에 앉아 있을 것이오,

ὄλβιος· γὰρ τόν γε πατὴρ φίλος ὄψεται ἐλθών,

다행스럽게도 말이오. 참으로 그의 사랑하는 아버지가 돌아와 그를 보게 될 것이며,

καὶ κεῖνος πατέρα προσπτύξεται, θέμις ἐστίν.

그 또한 마땅한 도리대로 아버지를 껴안을 것이기 때문이오.

δʼ ἐμὴ οὐδέ περ υἷος ἐνιπλησθῆναι ἄκοιτις

그러나 내 아내는 내 아들의 모습을 내 눈으로

ὀφθαλμοῖσιν ἔασε· πάρος δέ με πέφνε καὶ αὐτόν.

흡족히 보게끔 허락하지도 않은 채, 그전에 나 자신마저 죽여버렸소.

ἄλλο δέ τοι ἐρέω, σὺ δʼ ἐνὶ φρεσὶ βάλλεο σῇσιν·

그대에게 다른 것을 말해주겠으니, 그대 마음속에 깊이 새겨두시오.

κρύβδην, μηδʼ ἀναφανδά, φίλην ἐς πατρίδα γαῖαν

비밀리에, 공공연하게 하지 말고, 사랑하는 조국 땅에

νῆα κατισχέμεναι· ἐπεὶ οὐκέτι πιστὰ γυναιξίν.

배를 정박시키시오. 여인들에게는 이제 더 이상 신뢰가 없기 때문이오.

ἀλλʼ ἄγε μοι τόδε εἰπὲ καὶ ἀτρεκέως κατάλεξον,

하지만 자, 내게 이것을 말해주고 정확하게 들려주시오,

εἴ που ἔτι ζώοντος ἀκούετε παιδὸς ἐμοῖο,

내 아들이 아직 어딘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는지 말이오,

που ἐν Ὀρχομενῷ ἐν Πύλῳ ἠμαθόεντι,

오르코메노스나 모래 많은 필로스에 있는지,

που πὰρ Μενελάῳ ἐνὶ Σπάρτῃ εὐρείῃ·

아니면 넓은 스파르타의 메넬라오스 곁에 있는지 말이오.

οὐ γάρ πω τέθνηκεν ἐπὶ χθονὶ δῖος Ὀρέστης.

신과 같은 오레스테스는 아직 지상에서 죽지 않았을 터이니 말이오."

ὣς ἔφατʼ, αὐτὰρ ἐγώ μιν ἀμειβόμενος προσέειπον·

그가 이렇게 말하자, 나는 그에게 대답하여 말하였소.

Ἀτρεΐδη, τί με ταῦτα διείρεαι; οὐδέ τι οἶδα,

"아트레우스의 아들이여, 어찌하여 내게 이것들을 꼬치꼬치 캐물으시오? 나는 전혀 모르오,

ζώει γʼ τέθνηκε· κακὸν δʼ ἀνεμώλια βάζειν.

그가 살아있는지 아니면 죽었는지 말이오. 바람처럼 부질없는 말을 하는 것은 좋지 못한 일이오."

νῶι μὲν ὣς ἐπέεσσιν ἀμειβομένω στυγεροῖσιν

우리 두 사람은 이와 같이 슬픈 말들을 주고받으며,

ἕσταμεν ἀχνύμενοι θαλερὸν κατὰ δάκρυ χέοντες·

슬퍼하며 굵은 눈물을 흘린 채 서 있었소.

ἦλθε δʼ ἐπὶ ψυχὴ Πηληϊάδεω Ἀχιλῆος

그때 페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영혼이 다가왔소,

καὶ Πατροκλῆος καὶ ἀμύμονος Ἀντιλόχοιο

파트로클로스와 훌륭한 안틸로코스,

Αἴαντός θʼ, ὃς ἄριστος ἔην εἶδός τε δέμας τε

그리고 아이아스의 영혼도 함께였소. 그는 용모와 체격에 있어서

τῶν ἄλλων Δαναῶν μετʼ ἀμύμονα Πηλεΐωνα.

훌륭한 페레우스의 아들 다음으로 다른 다나오스인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자였소.

ἔγνω δὲ ψυχή με ποδώκεος Αἰακίδαο

발이 빠른 아이아코스의 손자의 영혼은 나를 알아보고,

καί ῥʼ ὀλοφυρομένη ἔπεα πτερόεντα προσηύδα·

슬퍼하며 내게 날개 돋친 말로 건넸소.

διογενὲς Λαερτιάδη, πολυμήχανʼ Ὀδυσσεῦ,

'제우스의 혈통인 라에르테스의 아들, 기지 넘치는 오디세우스여,

σχέτλιε, τίπτʼ ἔτι μεῖζον ἐνὶ φρεσὶ μήσεαι ἔργον;

겁 없는 사람이여, 그대는 마음속에 또 어떤 이보다 더 큰 일을 꾸미려 하오?

πῶς ἔτλης Ἄϊδόσδε κατελθέμεν, ἔνθα τε νεκροὶ

어떻게 그대는 하데스의 나라로 내려올 엄두를 내었소? 그곳에는 죽은 자들이,

ἀφραδέες ναίουσι, βροτῶν εἴδωλα καμόντων;

지각이 없는, 힘을 잃은 필멸자들의 유령들이 살고 있는데 말이오.'

ὣς ἔφατʼ, αὐτὰρ ἐγώ μιν ἀμειβόμενος προσέειπον·

그가 이렇게 말하자, 나는 그에게 대답하여 말하였소.

Ἀχιλεῦ Πηλῆος υἱέ, μέγα φέρτατʼ Ἀχαιῶν,

'오 페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여, 아카이아인들 중에 가장 뛰어난 이여,

ἦλθον Τειρεσίαο κατὰ χρέος, εἴ τινα βουλὴν

나는 테이레시아스의 조언을 구하고자 왔소, 그가 어떤 방책을

εἴποι, ὅπως Ἰθάκην ἐς παιπαλόεσσαν ἱκοίμην·

말해주어, 내가 험준한 이타케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말이오.

οὐ γάρ πω σχεδὸν ἦλθον Ἀχαιΐδος, οὐδέ πω ἁμῆς

나는 아직 아카이아 땅 가까이 가지도 못했고, 우리의

γῆς ἐπέβην, ἀλλʼ αἰὲν ἔχω κακά. σεῖο δʼ, Ἀχιλλεῦ,

땅을 밟지도 못했으며, 늘 고통을 겪고 있소. 하지만 아킬레우스여, 그대보다

οὔ τις ἀνὴρ προπάροιθε μακάρτατος οὔτʼ ἄρʼ ὀπίσσω.

이전에도 그리고 이후에도 더 복된 인간은 아무도 없을 것이오.

πρὶν μὲν γάρ σε ζωὸν ἐτίομεν ἶσα θεοῖσιν

예전에 그대가 살아 있을 때 우리 아르고스인들은 그대를 신들과 동등하게 공경했고,

Ἀργεῖοι, νῦν αὖτε μέγα κρατέεις νεκύεσσιν

이제는 또 이곳에서 그대가 죽은 자들 위에 크게 군림하고 있으니 말이오.

ἐνθάδʼ ἐών· τῷ μή τι θανὼν ἀκαχίζευ, Ἀχιλλεῦ.

그러니 아킬레우스여, 죽었다고 해서 결코 슬퍼하지 마시오.'

ὣς ἐφάμην, δέ μʼ αὐτίκʼ ἀμειβόμενος προσέειπε·

내가 이렇게 말하자, 그는 즉시 대답하여 내게 말하였소.

μὴ δή μοι θάνατόν γε παραύδα, φαίδιμʼ Ὀδυσσεῦ.

'빛나는 오디세우스여, 내게 죽음을 위로하려 들지 마시오.

βουλοίμην3 κʼ ἐπάρουρος ἐὼν θητευέμεν ἄλλῳ,

나는 지상에서 다른 이의 품꾼으로 일하고 싶소,

ἀνδρὶ παρʼ ἀκλήρῳ, μὴ βίοτος πολὺς εἴη,

땅을 한 뼘도 갖지 못하고 살림살이도 넉넉지 못한 사람 밑에서 말이오,

πᾶσιν νεκύεσσι καταφθιμένοισιν ἀνάσσειν.

스러져 간 모든 죽은 자들의 왕 노릇을 하느니보다 말이오.

ἀλλʼ ἄγε μοι τοῦ παιδὸς ἀγαυοῦ μῦθον ἐνίσπες,

하지만 자, 내 고결한 아들의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시오,

ἕπετʼ ἐς πόλεμον πρόμος ἔμμεναι, ἦε καὶ οὐκί.

그가 선봉에 서기 위해 전쟁터로 따라갔는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지 말이오.

εἰπὲ δέ μοι Πηλῆος ἀμύμονος, εἴ τι πέπυσσαι,

그리고 훌륭한 페레우스에 대해서도 만약 들은 바가 있다면 내게 말해주시오,

ἔτʼ ἔχει τιμὴν πολέσιν μετὰ Μυρμιδόνεσσιν,

그가 여전히 많은 미르미도네스인들 사이에서 영예를 누리고 있는지,

구문 주해3건
  1. 11.428βάληται

    관계대명사 ἥ τις가 이끄는 절 안에서 접속법 βάληται· 사용되어, 일반화나 그러한 성질을 지닌 존재(“이와 같은 일을 도모하는 여자라면 누구나”)를 나타낸다.

  2. 11.441εἶναι

    부정사 εἶναι가 명령의 의미(명령법 대용 부정사)로 사용되고 있으며, 주어는 2인칭 단수 대명사 σὺ이다.

  3. 11.489βουλοίμην

    희구법 βουλοίμην에 소사 κʼ (κε)가 결합하여, 실현 가능한 가정하에서의 조심스러운 희망이나 선호(“내 차라리 ~하고 싶소”)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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