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메로스

일리아스

§17.136-17.203

글라우코스의 책망과 아킬레우스의 무구를 입는 헥토르

아이아스는 방패로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지키고 메넬라오스 역시 그 곁에 선다. 뤼키아의 장수 글라우코스는 헥토르의 비겁함을 책망하며 사르페돈의 시신 회수를 촉구한다. 이에 격분한 헥토르는 아킬레우스의 무구를 입기 위해 잠시 전장을 이탈하고, 이를 본 제우스는 그의 비극적인 운명을 예견한다.

보기 ▾
보기
번역
글꼴
AI ↗
← 이전다음 →
136

πᾶν δέ τʼ ἐπισκύνιον κάτω ἕλκεται ὄσσε καλύπτων·

그리고 온 이마를 아래로 끌어내려 두 눈을 가리도다.

ὣς Αἴας περὶ Πατρόκλῳ ἥρωϊ βεβήκει.

그와 같이 아이아스는 영웅 파트로클로스 주위에 버티고 섰도다.

Ἀτρεΐδης δʼ ἑτέρωθεν ἀρηΐφιλος Μενέλαος

다른 쪽에서는 아레스의 사랑을 받는 아트레우스의 아들 메넬라오스가

ἑστήκει, μέγα πένθος ἐνὶ στήθεσσιν ἀέξων.

가슴속에 큰 슬픔을 키워가며 서 있었도다.

140

Γλαῦκος δʼ Ἱππολόχοιο πάϊς Λυκίων ἀγὸς ἀνδρῶν

힙폴로코스의 아들이자 뤼키아 전사들의 지도자인 글라우코스는

Ἕκτορʼ ὑπόδρα ἰδὼν χαλεπῷ ἠνίπαπε μύθῳ·

헥토르를 노려보며 거친 말로 책망하였도다.

Ἕκτορ εἶδος1 ἄριστε μάχης ἄρα πολλὸν ἐδεύεο.

"헥토르여, 겉모습은 가장 뛰어나나 전투에서는 참으로 많이 부족하도다.

ἦ σʼ αὔτως κλέος ἐσθλὸν ἔχει φύξηλιν ἐόντα.

참으로 그대 같은 도망자에게 그 훌륭한 명성이 헛되이 따르고 있도다.

φράζεο νῦν ὅππως κε πόλιν καὶ ἄστυ σαώσῃς

이제 그대가 어떻게 도시와 성채를 구해야 할지 생각해보라,

145

οἶος σὺν λαοῖς τοὶ Ἰλίῳ ἐγγεγάασιν·

일리오스에서 태어난 백성들과 함께 오직 그대 혼자서 말이로다.

οὐ γάρ τις Λυκίων γε μαχησόμενος Δαναοῖσιν

뤼키아인 중 누구도 다나오스인들과 맞서 싸우러

εἶσι περὶ πτόλιος, ἐπεὶ οὐκ ἄρα τις χάρις ἦεν

도성을 위해 나아가지 않으리니, 결국 적들과

μάρνασθαι δηΐοισιν ἐπʼ ἀνδράσι νωλεμὲς αἰεί.

끊임없이 항상 싸우는 것에 아무런 보답도 없었음이라.

πῶς κε σὺ χείρονα φῶτα σαώσειας μεθʼ ὅμιλον

그대가 어찌 이보다 못한 자를 혼전 속에서 구해낼 수 있겠는가,

150

σχέτλιʼ, ἐπεὶ Σαρπηδόνʼ ἅμα ξεῖνον καὶ ἑταῖρον

매정한 자여, 그대는 손님이자 동료였던 사르페돈을

κάλλιπες Ἀργείοισιν ἕλωρ καὶ κύρμα γενέσθαι,

아르고스인들에게 전리품과 먹이가 되도록 내버려 두었도다,

ὅς τοι πόλλʼ ὄφελος γένετο πτόλεΐ τε καὶ αὐτῷ

그가 살아 있을 때는 그대의 도성과 그대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었거늘.

ζωὸς ἐών· νῦν δʼ οὔ οἱ ἀλαλκέμεναι2 κύνας ἔτλης.

이제 그대는 그의 시신에서 개들을 쫓아낼 용기조차 내지 못했도다.

τὼ νῦν εἴ τις ἐμοὶ Λυκίων ἐπιπείσεται ἀνδρῶν

그러니 이제 만일 뤼키아인들 중 누군가가 내 말을 듣고

155

οἴκαδʼ ἴμεν, Τροίῃ δὲ πεφήσεται αἰπὺς ὄλεθρος.

고향으로 돌아간다면, 트로이아에는 가파른 파멸이 닥쳐오리라.

εἰ γὰρ νῦν Τρώεσσι μένος πολυθαρσὲς ἐνείη3

만일 지금 트로이아인들에게 대단히 용감하고

ἄτρομον, οἷόν τʼ ἄνδρας ἐσέρχεται οἳ περὶ πάτρης

두려움 없는 투지가 있다면, 조국을 위하여

ἀνδράσι δυσμενέεσσι πόνον καὶ δῆριν ἔθεντο,

적들과 노고와 싸움을 벌이는 사내들에게 깃드는 것과 같은 투지가.

αἶψά κε Πάτροκλον ἐρυσαίμεθα Ἴλιον εἴσω.

그렇다면 우리는 당장이라도 파트로클로스를 일리오스 안으로 끌어올 수 있으리라.

160

εἰ δʼ οὗτος προτὶ ἄστυ μέγα Πριάμοιο ἄνακτος

만일 이 시신이 위대한 프리아모스 왕의 도성으로

ἔλθοι τεθνηὼς καί μιν ἐρυσαίμεθα χάρμης,

들어가고, 우리가 그를 전투에서 끌어올 수만 있다면,

αἶψά κεν Ἀργεῖοι Σαρπηδόνος ἔντεα καλὰ

아르고스인들은 당장 사르페돈의 아름다운 무구를

λύσειαν, καί κʼ αὐτὸν ἀγοίμεθα Ἴλιον εἴσω·

돌려줄 것이요, 우리는 사르페돈의 시신 또한 일리오스 안으로 가져올 수 있으리라.

τοίου γὰρ θεράπων πέφατʼ ἀνέρος, ὃς μέγʼ ἄριστος

왜냐하면 아르고스인들의 전선가에서 가장 뛰어난 장수이자,

165

Ἀργείων παρὰ νηυσὶ καὶ ἀγχέμαχοι θεράποντες.

백병전에 뛰어난 전우들을 거느린 그 장수의 시종이 살해되었기 때문이로다.

ἀλλὰ σύ γʼ Αἴαντος μεγαλήτορος οὐκ ἐτάλασσας

그러나 그대는 위대한 마음을 가진 아이아스를 마주하고

στήμεναι ἄντα κατʼ ὄσσε ἰδὼν δηΐων ἐν ἀϋτῇ,

적들의 고함 소리 속에서 그의 눈을 마주 보며 버티어 서지도,

οὐδʼ ἰθὺς μαχέσασθαι, ἐπεὶ σέο φέρτερός ἐστι.

맞서 정면으로 싸우지도 못하였도다, 그가 그대보다 더 강하기 때문이로다."

τὸν δʼ ἄρʼ ὑπόδρα ἰδὼν προσέφη κορυθαίολος Ἕκτωρ·

투구를 반짝이는 헥토르가 그를 노려보며 대답하였도다.

170

Γλαῦκε τί ἢ δὲ σὺ τοῖος ἐὼν ὑπέροπλον ἔειπες;

"글라우코스여, 그대 같은 자가 어찌 그처럼 오만한 말을 하는가?

ὢ πόποι ἦ τʼ ἐφάμην σὲ περὶ φρένας ἔμμεναι ἄλλων

아, 진실로 나는 그대가 비옥한 뤼키아에

τῶν ὅσσοι Λυκίην ἐριβώλακα ναιετάουσι·

살고 있는 다른 모든 자들보다 지혜가 뛰어나다고 생각했었도다.

νῦν δέ σευ ὠνοσάμην πάγχυ φρένας οἷον ἔειπες,

그러나 이제 그대가 그런 말을 하였으니, 나는 그대의 분별력을 온전히 불신하노라,

ὅς τέ με φῂς Αἴαντα πελώριον οὐχ ὑπομεῖναι.

그대는 내가 거대한 아이아스를 당해내지 못했다고 말하니 말이로다.

175

οὔ τοι ἐγὼν ἔρριγα μάχην οὐδὲ κτύπον ἵππων·

나는 결코 전투나 말들의 울림을 두려워하지 않노라.

ἀλλʼ αἰεί τε Διὸς κρείσσων νόος αἰγιόχοιο,

그러나 항상 아이기스를 가진 제우스의 마음이 더 강하여,

ὅς τε καὶ ἄλκιμον ἄνδρα φοβεῖ καὶ ἀφείλετο νίκην

그분은 용맹한 자마저 겁먹게 하시고 쉽게 승리를 빼앗으시며,

ῥηϊδίως, ὁτὲ δʼ αὐτὸς ἐποτρύνει μαχέσασθαι.

때로는 친히 맞서 싸우도록 고무하시기도 함이라.

ἀλλʼ ἄγε δεῦρο πέπον, παρʼ ἔμʼ ἵστασο καὶ ἴδε ἔργον,

자, 이리로 오라 벗이여, 내 곁에 서서 나의 행동을 보라,

180

ἠὲ πανημέριος κακὸς ἔσσομαι, ὡς ἀγορεύεις,

내가 그대의 말대로 하루 종일 비겁한 자로 남을 것인지,

ἦ τινα καὶ Δαναῶν ἀλκῆς μάλα περ μεμαῶτα

아니면 용맹에 가득 차서 몹시 날뛰는 다나오스인 중 누군가라도

σχήσω ἀμυνέμεναι περὶ Πατρόκλοιο θανόντος.

죽은 파트로클로스를 위해 싸우는 것을 내가 가로막을 것인지를 말이로다."

ὣς εἰπὼν Τρώεσσιν ἐκέκλετο μακρὸν ἀΰσας·

이같이 말하고 그는 큰 소리로 외치며 트로이아인들을 불렀도다.

Τρῶες καὶ Λύκιοι καὶ Δάρδανοι ἀγχιμαχηταί,

"트로이아인들과 뤼키아인들과 백병전을 치르는 다르다니아인들이여,

185

ἀνέρες ἔστε φίλοι, μνήσασθε δὲ θούριδος ἀλκῆς,

벗들이여 사내가 되라, 그리고 사나운 용맹을 기억하라,

ὄφρʼ ἂν ἐγὼν Ἀχιλῆος ἀμύμονος ἔντεα δύω

그사이 내가 훌륭한 아킬레우스의 아름다운 무구를

καλά, τὰ Πατρόκλοιο βίην ἐνάριξα κατακτάς.

입으려 하노라, 내가 힘센 파트로클로스를 죽이고 빼앗은 그 아름다운 무구를."

ὣς ἄρα φωνήσας ἀπέβη κορυθαίολος Ἕκτωρ

이같이 말하고 투구를 반짝이는 헥토르는

δηΐου ἐκ πολέμοιο· θέων δʼ ἐκίχανεν ἑταίρους

치열한 전장으로부터 떠나갔도다. 그리고 그는 달려가 동료들을 따라잡았으니,

190

ὦκα μάλʼ οὔ πω τῆλε ποσὶ κραιπνοῖσι μετασπών,

그들이 아직 멀리 가지 않았을 때 빠른 발로 쫓아가 아주 신속하게 그들을 만났도다,

οἳ προτὶ ἄστυ φέρον κλυτὰ τεύχεα Πηλεΐωνος.

그들은 펠레우스 아들의 영광스러운 무구를 도성으로 나르고 있었도다.

στὰς δʼ ἀπάνευθε μάχης πολυδακρύου ἔντεʼ ἄμειβεν·

그는 눈물겨운 전장으로부터 떨어져 서서 무구를 갈아입었도다.

ἤτοι ὃ μὲν τὰ ἃ δῶκε φέρειν προτὶ Ἴλιον ἱρὴν

한편 그는 자신의 무구를 호전적인 트로이아인들에게 주어

Τρωσὶ φιλοπτολέμοισιν, ὃ δʼ ἄμβροτα τεύχεα δῦνε

신성한 일리오스로 실어가게 하였고, 다른 한편 그는 하늘에 사는 신들이

195

Πηλεΐδεω Ἀχιλῆος ἅ οἱ θεοὶ Οὐρανίωνες

그의 친애하는 아버지에게 주었던,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πατρὶ φίλῳ ἔπορον· ὃ δʼ ἄρα ᾧ παιδὶ ὄπασσε

불사의 무구를 입었도다. 그 아버지는 늙었을 때 자신의 아들에게 그것을

γηράς·4 ἀλλʼ οὐχ υἱὸς ἐν ἔντεσι πατρὸς ἐγήρα.

물려주었으나, 그 아들은 아버지의 무구를 입고 늙어가지 못했도다.

τὸν δʼ ὡς οὖν ἀπάνευθεν ἴδεν νεφεληγερέτα Ζεὺς

구름을 모으는 제우스는, 그가 저 멀리서

τεύχεσι Πηλεΐδαο κορυσσόμενον θείοιο,

신성한 펠레우스 아들의 무구로 무장하고 있는 것을 보시고는,

200

κινήσας ῥα κάρη προτὶ ὃν μυθήσατο θυμόν·

머리를 흔드시며 자신의 마음을 향해 말씀하셨도다.

ἆ δείλʼ οὐδέ τί τοι θάνατος καταθύμιός ἐστιν

"아, 가련한 자여, 죽음이 그대의 마음에는 전혀 들어있지 않구나,

ὃς δή τοι σχεδὸν εἶσι· σὺ δʼ ἄμβροτα τεύχεα δύνεις

참으로 죽음이 그대 가까이 다가오고 있거늘. 그대는 다른 이들 모두가

ἀνδρὸς ἀριστῆος, τόν τε τρομέουσι καὶ ἄλλοι·

두려워 떠는, 저 가장 뛰어난 장수의 불사의 무구를 입고 있구나.

구문 주해4건
  1. 142εἶδος

    '모습에 있어서'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한정 대격(이른바 존경의 대격)으로, 호격 형용사 ἄριστε를 수식하여 '외모에 있어 가장 뛰어난 자'를 뜻한다.

  2. 153ἀλαλκέμεναι

    동사 ἔτλης(~할 용기가 있다, 감히 ~하다)의 보어가 되는 중첩 아오리스트 부정사(아이올리스 방언 어미 -μεναι)이다. οἱ는 '그(사르페돈)를 위해, 그로부터'를 뜻하는 이익·불이익(혹은 분리)의 여격이다.

  3. 156ἐνείη

    εἰ γάρ에 이끌리는 현재 희구법 3인칭 단수형(ἔνειμι의 희구법). 귀결절의 αἶψά κε ... ἐρυσαίμεθα(159행, ἄν+희구법)와 함께, 현재 또는 미래의 실현 가능성이 낮은 가정(혹은 소망)을 나타내는 조건문을 형성한다.

  4. 17.197γηράς

    동사 γηράσκω(늙다)의 아오리스트 능동태 분사 주격(단수 남성형)으로, '늙어서(아버지 펠레우스가 아들에게 그것을 물려주었다)'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3 공개)urn:cts:greekLit:tlg0012.tlg001.humanitext-grc2:17.136-17.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