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Homer. Homeri Opera, Volumes 1-2. Monro, D. B. (David Binning), editor; Allen, Thomas W. (Thomas William), editor. Oxford: Clarendon Press, 190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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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는 프리아모스에게 제 아버지 페레우스가 겪은 비극적 운명을 들려주며 프리아모스의 과거 번영과 현재의 불행을 위로하고, 헥토르의 시신을 인도하기 위한 준비를 갖춘다. 그는 파트로클로스의 영혼에게 양해를 구한 뒤, 프리아모스에게 시신 방면을 알리고 저녁 식사를 권한다.
ἀλλʼ ἐπὶ καὶ τῷ θῆκε θεὸς κακόν, ὅττί οἱ οὔ τι
허나 신께서는 이 사람에게도 재앙을 내리셨으니, 그에게
παίδων ἐν μεγάροισι γονὴ γένετο κρειόντων,
궁전 안에서 왕위를 계승할 아들들의 탄생이 전혀 없었고,
ἀλλʼ ἕνα παῖδα τέκεν παναώριον· οὐδέ νυ τόν γε
오직 너무나도 일찍 죽을 운명의 외아들만을 낳았음이라. 참으로 나는 이제
γηράσκοντα κομίζω,1 ἐπεὶ μάλα τηλόθι πάτρης
늙어가는 그를 돌보지 못하노니, 고국에서 너무나도 멀리 떨어진
ἧμαι ἐνὶ Τροίῃ, σέ τε κήδων ἠδὲ σὰ τέκνα.
트로이아에 앉아 그대와 그대의 자식들을 괴롭게 하고 있음이라.
καὶ σὲ γέρον τὸ πρὶν μὲν ἀκούομεν ὄλβιον εἶναι·
노인이여, 그대 또한 전에는 행복한 자였다고 우리는 전해 들었소.
ὅσσον Λέσβος ἄνω Μάκαρος ἕδος ἐντὸς ἐέργει
위로는 마카르의 영지인 레스보스가 그 안에 가두고 있고,
καὶ Φρυγίη καθύπερθε καὶ Ἑλλήσποντος ἀπείρων,
안쪽으로는 프뤼기아와 끝없는 헬레스폰토스가 둘러싼 범위 안에서,
τῶν σε γέρον πλούτῳ τε καὶ υἱάσι φασὶ κεκάσθαι.
그 모든 이들 중에서, 노인이여, 그대가 부귀와 아들들로 으뜸이었다고 사람들이 말하오.
αὐτὰρ ἐπεί τοι πῆμα τόδʼ ἤγαγον Οὐρανίωνες
하지만 천상의 신들이 그대에게 이 재앙을 몰고 오신 이래로,
αἰεί τοι περὶ ἄστυ μάχαι τʼ ἀνδροκτασίαι τε.
언제나 그대의 도성 주변에는 전쟁과 사람들의 살육이 끊이지 않는구려.
ἄνσχεο, μὴ δʼ ἀλίαστον ὀδύρεο σὸν κατὰ θυμόν·
견뎌내시오, 그리고 마음속으로 쉼 없이 비통해하지 마시오.
οὐ γάρ τι πρήξεις ἀκαχήμενος υἷος ἑῆος,
그대의 훌륭한 아들을 두고 슬퍼한들 그대에게 아무런 득이 없을 것이며,
οὐδέ μιν ἀνστήσεις, πρὶν καὶ κακὸν ἄλλο πάθῃσθα.2
또 다른 재앙을 더 겪기 전에는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우지도 못할 것이오.
τὸν δʼ ἠμείβετʼ ἔπειτα γέρων Πρίαμος θεοειδής·
그러자 신과 같은 노인 프리아모스가 그에게 대답하였도다:
μή πω μʼ ἐς θρόνον ἵζε διοτρεφὲς ὄφρά κεν Ἕκτωρ
"제우스의 사랑을 받는 이여, 나를 아직 자리에 앉히지 마시오, 헥토르가
κεῖται ἐνὶ κλισίῃσιν ἀκηδής, ἀλλὰ τάχιστα
장막 안에 보살핌 없이 누워 있는 한 말이오. 그러니 어서 빨리
λῦσον ἵνʼ ὀφθαλμοῖσιν ἴδω· σὺ δὲ δέξαι ἄποινα
그를 풀어주어 내 눈으로 그를 보게 해주시오. 그리고 우리가 가져온
πολλά, τά τοι φέρομεν· σὺ δὲ τῶνδʼ ἀπόναιο, καὶ ἔλθοις
수많은 몸값을 받으시오. 그대는 이것들로 기쁨을 누리며 그대의
σὴν ἐς πατρίδα γαῖαν, ἐπεί με πρῶτον ἔασας
조국 땅으로 돌아가기를 바라오, 그대가 먼저 내게
αὐτόν τε ζώειν καὶ ὁρᾶν φάος ἠελίοιο.
나 자신이 살아남아 태양빛을 보는 것을 허락해 주셨으니 말이오."
τὸν δʼ ἄρʼ ὑπόδρα ἰδὼν προσέφη πόδας ὠκὺς Ἀχιλλεύς·
그러자 발이 빠른 아킬레우스가 그를 노려보며 대답하였도다:
μηκέτι νῦν μʼ ἐρέθιζε γέρον· νοέω δὲ καὶ αὐτὸς
"노인이여, 더는 내 마음을 격하게 만들지 마시오. 나 역시 스스로
Ἕκτορά τοι λῦσαι, Διόθεν δέ μοι ἄγγελος ἦλθε
헥토르를 그대에게 풀어주려 생각하고 있었고, 제우스로부터 내게 사자가 찾아왔소,
μήτηρ, ἥ μʼ ἔτεκεν, θυγάτηρ ἁλίοιο γέροντος.
나를 낳아준 어머니이자 바다 노인의 딸이 말이오.
καὶ δέ σε γιγνώσκω Πρίαμε φρεσίν, οὐδέ με λήθεις,
그리고 프리아모스여, 그대의 사정을 내 마음속으로 알고 있으며 내 눈을 피하지 못하오,
ὅττι θεῶν τίς σʼ ἦγε θοὰς ἐπὶ νῆας Ἀχαιῶν.
신들 중 누군가가 그대를 아카이아인들의 날랜 함선으로 인도했음을 말이오.
οὐ γάρ κε τλαίη βροτὸς ἐλθέμεν, οὐδὲ μάλʼ ἡβῶν,
아무리 한창때의 젊은이라 할지라도 필멸의 인간은 감히
ἐς στρατόν· οὐδὲ γὰρ ἂν φυλάκους λάθοι, οὐδέ κʼ ὀχῆα
군영 안으로 들어올 용기를 내지 못하리니, 파수꾼들의 눈을 피하지 못할 것이며,
ῥεῖα μετοχλίσσειε θυράων ἡμετεράων.
우리 문들의 빗장을 쉽게 들어 올리지도 못할 것이오.
τὼ νῦν μή μοι μᾶλλον ἐν ἄλγεσι θυμὸν ὀρίνῃς,
그러니 이제 내 슬픔 속에서 내 마음을 더 이상 헤집어 놓지 마시오,
μή σε γέρον οὐδʼ αὐτὸν ἐνὶ κλισίῃσιν ἐάσω3
노인이여, 그리하여 그대가 비록 탄원자일지라도 내가 장막 안에서 그대마저 살려두지 않아,
καὶ ἱκέτην περ ἐόντα, Διὸς δʼ ἀλίτωμαι ἐφετμάς.
제우스의 명령을 거역하게 되지 않도록 말이오."
ὣς ἔφατʼ, ἔδεισεν δʼ ὃ γέρων καὶ ἐπείθετο μύθῳ.
그가 이렇게 말하자, 노인은 두려워하며 그의 말에 따랐도다.
Πηλεΐδης δʼ οἴκοιο λέων ὣς ἆλτο θύραζε
페레우스의 아들은 사자처럼 장막 문 밖으로 뛰쳐나갔도다,
οὐκ οἶος, ἅμα τῷ γε δύω θεράποντες ἕποντο
혼자가 아니라, 그를 따라 두 명의 시종이 뒤따랐으니,
ἥρως Αὐτομέδων ἠδʼ Ἄλκιμος, οὕς ῥα μάλιστα
아킬레우스가 죽은 파트로클로스 다음으로 동료들 중에서
τῖʼ Ἀχιλεὺς ἑτάρων μετὰ Πάτροκλόν γε θανόντα,
가장 소중히 여기던 영웅 아우토메돈과 알키모스였도다.
οἳ τόθʼ ὑπὸ ζυγόφιν λύον ἵππους ἡμιόνους τε,
그들은 그때 멍에 아래에서 말들과 노새들을 풀어주고,
ἐς δʼ ἄγαγον κήρυκα καλήτορα τοῖο γέροντος,
저 노인의 우렁찬 목소리의 전령을 안으로 인도하여,
κὰδ δʼ ἐπὶ δίφρου εἷσαν· ἐϋξέστου δʼ ἀπʼ ἀπήνης
의자 위에 앉혔도다. 그리고 잘 다듬어진 수레로부터
ᾕρεον Ἑκτορέης κεφαλῆς ἀπερείσιʼ ἄποινα.
헥토르의 머리를 위해 가져온 헤아릴 수 없는 몸값을 내렸도다.
κὰδ δʼ ἔλιπον δύο φάρεʼ ἐΰννητόν τε χιτῶνα,
하지만 그들은 두 벌의 외투와 잘 짜인 키톤 하나를 남겨두었으니,
ὄφρα νέκυν πυκάσας δοίη οἶκον δὲ φέρεσθαι.
시신을 잘 싸서 집으로 실어 갈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도다.
δμῳὰς δʼ ἐκκαλέσας λοῦσαι κέλετʼ ἀμφί τʼ ἀλεῖψαι
그리고 아킬레우스는 여종들을 불러내어 시신을 씻기고 기름을 바르라고 일렀으니,
νόσφιν ἀειράσας, ὡς μὴ Πρίαμος ἴδοι υἱόν,
프리아모스가 제 아들을 보지 못하도록 따로 옮겨서 하게 하였도다.
μὴ ὃ μὲν ἀχνυμένῃ κραδίῃ χόλον οὐκ ἐρύσαιτο
혹여 슬픔에 잠긴 마음으로 그가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여,
παῖδα ἰδών, Ἀχιλῆϊ δʼ ὀρινθείη φίλον ἦτορ,
제 자식을 보고 격분할 때 아킬레우스의 마음 또한 뒤흔들려,
καί ἑ κατακτείνειε, Διὸς δʼ ἀλίτηται ἐφετμάς.
그를 죽이게 되고 제우스의 명령을 거역하게 될까 염려해서였도다.
τὸν δʼ ἐπεὶ οὖν δμῳαὶ λοῦσαν καὶ χρῖσαν ἐλαίῳ,
이윽고 여종들이 그를 씻기고 올리브기름을 바른 뒤,
ἀμφὶ δέ μιν φᾶρος καλὸν βάλον ἠδὲ χιτῶνα,
그의 몸에 아름다운 외투와 키톤을 둘러주었을 때,
αὐτὸς τόν γʼ Ἀχιλεὺς λεχέων ἐπέθηκεν ἀείρας,
아킬레우스 자신이 직접 그를 들어 올려 침상 위에 눕혔고,
σὺν δʼ ἕταροι ἤειραν ἐϋξέστην ἐπʼ ἀπήνην.
그의 동료들이 함께 그것을 잘 다듬어진 수레 위로 올려 실었도다.
ᾤμωξέν τʼ ἄρʼ ἔπειτα, φίλον δʼ ὀνόμηνεν ἑταῖρον·
그러고는 울부짖으며 사랑하는 동료의 이름을 불렀도다:
μή4 μοι Πάτροκλε σκυδμαινέμεν, αἴ κε πύθηαι
"파트로클로스여, 그대가 하데스의 집에 있을지라도 내게 노여워하지 마시오,
εἰν Ἄϊδός περ ἐὼν ὅτι Ἕκτορα δῖον ἔλυσα
내가 고결한 헥토르를 그의 사랑하는 아버지에게 풀어주었음을 알게 되더라도 말이오.
πατρὶ φίλῳ, ἐπεὶ οὔ μοι ἀεικέα δῶκεν ἄποινα.
그가 내게 어울리지 않는 몸값을 준 것이 아니기 때문이오.
σοὶ δʼ αὖ ἐγὼ καὶ τῶνδʼ ἀποδάσσομαι ὅσσʼ ἐπέοικεν.
그대에게도 내가 이 몸값 중에서 마땅히 어울리는 몫을 나누어주겠소."
ἦ ῥα, καὶ ἐς κλισίην πάλιν ἤϊε δῖος Ἀχιλλεύς,
그리 말하고 고결한 아킬레우스는 다시 장막 안으로 들어가,
ἕζετο δʼ ἐν κλισμῷ πολυδαιδάλῳ ἔνθεν ἀνέστη
자신이 일어섰던 화려하게 장식된 의자에 앉았는데,
τοίχου τοῦ ἑτέρου, ποτὶ δὲ Πρίαμον φάτο μῦθον·
맞은편 벽 쪽에 앉아 프리아모스에게 말을 건넸도다:
υἱὸς μὲν δή τοι λέλυται γέρον ὡς ἐκέλευες,
"노인이여, 그대의 아들은 그대가 청한 대로 이미 풀어놓았소,
κεῖται δʼ ἐν λεχέεσσʼ· ἅμα δʼ ἠοῖ φαινομένηφιν
침상 위에 누워 있으니, 새벽빛이 밝아오는 대로
ὄψεαι αὐτὸς ἄγων· νῦν δὲ μνησώμεθα δόρπου.
그대가 몸소 그를 데리고 가면서 보게 될 것이오. 그러나 이제는 저녁 식사를 생각합시다."
- 24.540οὐδέ νυ τόν γε γηράσκοντα κομίζω
"늙어가는 그를 내가 돌보지 못하노라"라는 뜻. 현재분사 γηράσκοντα는 대명사 τόν γε(페레우스)를 수식한다. 현재시제 동사 코미조(κομίζω)는 아킬레우스가 조국을 떠나 트로이아에 있기에 연로해가는 아버지를 모시지 못하는 현실을 드러낸다.
- 24.551πρὶν καὶ κακὸν ἄλλο πάθῃσθα
주절에 부정어(οὐδέ)가 있고 πρίν 뒤에 접속법(여기서는 2인칭 단수 패테스타[πάθῃσθα])이 오는 구문. "또 다른 재앙을 겪기 전에"라는 강한 경고의 뉘앙스를 지니며, 노인이 고집을 부릴 경우 새로운 화를 입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
- 24.569μή σε γέρον οὐδʼ αὐτὸν ἐνὶ κλισίῃσιν ἐάσω
568행의 금지 접속법 오리네이스(ὀρίνῃς)에 이어, 우려나 두려움을 이끄는 접속사 메(μή)가 접속법 동사 에아소(ἐάσω)와 알리토마이(ἀλίτωμαι)를 지배하는 구문. 아킬레우스가 자신의 분노를 통제하지 못해 "그대조차 천막 안에 살려두지 않고, 그리하여 제우스의 명령을 거역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는 강한 경고를 나타낸다.
- 24.583ὡς μὴ Πρίαμος ἴδοι υἱόν, μή
목적을 나타내는 ὡς μή + 희구법 이도이(ἴδοι)(주동사 κέλετʼ가 과거 시제이므로 역사적 시제의 희구법) 뒤에, 또 다른 우려를 나타내는 두 번째 메(μή) 절이 이어지는 구조. 첫 번째 메는 "프리아모스가 아들을 보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고, 두 번째 메는 "(아들을 보았을 때) 슬픈 마음속에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여" 발생할 수 있는 더 큰 화를 막으려는 이중의 예방 조치를 나타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