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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19.284-19.354

브리세이스와 아킬레우스의 애도와 아테나의 가호

브리세이스는 파트로클로스의 시신 위에 몸을 던져 그의 온화함과 자신의 비극적인 처지를 슬퍼하고, 아킬레우스 역시 식사를 거부한 채 과거의 나날들과 고향의 아버지와 아들을 떠올리며 흐느낀다. 원로들도 함께 슬퍼하는 가운데, 제우스의 명을 받은 아테나가 굶주린 아킬레우스의 가슴에 넥타르와 암브로시아를 부어 힘을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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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ἀμφʼ αὐτῷ χυμένη λίγʼ ἐκώκυε, χερσὶ δʼ ἄμυσσε

그녀는 그의 시신 위에 몸을 던져 슬피 울부짖으며, 손으로

285

στήθεά τʼ ἠδʼ ἁπαλὴν δειρὴν ἰδὲ καλὰ πρόσωπα.

가슴과 고운 목덜미, 그리고 아름다운 얼굴을 긁어 쥐어뜯었도다.

εἶπε δʼ ἄρα κλαίουσα γυνὴ ἐϊκυῖα θεῇσι·

그리고 여신들과 닮은 그 여인은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도다.

Πάτροκλέ μοι δειλῇ πλεῖστον κεχαρισμένε θυμῷ

"내 가련한 마음속에 가장 소중했던 파트로클로스여,

ζωὸν μέν σε ἔλειπον ἐγὼ κλισίηθεν ἰοῦσα,

내가 막사를 떠날 때 그대가 살아 있는 것을 남겨두고 갔었건만,

νῦν δέ σε τεθνηῶτα κιχάνομαι ὄρχαμε λαῶν

이제 돌아와서 백성들의 인도자여, 그대가 죽어 있는 것을 보게 되다니,

290

ἂψ ἀνιοῦσʼ· ὥς μοι δέχεται κακὸν ἐκ κακοῦ αἰεί.

이렇듯 내게는 늘 재앙 뒤에 또 다른 재앙이 이어지는구려.

ἄνδρα μὲν ᾧ ἔδοσάν με πατὴρ καὶ πότνια μήτηρ

내 아버지와 귀하신 어머니가 나를 짝지어 주었던 남편이

εἶδον πρὸ πτόλιος δεδαϊγμένον ὀξέϊ χαλκῷ,

성문 앞에서 날카로운 청동에 난도질당해 쓰러진 것을 나는 보았고,

τρεῖς τε κασιγνήτους, τούς μοι μία γείνατο μήτηρ,

한 어머니가 내게 낳아 준 세 명의 친형제들,

κηδείους, οἳ πάντες ὀλέθριον ἦμαρ ἐπέσπον.

사랑하는 그들마저도 모두 파멸의 날을 맞이하고 말았소.

295

οὐδὲ μὲν οὐδέ μʼ ἔασκες, ὅτʼ ἄνδρʼ ἐμὸν ὠκὺς Ἀχιλλεὺς

하지만 발 빠른 아킬레우스가 내 남편을 죽이고

ἔκτεινεν, πέρσεν δὲ πόλιν θείοιο Μύνητος,

고결한 미네스의 성채를 함락시켰을 때에도, 그대는 내가

κλαίειν, ἀλλά μʼ ἔφασκες Ἀχιλλῆος θείοιο

우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고, 오히려 나를 고결한 아킬레우스의

κουριδίην ἄλοχον θήσειν, ἄξειν τʼ ἐνὶ νηυσὶν

정식 아내로 삼아 줄 것이며, 배에 태워

ἐς Φθίην, δαίσειν δὲ γάμον μετὰ Μυρμιδόνεσσι.

프티아로 데려가 뮈르미돈인들 사이에서 혼례 잔치를 베풀어 주겠노라 말했었소.

300

τώ σʼ ἄμοτον κλαίω τεθνηότα μείλιχον αἰεί.

그렇기에 늘 온화했던 그대가 죽어 누워 있는 것을 보고 나는 끊임없이 눈물 흘리며 애도하오."

ὣς ἔφατο κλαίουσʼ, ἐπὶ δὲ στενάχοντο γυναῖκες

그녀가 눈물 흘리며 이같이 말하자 여인들이 함께 흐느꼈으니,

Πάτροκλον πρόφασιν,1 σφῶν δʼ αὐτῶν κήδεʼ ἑκάστη.

겉으로는 파트로클로스를 핑계 삼았으나 실은 저마다의 불행을 슬퍼함이었도다.

αὐτὸν δʼ ἀμφὶ γέροντες Ἀχαιῶν ἠγερέθοντο

아카이아의 원로들이 아킬레우스의 주변으로 모여들어

λισσόμενοι δειπνῆσαι· ὃ δʼ ἠρνεῖτο στεναχίζων·

식사를 하라고 간청하였으나, 그는 신음하며 거절하였도다.

305

λίσσομαι, εἴ τις ἔμοιγε φίλων ἐπιπείθεθʼ ἑταίρων,

"내 친한 동료들 중에 내 말을 들어 줄 이가 있다면 간청하오,

μή με πρὶν σίτοιο κελεύετε μηδὲ ποτῆτος

해가 지기 전에는 음식이나 음료로

ἄσασθαι φίλον ἦτορ, ἐπεί μʼ ἄχος αἰνὸν ἱκάνει·

내 소중한 마음을 채우라고 권하지 마시오. 내게 극심한 슬픔이 밀려왔기 때문이오.

δύντα δʼ ἐς ἠέλιον μενέω καὶ τλήσομαι ἔμπης.

해가 질 때까지 나는 참고 견디며 기다릴 것이오."

ὣς εἰπὼν ἄλλους μὲν ἀπεσκέδασεν βασιλῆας,

이와 같이 말하고 그는 다른 왕들을 물리쳤으나,

310

δοιὼ δʼ Ἀτρεΐδα μενέτην καὶ δῖος Ὀδυσσεὺς

아트레우스의 두 아들과 고결한 오디세우스,

Νέστωρ Ἰδομενεύς τε γέρων θʼ ἱππηλάτα Φοῖνιξ

네스토르와 이도메네우스, 그리고 늙은 마차부 포이닉스는 머물러

τέρποντες πυκινῶς ἀκαχήμενον· οὐδέ τι θυμῷ

깊이 슬퍼하는 그를 위로하려 애썼도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τέρπετο, πρὶν πολέμου στόμα δύμεναι2 αἱματόεντος.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들기 전에는 결코 위로받지 못했도다.

μνησάμενος δʼ ἁδινῶς ἀνενείκατο φώνησέν τε·

그는 옛일을 아프게 떠올리며 깊이 탄식하고 목소리를 높여 말하였도다.

315

ἦ ῥά νύ μοί ποτε καὶ σὺ δυσάμμορε φίλταθʼ ἑταίρων

"참으로 불행하고도 가장 친애하는 동료여, 과거에는 그대가

αὐτὸς ἐνὶ κλισίῃ λαρὸν παρὰ δεῖπνον ἔθηκας

막사 안에서 몸소 재빠르고 신속하게 내게 맛있는 음식을 차려주곤 했었소,

αἶψα καὶ ὀτραλέως, ὁπότε σπερχοίατʼ Ἀχαιοὶ

아카이아인들이 말을 길들이는 트로이아인들에 맞서

Τρωσὶν ἐφʼ ἱπποδάμοισι φέρειν πολύδακρυν Ἄρηα.

눈물 가득한 전쟁을 일으키고자 서두를 때마다 말이오.

νῦν δὲ σὺ μὲν κεῖσαι δεδαϊγμένος, αὐτὰρ ἐμὸν κῆρ

그러나 이제 그대는 난도질당한 채 누워 있고, 내 마음은

320

ἄκμηνον πόσιος καὶ ἐδητύος, ἔνδον ἐόντων,

막사 안에 먹을 것이 가득함에도 그대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σῇ ποθῇ· οὐ μὲν γάρ τι κακώτερον ἄλλο πάθοιμι,

음료와 음식을 전혀 입에 대려 하지 않는구려. 내게 이보다 더한 불행은 일어날 수 없소,

οὐδʼ εἴ κεν τοῦ πατρὸς ἀποφθιμένοιο πυθοίμην,

설령 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는다 해도 말이오.

ὅς που νῦν Φθίηφι τέρεν κατὰ δάκρυον εἴβει

아버지는 아마 지금쯤 프티아에서 이런 아들을 그리워하며

χήτεϊ τοιοῦδʼ υἷος· ὃ δʼ ἀλλοδαπῷ ἐνὶ δήμῳ

하염없이 부드러운 눈물을 흘리고 계실 터인데, 정작 나는 이방의 땅에서

325

εἵνεκα ῥιγεδανῆς Ἑλένης Τρωσὶν πολεμίζω·

소름 끼치는 헬레네 때문에 트로이아인들과 싸우고 있구려.

ἠὲ τὸν ὃς Σκύρῳ μοι ἔνι τρέφεται φίλος υἱός,

혹은 스키로스섬에서 나를 위해 자라고 있는 나의 사랑하는 아들,

εἴ που ἔτι ζώει γε Νεοπτόλεμος θεοειδής.

신과 같은 네오프톨레모스가 혹시 아직 살아있다 할지라도 이보다 더 슬프지는 않을 것이오.

πρὶν μὲν γάρ μοι θυμὸς ἐνὶ στήθεσσιν ἐώλπει

과거에 내 가슴속 마음은 오직 나 홀로

οἶον ἐμὲ φθίσεσθαι ἀπʼ Ἄργεος ἱπποβότοιο

말을 먹이는 아르고스로부터 멀리 떨어진 이곳

330

αὐτοῦ ἐνὶ Τροίῃ, σὲ δέ τε Φθίην δὲ νέεσθαι,

트로이에서 죽고, 그대는 프티아로 돌아가

ὡς ἄν μοι τὸν παῖδα θοῇ ἐνὶ νηῒ μελαίνῃ

빠르고 검은 배에 나의 어린 아들을 태워

Σκυρόθεν ἐξαγάγοις καί οἱ δείξειας ἕκαστα

스키로스로부터 데려와 그에게 나의 모든 재산과

κτῆσιν ἐμὴν δμῶάς τε καὶ ὑψερεφὲς μέγα δῶμα.

가솔들, 그리고 높다란 대저택을 보여주기를 고대했었소.

ἤδη γὰρ Πηλῆά γʼ ὀΐομαι ἢ κατὰ πάμπαν

이제 펠레우스께서는 완전히 세상을

335

τεθνάμεν, ἤ που τυτθὸν ἔτι ζώοντʼ ἀκάχησθαι

떠나셨거나, 혹은 가련한 노령 속에서 겨우 살아 계시더라도

γήραΐ τε στυγερῷ καὶ ἐμὴν ποτιδέγμενον αἰεὶ

언제 나의 비통한 소식을 전해 듣게 될까 하여 늘 날카로운

λυγρὴν ἀγγελίην, ὅτʼ ἀποφθιμένοιο πύθηται.

슬픔 속에서 기다리고 계실 터이니 말이오."

ὣς ἔφατο κλαίων, ἐπὶ δὲ στενάχοντο γέροντες,

그가 울며 이같이 말하자 원로들도 저마다

μνησάμενοι τὰ ἕκαστος ἐνὶ μεγάροισιν ἔλειπον·

자신의 고향 집에 두고 온 소중한 이들을 떠올리며 함께 흐느꼈도다.

340

μυρομένους δʼ ἄρα τούς γε ἰδὼν ἐλέησε Κρονίων,

그들이 슬피 우는 것을 보고 크로노스의 아들이 불쌍히 여기시어

αἶψα δʼ Ἀθηναίην ἔπεα πτερόεντα προσηύδα·

즉시 아테나에게 날개 돋친 말을 건넸도다.

τέκνον ἐμόν, δὴ πάμπαν ἀποίχεαι ἀνδρὸς ἑῆος.3

"내 아이야, 네가 참으로 너의 소중한 전사를 완전히 저버렸구나.

ἦ νύ τοι οὐκέτι πάγχυ μετὰ φρεσὶ μέμβλετʼ Ἀχιλλεύς;

아킬레우스가 이제 네 마음에서 완전히 잊혔단 말이냐?

κεῖνος ὅ γε προπάροιθε νεῶν ὀρθοκραιράων

그는 우뚝 솟은 전함들 앞에 홀로 앉아

345

ἧσται ὀδυρόμενος ἕταρον φίλον· οἳ δὲ δὴ ἄλλοι

소중한 동료를 애도하며 울고 있거늘, 다른 이들은 모두

οἴχονται μετὰ δεῖπνον, ὃ δʼ ἄκμηνος καὶ ἄπαστος.

식사를 하러 갔는데도 그는 굶주린 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도다.

ἀλλʼ ἴθι οἱ νέκτάρ τε καὶ ἀμβροσίην ἐρατεινὴν

어서 가서 그의 가슴에 넥타르와 감미로운 암브로시아를

στάξον ἐνὶ στήθεσσʼ, ἵνα μή μιν λιμὸς ἵκηται.

흘려 넣어 주어 굶주림이 그를 덮치지 않게 하라."

ὣς εἰπὼν ὄτρυνε πάρος μεμαυῖαν Ἀθήνην·

이와 같이 말하며 제우스는 이미 열망하고 있던 아테나를 재촉하였도다.

350

ἣ δʼ ἅρπῃ ἐϊκυῖα τανυπτέρυγι λιγυφώνῳ

그녀는 날개를 넓게 펴고 고운 목소리로 우는 맹금의 모습이 되어

οὐρανοῦ ἐκκατεπᾶλτο διʼ αἰθέρος. αὐτὰρ Ἀχαιοὶ

하늘로부터 대기를 뚫고 날아내렸도다. 한편 아카이아인들은

αὐτίκα θωρήσσοντο κατὰ στρατόν· ἣ δʼ Ἀχιλῆϊ

군대 전역에서 즉시 무장을 갖추기 시작하였고, 그녀는 아킬레우스의

νέκταρ ἐνὶ στήθεσσι καὶ ἀμβροσίην ἐρατεινὴν

가슴에 넥타르와 감미로운 암브로시아를

στάξʼ, ἵνα μή μιν λιμὸς ἀτερπὴς γούναθʼ ἵκοιτο·

떨어뜨려 주었으니, 비탄스러운 굶주림이 그의 무릎을 꺾지 않게 하려 함이었도다.

구문 주해3건
  1. 19.302Πάτροκλον πρόφασιν

    대격인 πρόφασιν, 문법적으로 주절의 행동에 대한 부사적 대격('파트로클로스를 핑계/명분 삼아') 또는 동격적 표현으로 기능한다. 여인들이 표면적으로는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애도하며 울지만, 실제로는 전쟁 포로라는 자신들의 비참한 처지를 슬퍼하고 있다는 심리적 이중성을 정교하게 보여준다.

  2. 19.313πρὶν πολέμου στόμα δύμεναι

    접속사 πρίν은 부정과거 부정사 δύμεναι(호메로스 방언형으로 δῦναι에 해당)를 동반하여 '~하기 전에'라는 부사절을 이룬다. 부정사의 의미상 주어는 주절의 주어(아킬레우스)와 일치하므로 생략되었다. '전쟁의 입(στόμα)'이라는 표현은 전투가 가장 치열한 최전선, 혹은 전쟁이라는 파괴적 수렁을 뜻하는 비유적 관용구이다.

  3. 19.342ἀνδρὸς ἑῆος

    여기서 ἑῆος. 형용사 ἐύς / ἠΰς('훌륭한')의 속격이 아니라, 3인칭 소유형용사 ἑός('자신의')의 서사시적 속격형으로, 문맥상 아테나에게 '그대 자신의 (소중한) 전사'를 가리킨다. 이는 제우스가 아테나에게 그녀가 총애하는 아킬레우스를 돌보라고 부추기는 뉘앙스를 강화한다.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3 공개) · 수정 이력 (1건, 최근 2026-09-21)
  • 2026-09-21 AI 교열 — 번역문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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