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Homer. Homeri Opera, Volumes 1-2. Monro, D. B. (David Binning), editor; Allen, Thomas W. (Thomas William), editor. Oxford: Clarendon Press, 190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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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는 파트로클로스에 대한 애도를 가슴에 품고, 헥토르의 시신을 전차에 매달아 끌고 다니며 모욕한다. 이를 본 헥토르의 부모와 트로이 백성들은 격렬하게 통곡하고, 그의 아내 안드로마케는 남편의 죽음을 알지 못한 채 궁전에서 그의 귀환을 기다린다.
κεῖται πὰρ νήεσσι νέκυς ἄκλαυτος ἄθαπτος
파트로클로스는 배 곁에 울어줄 이 없고 장사 지내지 못한 시신으로 누워 있도다.
Πάτροκλος· τοῦ δʼ οὐκ ἐπιλήσομαι, ὄφρʼ ἂν ἔγωγε
그를 나는 결코 잊지 않으리니, 내가
ζωοῖσιν μετέω καί μοι φίλα γούνατʼ ὀρώρῃ·
살아 있는 자들 가운데 머물고 내 친한 무릎이 움직이는 한은.
εἰ δὲ θανόντων1 περ καταλήθοντʼ εἰν Ἀΐδαο
설령 하데스의 집에서는 사람들이 죽은 자들을 잊을지라도,
αὐτὰρ ἐγὼ καὶ κεῖθι φίλου μεμνήσομʼ ἑταίρου.
하지만 나는 그곳에서도 사랑하는 동료를 기억하리라.
νῦν δʼ ἄγʼ ἀείδοντες παιήονα κοῦροι Ἀχαιῶν
자, 이제 아카이아의 청년들아,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νηυσὶν ἔπι γλαφυρῇσι νεώμεθα, τόνδε δʼ ἄγωμεν.
오목한 배들로 돌아가자, 그리고 이 자를 데려가자.
ἠράμεθα μέγα κῦδος· ἐπέφνομεν Ἕκτορα δῖον,
우리는 위대한 영광을 얻었도다. 고귀한 헥토르를 죽였으니,
ᾧ Τρῶες κατὰ ἄστυ θεῷ ὣς εὐχετόωντο.
성 안에서 트로이인들이 신처럼 그에게 기도하곤 하던 자로다.
ἦ ῥα, καὶ Ἕκτορα δῖον ἀεικέα μήδετο ἔργα.
그가 이같이 말하고, 고귀한 헥토르에게 흉한 짓을 꾸몄도다.
ἀμφοτέρων μετόπισθε ποδῶν τέτρηνε τένοντε
그는 발뒤꿈치부터 복사뼈까지
ἐς σφυρὸν ἐκ πτέρνης, βοέους δʼ ἐξῆπτεν ἱμάντας,
양 발 뒤편의 힘줄을 뚫고, 거기에 소가죽 끈을 꿰었도다.
ἐκ δίφροιο δʼ ἔδησε, κάρη δʼ ἕλκεσθαι ἔασεν·
그리고 그것을 전차에 묶어, 머리가 끌려가도록 내버려 두었도다.
ἐς δίφρον δʼ ἀναβὰς ἀνά τε κλυτὰ τεύχεʼ ἀείρας
전차에 올라타 명성 높은 무구를 들어 올린 뒤,
μάστιξέν ῥʼ ἐλάαν, τὼ δʼ οὐκ ἀέκοντε πετέσθην.
채찍을 휘둘러 몰아가니, 두 말은 기꺼이 질주하였도다.
τοῦ δʼ ἦν ἑλκομένοιο κονίσαλος, ἀμφὶ δὲ χαῖται
그가 끌려갈 때 먼지구름이 일어났고, 그의 검은 머리채는
κυάνεαι πίτναντο, κάρη δʼ ἅπαν ἐν κονίῃσι
흐트러졌으며, 한때 그토록 아름답던 그의 머리는 모두
κεῖτο πάρος χαρίεν· τότε δὲ Ζεὺς δυσμενέεσσι
먼지 속에 누워 있었도다. 그 당시 제우스가 적들에게
δῶκεν ἀεικίσσασθαι ἑῇ ἐν πατρίδι γαίῃ.
그의 고향 땅에서 그를 모욕하도록 허락하셨던 것이도다.
ὣς τοῦ μὲν κεκόνιτο κάρη ἅπαν· ἣ δέ νυ μήτηρ
이처럼 그의 머리는 온통 먼지투성이가 되었도다. 그의 어머니는
τίλλε κόμην, ἀπὸ δὲ λιπαρὴν ἔρριψε καλύπτρην
머리채를 쥐어뜯고, 윤이 나는 머리 베일을 멀리
τηλόσε, κώκυσεν δὲ μάλα μέγα παῖδʼ ἐσιδοῦσα·
던져버렸으며, 제 아들을 바라보고는 매우 크게 울부짖었도다.
ᾤμωξεν δʼ ἐλεεινὰ πατὴρ φίλος, ἀμφὶ δὲ λαοὶ
사랑하는 아버지는 애처롭게 울부짖었고, 주위의 백성들도
κωκυτῷ τʼ εἴχοντο καὶ οἰμωγῇ κατὰ ἄστυ.
온 성 안에서 울부짖음과 통곡에 휩싸였도다.
τῷ δὲ μάλιστʼ ἄρʼ ἔην ἐναλίγκιον ὡς εἰ2 ἅπασα
그 모습은 마치 우뚝 솟은
Ἴλιος ὀφρυόεσσα πυρὶ σμύχοιτο κατʼ ἄκρης.
일리오스 전체가 꼭대기부터 불길에 타오르는 것과 아주 흡사하였도다.
λαοὶ μέν ῥα γέροντα μόγις ἔχον ἀσχαλόωντα
백성들은 슬픔에 겨워 다르다니아 성문 밖으로
ἐξελθεῖν μεμαῶτα πυλάων Δαρδανιάων.
달려 나가려 애쓰는 노인을 겨우 붙잡아 말렸도다.
πάντας δʼ ἐλλιτάνευε κυλινδόμενος κατὰ κόπρον,
그는 오물 속에 뒹굴며 모두에게 간청하였으니,
ἐξονομακλήδην ὀνομάζων ἄνδρα ἕκαστον·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말하였도다.
σχέσθε φίλοι, καί μʼ οἶον ἐάσατε κηδόμενοί περ
"놓아라, 친구들아, 나를 걱정해 주더라도 나 혼자만
ἐξελθόντα πόληος ἱκέσθʼ ἐπὶ νῆας Ἀχαιῶν.
성에서 나가 아카이아인들의 배에 다다르게 내버려 다오.
λίσσωμʼ ἀνέρα τοῦτον ἀτάσθαλον ὀβριμοεργόν,
이 오만하고 난폭한 짓을 저지르는 자에게 간청하리니,
ἤν πως ἡλικίην αἰδέσσεται ἠδʼ ἐλεήσῃ
혹시 그가 내 나이를 공경하고 내 노경을
γῆρας· καὶ δέ νυ τῷ γε πατὴρ τοιόσδε τέτυκται
가엾게 여겨줄지 모른다. 그에게도 나 같은 아버지
Πηλεύς, ὅς μιν ἔτικτε καὶ ἔτρεφε πῆμα γενέσθαι
펠레우스가 있으니, 그를 낳고 트로이인들에게 재앙이 되도록 키운 자로다.
Τρωσί· μάλιστα δʼ ἐμοὶ περὶ πάντων ἄλγεʼ ἔθηκε.
하지만 그는 다른 누구보다도 내게 가장 큰 고통을 안겨주었도다.
τόσσους γάρ μοι παῖδας ἀπέκτανε τηλεθάοντας·
한창때인 내 아들들을 이토록 많이 죽였으니 말이로다.
τῶν πάντων οὐ τόσσον ὀδύρομαι ἀχνύμενός περ
그들 모두에 대해, 내가 비록 슬퍼할지라도, 이 한 사람을 위해
ὡς ἑνός, οὗ3 μʼ ἄχος ὀξὺ κατοίσεται Ἄϊδος εἴσω,
한탄하는 것만큼은 아니니, 그에 대한 예리한 슬픔이 나를 하데스 속으로 끌고 가리라,
Ἕκτορος· ὡς ὄφελεν θανέειν ἐν χερσὶν ἐμῇσι·
바로 헥토르로다. 차라리 그가 내 품 안에서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τώ κε κορεσσάμεθα κλαίοντέ τε μυρομένω τε
그랬다면 그를 낳은 불행한 어머니와 나 자신도
μήτηρ θʼ, ἥ μιν ἔτικτε δυσάμμορος, ἠδʼ ἐγὼ αὐτός.
함께 울고 슬퍼하며 마음을 채울 수 있었으리라."
ὣς ἔφατο κλαίων, ἐπὶ δὲ στενάχοντο πολῖται·
그가 울며 이같이 말하자, 시민들도 뒤이어 탄식하였도다.
Τρῳῇσιν δʼ Ἑκάβη ἁδινοῦ ἐξῆρχε γόοιο·
트로이 여인들 사이에서는 헤카베가 격렬한 통곡을 이끌었도다.
τέκνον ἐγὼ δειλή· τί νυ βείομαι4 αἰνὰ παθοῦσα
"내 아이야, 불쌍한 나로구나! 이 끔찍한 고통을 겪고 내가 어찌 살아가겠느냐,
σεῦ ἀποτεθνηῶτος; ὅ μοι νύκτάς τε καὶ ἦμαρ
네가 죽어버린 지금? 너는 밤낮으로 성 안에서
εὐχωλὴ κατὰ ἄστυ πελέσκεο, πᾶσί τʼ ὄνειαρ
내 자랑이었고, 온 나라의 트로이인들과 트로이 여인들에게
Τρωσί τε καὶ Τρῳῇσι κατὰ πτόλιν, οἵ σε θεὸν ὣς
축복이었으니, 그들은 너를 신처럼
δειδέχατʼ· ἦ γὰρ καί σφι μάλα μέγα κῦδος ἔησθα
맞이하였도다. 네가 살아 있을 때 정녕 그들에게 가장 큰 영광이었거늘,
ζωὸς ἐών· νῦν αὖ θάνατος καὶ μοῖρα κιχάνει.
이제 죽음과 운명이 너를 덮쳤구나."
ὣς ἔφατο κλαίουσʼ, ἄλοχος δʼ οὔ πώ τι πέπυστο
그녀가 울며 이같이 말하였으나, 그의 아내는 아직 아무것도 듣지 못했도다
Ἕκτορος· οὐ γάρ οἵ τις ἐτήτυμος ἄγγελος ἐλθὼν
헥토르에 대하여. 그녀에게 확실한 사자가 와서
ἤγγειλʼ ὅττί ῥά οἱ πόσις ἔκτοθι μίμνε πυλάων,
남편이 성문 밖에 머물러 있다고 전해준 자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로다.
ἀλλʼ ἥ γʼ ἱστὸν ὕφαινε μυχῷ δόμου ὑψηλοῖο
그녀는 높다란 궁전 깊숙한 곳에서 옷감을 짜고 있었으니,
δίπλακα πορφυρέην, ἐν δὲ θρόνα ποικίλʼ ἔπασσε.
보랏빛 이중 겉옷에 화려한 꽃무늬를 수놓고 있었도다.
κέκλετο δʼ ἀμφιπόλοισιν ἐϋπλοκάμοις κατὰ δῶμα
그녀는 집안의 머리채 고운 시녀들에게 일러
ἀμφὶ πυρὶ στῆσαι τρίποδα μέγαν, ὄφρα πέλοιτο
불 위에 커다란 삼발이 솥을 걸어두게 하였으니,
Ἕκτορι θερμὰ λοετρὰ μάχης ἐκ νοστήσαντι
헥토르가 전쟁에서 돌아왔을 때 따뜻한 목욕물을 준비하기 위함이었도다.
νηπίη, οὐδʼ ἐνόησεν ὅ μιν μάλα τῆλε λοετρῶν
어리석은 여인이여! 그녀는 목욕물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χερσὶν Ἀχιλλῆος δάμασε γλαυκῶπις Ἀθήνη.
아킬레우스의 손을 빌려 빛나는 눈의 아테나가 그를 쓰러뜨렸음을 알지 못했도다.
κωκυτοῦ δʼ ἤκουσε καὶ οἰμωγῆς ἀπὸ πύργου·
그때 성벽 위에서 통곡과 비명 소리가 들려왔도다.
τῆς δʼ ἐλελίχθη γυῖα, χαμαὶ δέ οἱ ἔκπεσε κερκίς·
그녀의 사지가 떨렸고, 북이 손에서 땅으로 떨어졌도다.
ἣ δʼ αὖτις δμῳῇσιν ἐϋπλοκάμοισι μετηύδα·
그녀가 다시 머리채 고운 시녀들에게 말하였도다.
δεῦτε δύω μοι ἕπεσθον, ἴδωμʼ ὅτινʼ ἔργα τέτυκται.
"이리 오너라, 둘이 나를 따르라.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내 보아야겠다."
- 22.389θανόντων
속격 탄온톤(θανόντων)은 동사 카탈레톤트’(καταλήθοντʼ, 기능상 중간태 '잊다'인 καταλήθονται의 어미 탈락형)가 지배하는 목적격 속격이다. "설령 사람들이 죽은 자들을 잊을지라도"로 해석된다. 문법적으로는 이를 속격 절대구문으로 보아 "죽은 자들이 잊을지라도"로 취할 수도 있으나, 다음 행에서 아킬레우스 자신이 결코 친구를 잊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대조적인 문맥을 고려할 때 목적어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 22.410ὡς εἰ
접속사구 호스 에이(ὡς εἰ, "마치 ~인 것처럼")는 희구법 스뮈코이토(σμύχοιτο)를 동반하여 반실가상적인 비유를 나타낸다. 이는 주절의 비인칭 표현 토 드' ... 엔 에날링키온(τῷ δʼ ... ἔην ἐναλίγκιον, "그 모습은 ~와 가장 흡사했다")과 호응한다.
- 22.425οὗ
관계대명사 후(οὗ)의 선행사는 앞 행의 헤노스(ἑνός, "단 한 사람")이다. 그리고 다음 행 처음에 놓인 헥토로스(Ἕκτορος)가 그 헤노스를 구체화하는 동격어로 기능하고 있다. 이와 같은 행걸침(enjambment)을 통한 동격의 배치는 시적 효과와 감정적 강조를 극대화한다.
- 22.431βείομαι
의문대명사 티(티, "어떻게")를 동반한 베이오마이(βείομαι)는 동사 비오마이(βίομαι, "살다")의 접속법(또는 미래형)으로, 여기서는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겠는가"라는 숙고 접속법(deliberative subjunctive)으로 기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