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

오뒷세이아

§1.1-1.76

서시와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논하는 신들의 회의

《오디세이아》의 서시. 신들의 회의에서 아테네는 제우스에게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허락해 달라고 간청하고, 제우스는 그의 곤경이 포세이돈의 분노 때문임을 설명하며 신들의 공동 대책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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ἄνδρα1 μοι ἔννεπε, μοῦσα, πολύτροπον, ὃς μάλα πολλὰ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온갖 고난을 겪은 그 남자에 대해. 그는 참으로 많은 곳을

πλάγχθη, ἐπεὶ Τροίης ἱερὸν πτολίεθρον ἔπερσεν·

방황했나이다, 트로이아의 신성한 성채를 함락시킨 후에.

πολλῶν δʼ ἀνθρώπων ἴδεν ἄστεα καὶ νόον ἔγνω,

많은 사람들의 도시를 보고 그 마음을 알았으며,

πολλὰ δʼ γʼ ἐν πόντῳ πάθεν ἄλγεα ὃν κατὰ θυμόν,

바다 위에서는 자신의 마음속으로 많은 고통을 겪었나이다,

ἀρνύμενος ἥν τε ψυχὴν καὶ νόστον ἑταίρων.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전우들의 귀향을 구하고자 하여.

ἀλλʼ οὐδʼ ὣς ἑτάρους ἐρρύσατο, ἱέμενός περ2·

하나 그렇게 갈망했음에도 전우들을 구하지 못했으니,

αὐτῶν γὰρ σφετέρῃσιν ἀτασθαλίῃσιν ὄλοντο,

그들 스스로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멸망했기 때문이로다,

νήπιοι, οἳ κατὰ βοῦς Ὑπερίονος Ἠελίοιο

어리석게도, 그들은 위를 걷는 태양신 헬리오스의 소들을

ἤσθιον· αὐτὰρ τοῖσιν ἀφείλετο νόστιμον ἦμαρ.

잡아먹었으니, 그리하여 신은 그들로부터 귀향의 날을 빼앗으셨도다.

τῶν ἁμόθεν γε, θεά, θύγατερ Διός, εἰπὲ καὶ ἡμῖν.

이 일들에 대해, 어느 곳에서부터든, 제우스의 따님이신 여신이여, 우리에게도 말씀해 주소서.

ἔνθʼ ἄλλοι μὲν πάντες, ὅσοι φύγον αἰπὺν ὄλεθρον,

그때 가파른 파멸을 피한 다른 이들은 모두,

οἴκοι ἔσαν, πόλεμόν τε πεφευγότες ἠδὲ θάλασσαν·

전쟁과 바다를 벗어나 집에 있었건만,

τὸν δʼ οἶον νόστου κεχρημένον ἠδὲ γυναικὸς

오직 그 사람만이, 귀향과 아내를 그리워하며,

νύμφη πότνιʼ ἔρυκε Καλυψὼ δῖα θεάων

존엄한 님프이자 여신들 중의 여신인 칼립소가 붙잡아 두고 있었으니,

ἐν σπέσσι γλαφυροῖσι, λιλαιομένη πόσιν εἶναι.

깊은 동굴 안에서, 그를 남편으로 삼고자 갈망하면서.

ἀλλʼ ὅτε δὴ ἔτος ἦλθε περιπλομένων ἐνιαυτῶν,

하지만 세월이 흘러 마침내 그 해가 다가왔을 때,

τῷ οἱ ἐπεκλώσαντο θεοὶ οἶκόνδε νέεσθαι

신들이 그에게 집으로 돌아가도록 운명을 자아내어 준 그 해가,

εἰς Ἰθάκην, οὐδʼ ἔνθα πεφυγμένος ἦεν3 ἀέθλων

이타케로. 그러나 그곳에서조차 그는 시련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니,

καὶ μετὰ οἷσι φίλοισι. θεοὶ δʼ ἐλέαιρον ἅπαντες

그의 친지들 곁에 있으면서도. 신들은 모두 그를 가엽게 여겼으나,

νόσφι Ποσειδάωνος· δʼ ἀσπερχὲς μενέαινεν

포세이돈만은 예외였으니, 그는 맹렬히 노여워하고 있었도다,

ἀντιθέῳ Ὀδυσῆι πάρος ἣν γαῖαν ἱκέσθαι.

신과 다름없는 오디세우스에게, 그가 제 고향 땅에 닿기까지는.

ἀλλʼ μὲν Αἰθίοπας μετεκίαθε τηλόθʼ ἐόντας,

하지만 그는 멀리 떨어져 사는 아이티오피아인들을 찾아가 있었으니,

Αἰθίοπας τοὶ διχθὰ δεδαίαται, ἔσχατοι ἀνδρῶν,

아이티오피아인들은 두 갈래로 나뉘어 살며, 인류의 가장 변방에 있는 자들이라,

οἱ μὲν δυσομένου Ὑπερίονος οἱ δʼ ἀνιόντος,

한 무리는 지는 해 쪽에, 다른 무리는 뜨는 해 쪽에 살며,

ἀντιόων ταύρων τε καὶ ἀρνειῶν ἑκατόμβης.

황소와 숫양의 백수 희생제물(헤카톰베)을 받기 위함이라.

ἔνθʼ γʼ ἐτέρπετο δαιτὶ παρήμενος· οἱ δὲ δὴ ἄλλοι

그곳에서 그는 잔치 자리에 앉아 즐거워하고 있었도다. 한편 다른 신들은

Ζηνὸς ἐνὶ μεγάροισιν Ὀλυμπίου ἁθρόοι ἦσαν.

올륌포스의 제우스 궁전에 함께 모여 있었도다.

τοῖσι δὲ μύθων ἦρχε πατὴρ ἀνδρῶν τε θεῶν τε·

그들에게 인간과 신들의 아버지께서 말씀의 문을 여셨도다.

μνήσατο γὰρ κατὰ θυμὸν ἀμύμονος Αἰγίσθοιο,

그는 마음속으로 흠잡을 데 없는 아이기스토스를 떠올리셨던 것이니,

τόν ῥʼ Ἀγαμεμνονίδης τηλεκλυτὸς ἔκτανʼ Ὀρέστης·

아가멤논의 아들인 널리 이름난 오레스테스가 그를 죽였도다.

τοῦ γʼ ἐπιμνησθεὶς ἔπεʼ ἀθανάτοισι μετηύδα·

그를 떠올리시며, 그분은 불사(不死)의 신들에게 말씀을 건네셨도다.

πόποι, οἷον δή νυ θεοὺς βροτοὶ αἰτιόωνται·

“아아, 참으로 인간들은 신들을 원망하는구나!

ἐξ ἡμέων γάρ φασι κάκʼ ἔμμεναι, οἱ δὲ καὶ αὐτοὶ

우리에게서 재앙이 온다고 그들은 말하지만, 실은 그들 스스로가

σφῇσιν ἀτασθαλίῃσιν ὑπὲρ μόρον4 ἄλγεʼ ἔχουσιν,

자신들의 어리석음 때문에 운명을 넘어서는 고통을 겪고 있도다.

ὡς καὶ νῦν Αἴγισθος ὑπὲρ μόρον Ἀτρεΐδαο

지금도 아이기스토스가 운명을 거슬러, 아트레우스 아들의

γῆμʼ ἄλοχον μνηστήν, τὸν δʼ ἔκτανε νοστήσαντα,

아내를 아내로 삼고, 돌아온 그를 죽였던 것처럼.

εἰδὼς αἰπὺν ὄλεθρον, ἐπεὶ πρό οἱ εἴπομεν ἡμεῖς,

가파른 파멸이 있으리란 걸 알면서도 말이니, 우리가 미리 그에게 일렀거늘,

Ἑρμείαν πέμψαντες, ἐύσκοπον ἀργεϊφόντην,

날카로운 감시자이자 아르고스를 죽인 자 헤르메스를 보내어,

μήτʼ αὐτὸν κτείνειν μήτε μνάασθαι ἄκοιτιν·

그를 죽이지도 말고 그의 아내에게 구혼하지도 말라고.

ἐκ γὰρ Ὀρέσταο τίσις ἔσσεται Ἀτρεΐδαο,

아가멤논을 위한 복수가 오레스테스로부터 있을 것이니,

ὁππότʼ ἂν ἡβήσῃ τε καὶ ἧς ἱμείρεται αἴης.

그가 장성하여 제 나라 땅을 갈망하게 될 때에 말이로다.

ὣς ἔφαθʼ Ἑρμείας, ἀλλʼ οὐ φρένας Αἰγίσθοιο

헤르메스는 그렇게 말했으나, 아이기스토스의 마음을

πεῖθʼ ἀγαθὰ φρονέων· νῦν δʼ ἁθρόα πάντʼ ἀπέτισεν.

설득하지 못했도다, 선한 뜻으로 권했음에도. 그리하여 이제 그는 그 모든 대가를 한꺼번에 치렀도다.”

τὸν δʼ ἠμείβετʼ ἔπειτα θεά, γλαυκῶπις Ἀθήνη·

그러자 빛나는 눈의 여신 아테네가 그분에게 대답하였도다.

πάτερ ἡμέτερε Κρονίδη, ὕπατε κρειόντων,

“우리들의 아버지, 크로노스의 아들이시여, 지배자들 중 가장 높으신 분이시여,

καὶ λίην κεῖνός γε ἐοικότι κεῖται ὀλέθρῳ·

진정 저자는 합당한 파멸 속에 누워 있나이다.

ὡς ἀπόλοιτο καὶ ἄλλος, ὅτις τοιαῦτά γε ῥέζοι·

이와 같은 짓을 행하는 다른 자도 누구든 그렇게 파멸하기를!

ἀλλά μοι ἀμφʼ Ὀδυσῆι δαΐφρονι δαίεται ἦτορ,

하지만 제 마음은 지혜로운 오디세우스 때문에 타들어 가나이다,

δυσμόρῳ, ὃς δὴ δηθὰ φίλων ἄπο πήματα πάσχει

불운한 그 사람은 친지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오랫동안 고통을 겪고 있나이다,

νήσῳ ἐν ἀμφιρύτῃ, ὅθι τʼ ὀμφαλός ἐστι θαλάσσης.

사방이 물로 둘러싸인 섬, 곧 바다의 배꼽이 있는 곳에서 말이옵니다.

νῆσος δενδρήεσσα, θεὰ δʼ ἐν δώματα ναίει,

나무가 울창한 섬이며, 한 여신이 그 궁전에 살고 있나이다,

Ἄτλαντος θυγάτηρ ὀλοόφρονος, ὅς τε θαλάσσης

사악한 마음을 가진 아틀라스의 따님이니, 그는 모든 바다의

πάσης βένθεα οἶδεν, ἔχει δέ τε κίονας αὐτὸς

깊이를 다 알고 있으며, 몸소 거대한 기둥들을

μακράς, αἳ γαῖάν τε καὶ οὐρανὸν ἀμφὶς ἔχουσιν.

받치고 있으니, 그 기둥들이 땅과 하늘을 갈라놓고 있나이다.

τοῦ θυγάτηρ δύστηνον ὀδυρόμενον κατερύκει,

그의 따님이 슬퍼하며 우는 불쌍한 그를 붙잡아 두고,

αἰεὶ δὲ μαλακοῖσι καὶ αἱμυλίοισι λόγοισιν

언제나 부드럽고 사근사근한 말로

θέλγει, ὅπως Ἰθάκης ἐπιλήσεται· αὐτὰρ Ὀδυσσεύς,

그를 홀려 이타케를 잊게 하려 하나, 오디세우스는

ἱέμενος καὶ καπνὸν ἀποθρῴσκοντα νοῆσαι

제 고향 땅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라도 보고 싶어 갈망하며,

ἧς γαίης, θανέειν ἱμείρεται. οὐδέ νυ σοί περ

죽기만을 바라고 있나이다. 올륌포스의 주시여, 당신께서는

ἐντρέπεται φίλον ἦτορ, Ὀλύμπιε. οὔ νύ τʼ Ὀδυσσεὺς

마음에 조금도 쓰이지 않으시나이까? 오디세우스가

Ἀργείων παρὰ νηυσὶ χαρίζετο ἱερὰ ῥέζων

넓디넓은 트로이아에서, 아르고스인들의 전선 곁에서 희생제를 올려

Τροίῃ ἐν εὐρείῃ; τί νύ οἱ τόσον ὠδύσαο5, Ζεῦ;

당신을 기쁘게 해드리지 않았나이까? 제우스여, 어찌하여 그토록 그에게 노여워하시나이까?”

τὴν δʼ ἀπαμειβόμενος προσέφη νεφεληγερέτα Ζεύς·

이에 구름을 모으는 제우스가 대답하여 말씀하셨도다.

τέκνον ἐμόν, ποῖόν σε ἔπος φύγεν ἕρκος ὀδόντων.

“내 자식아, 네 이빨의 울타리를 넘은 말이 어찌 그리 대단하단 말이냐.

πῶς ἂν ἔπειτʼ Ὀδυσῆος ἐγὼ θείοιο λαθοίμην,

내가 어찌 신과 같은 오디세우스를 잊을 수 있겠느냐,

ὃς περὶ μὲν νόον ἐστὶ βροτῶν, περὶ δʼ ἱρὰ θεοῖσιν

그는 인간들 중에서 지혜가 빼어나고, 넓은 하늘을 지배하는

ἀθανάτοισιν ἔδωκε, τοὶ οὐρανὸν εὐρὺν ἔχουσιν;

불사의 신들에게 가장 정성스레 희생제를 올린 자이거늘.

ἀλλὰ Ποσειδάων γαιήοχος ἀσκελὲς αἰεὶ

허나 대지를 떠받치는 포세이돈은 언제나 끈질기게

Κύκλωπος κεχόλωται, ὃν ὀφθαλμοῦ ἀλάωσεν,

제 눈을 잃은 키클롭스 때문에 완강히 노여워하고 있느니라,

ἀντίθεον Πολύφημον, ὅου κράτος ἐστὶ μέγιστον

신과 같은 폴리페모스 때문이니, 그의 힘은 모든

πᾶσιν Κυκλώπεσσι· Θόωσα δέ μιν τέκε νύμφη,

키클롭스들 가운데 가장 강대하도다. 님프 토오사가 그를 낳았으니,

Φόρκυνος θυγάτηρ ἁλὸς ἀτρυγέτοιο μέδοντος,

결실 없는 바다를 지배하는 포르키스의 따님으로,

ἐν σπέσσι γλαφυροῖσι Ποσειδάωνι μιγεῖσα.

깊은 동굴 안에서 포세이돈과 한자리에 누웠도다.

ἐκ τοῦ δὴ Ὀδυσῆα Ποσειδάων ἐνοσίχθων

그 일로 인해 대지를 흔드는 포세이돈은 오디세우스를

οὔ τι κατακτείνει, πλάζει δʼ ἀπὸ πατρίδος αἴης.

죽이지는 못하나, 조국의 땅으로부터 멀리 떨어뜨려 방황하게 하는도다.

ἀλλʼ ἄγεθʼ, ἡμεῖς οἵδε περιφραζώμεθα πάντες

허나 자,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구문 주해5건
  1. 1.1ἄνδρα

    시의 가장 처음에 놓인 대격 명사로, 작품 전체의 주제를 제시한다. 바로 뒤에 오는 명령형 `ἔννεπε`(말하소서)의 직접목적어이다.

  2. 1.6ἱέμενός περ

    분사 `ἱέμενος`(갈망하는)에 접미사 `περ`가 결합하여 양보(~임에도 불구하고)를 나타낸다.

  3. 1.18πεφυγμένος ἦεν

    완료분사와 미완료과거 `ἦεν`(있었다)의 결합에 의한 우언법(periphrastic)으로, 과거에 완료된 상태의 지속을 나타낸다("벗어난 상태였다").

  4. 1.34ὑπὲρ μόρον

    전치사 `ὑπέρ`와 대격의 결합으로 "운명을 넘어서"라는 뜻이다. 정해진 운명의 한계를 넘어 인간의 의지나 어리석음이 재앙을 초래함을 나타내는 중요한 표현이다.

  5. 1.62ὠδύσαο

    "노여워하다, 미워하다"를 뜻하는 동사 `ὀδύσσομαι`의 아오리스트 2인칭 단수형이다. 오디세우스(`Ὀδυσσεύς`)의 이름의 어원적 유래("노여움을 받은 자" 혹은 "노여워하는 자")를 염두에 둔 언어유희(pun)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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