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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16.73-16.145

아킬레우스의 당부와 파트로클로스의 무장

아킬레우스는 파트로클로스에게 자신의 무구를 빌려주며 배를 구한 뒤 더 이상 추격하지 말고 돌아오라고 지시한다. 아이아스가 버티지 못하고 배에 불이 붙는 것을 본 아킬레우스는 파트로클로스를 출진시키고,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의 무구를 입고 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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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ἤπια εἰδείη· νῦν δὲ στρατὸν ἀμφιμάχονται.

친절했더라면. 하지만 지금 그들은 군세를 둘러싸고 싸우고 있도다.

οὐ γὰρ Τυδεΐδεω Διομήδεος ἐν παλάμῃσι

티데우스의 아들 디오메데스의 두 손 안에서

75

μαίνεται ἐγχείη Δαναῶν ἀπὸ λοιγὸν ἀμῦναι·

다나오스인들에게서 파멸을 막아내기 위한 창이 미쳐 날뛰지 못하고 있으며,

οὐδέ πω Ἀτρεΐδεω ὀπὸς ἔκλυον αὐδήσαντος

아직 나는 아트레우스의 아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도다,

ἐχθρῆς ἐκ κεφαλῆς· ἀλλʼ Ἕκτορος ἀνδροφόνοιο

가증스러운 머리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하지만 사람 죽이는 헥토르의

Τρωσὶ κελεύοντος περιάγνυται, οἳ δʼ ἀλαλητῷ

트로이아인들을 재촉하는 목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지고, 그들은 함성을 지르며

πᾶν πεδίον κατέχουσι μάχῃ νικῶντες Ἀχαιούς.

온 평원을 뒤덮고 전투에서 아카이아인들을 제압하고 있구나.

80

ἀλλὰ καὶ ὧς Πάτροκλε νεῶν ἄπο λοιγὸν ἀμύνων

파트로클로스여, 비록 그러할지라도 배들에서 파멸을 막기 위해

ἔμπεσʼ ἐπικρατέως, μὴ δὴ πυρὸς αἰθομένοιο

힘차게 덮쳐 가라. 타오르는 불길이

νῆας ἐνιπρήσωσι, φίλον δʼ ἀπὸ νόστον ἕλωνται.

배들을 불사르고, 우리들의 소중한 귀향 길을 빼앗아 가지 못하도록.

πείθεο δʼ ὥς τοι ἐγὼ μύθου τέλος1 ἐν φρεσὶ θείω,

내가 그대의 마음에 일러주는 내 말의 핵심을 따르라,

ὡς ἄν μοι τιμὴν μεγάλην καὶ κῦδος ἄρηαι

그리하여 모든 다나오스인들에게서 내가 큰 명예와 영광을

85

πρὸς πάντων Δαναῶν, ἀτὰρ οἳ περικαλλέα κούρην

얻게 해다오. 또한 그들이 참으로 아름다운 처녀를

ἂψ ἀπονάσσωσιν, ποτὶ δʼ ἀγλαὰ δῶρα πόρωσιν.

돌려보내고, 빛나는 선물을 더해 바치도록 하라.

ἐκ νηῶν ἐλάσας ἰέναι πάλιν· εἰ δέ κεν αὖ τοι

배들에서 적들을 몰아내거든 다시 돌아오라. 설령 그대에게

δώῃ κῦδος ἀρέσθαι ἐρίγδουπος πόσις Ἥρης,

천둥소리 요란한 헤라의 남편이 영광을 얻도록 허락하신다 해도,

μὴ σύ γʼ ἄνευθεν ἐμεῖο λιλαίεσθαι2 πολεμίζειν

나 없이 홀로 전쟁을 좋아하는 트로이아인들과

90

Τρωσὶ φιλοπτολέμοισιν· ἀτιμότερον δέ με θήσεις·

싸우기를 바라지 마라. 그대는 나를 더욱 가치 없는 자로 만들 뿐이다.

μὴ δʼ ἐπαγαλλόμενος πολέμῳ καὶ δηϊοτῆτι

전쟁과 전투를 기뻐한 나머지,

Τρῶας ἐναιρόμενος προτὶ Ἴλιον ἡγεμονεύειν,

트로이아인들을 파멸시키며 일리오스를 향해 진격하지 말라.

μή τις ἀπʼ Οὐλύμποιο θεῶν αἰειγενετάων

올림포스로부터 영원히 살아 계시는 신들 중 누군가가

ἐμβήῃ· μάλα τούς γε φιλεῖ ἑκάεργος Ἀπόλλων·

개입해 올지 모르니 말이로다. 멀리 쏘는 아폴론은 정녕 그들을 매우 사랑하시나니.

95

ἀλλὰ πάλιν τρωπᾶσθαι, ἐπὴν φάος ἐν νήεσσι

다만 배들에 구원의 빛을 비추었거든 다시 돌아오고,

θήῃς, τοὺς δʼ ἔτʼ ἐᾶν πεδίον κάτα δηριάασθαι.

그들은 여전히 평원 속에서 서로 싸우도록 내버려 두어라.

αἲ γὰρ Ζεῦ τε πάτερ καὶ Ἀθηναίη καὶ Ἄπολλον

아, 아버지 제우스여, 아테나여, 아폴론이여,

μήτέ τις οὖν Τρώων θάνατον φύγοι ὅσσοι ἔασι,

그리하여 존재하는 트로이아인들 중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하지 못하고,

μήτέ τις Ἀργείων, νῶϊν δʼ ἐκδῦμεν3 ὄλεθρον,

아르고스인들 중에서도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고 우리 둘만은 파멸을 벗어나,

100

ὄφρʼ οἶοι Τροίης ἱερὰ κρήδεμνα λύωμεν.

우리 둘만이 트로이아의 신성한 성벽의 머리띠를 풀 수 있도록 해다오.”

ὣς οἳ μὲν τοιαῦτα πρὸς ἀλλήλους ἀγόρευον,

그들이 이와 같이 서로에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Αἴας δʼ οὐκ ἔτʼ ἔμιμνε· βιάζετο γὰρ βελέεσσι·

아이아스는 더 이상 견디지 못했으니, 날아오는 무기들에 압도되었기 때문이로다.

δάμνα μιν Ζηνός τε νόος καὶ Τρῶες ἀγαυοὶ

제우스의 뜻과 그를 향해 투창을 던지는 고결한 트로이아인들이

βάλλοντες· δεινὴν δὲ περὶ κροτάφοισι φαεινὴ

그를 굴복시키고 있었도다. 그의 관자놀이 주위에서 빛나는

105

πήληξ βαλλομένη καναχὴν ἔχε, βάλλετο δʼ αἰεὶ

투구가 쉴 새 없이 맞으며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었고,

κὰπ φάλαρʼ εὐποίηθʼ· ὃ δʼ ἀριστερὸν ὦμον ἔκαμνεν

잘 만들어진 볼가리개도 끊임없이 두들겨졌도다. 그는 왼쪽 어깨에 피로를 느꼈으니,

ἔμπεδον αἰὲν ἔχων σάκος αἰόλον· οὐδὲ δύναντο

번쩍이는 방패를 한결같이 굳건히 받쳐 들고 있었기 때문이로다. 그럼에도 그들은

ἀμφʼ αὐτῷ πελεμίξαι ἐρείδοντες βελέεσσιν.

그의 주위에서 무기로 윽박지르며 그를 흔들어 놓지 못했도다.

αἰεὶ δʼ ἀργαλέῳ ἔχετʼ ἄσθματι, κὰδ δέ οἱ ἱδρὼς

그는 끊임없이 고통스러운 숨가쁨에 헐떡였고, 땀이

110

πάντοθεν ἐκ μελέων πολὺς ἔρρεεν, οὐδέ πῃ εἶχεν

사방의 온몸에서 엄청나게 흘러내렸으며, 그 어디서도

ἀμπνεῦσαι· πάντῃ δὲ κακὸν κακῷ ἐστήρικτο.

숨을 돌릴 틈이 없었도다. 사방에서 고통 위에 고통이 덧쌓여 있었도다.

ἔσπετε νῦν μοι Μοῦσαι Ὀλύμπια δώματʼ ἔχουσαι,

이제 올림포스의 집에 사는 무사들이여, 내게 일러주소서,

ὅππως δὴ πρῶτον πῦρ ἔμπεσε νηυσὶν Ἀχαιῶν.

어떻게 맨 처음 아카이아인들의 배들에 불길이 덮쳤는지를.

Ἕκτωρ Αἴαντος δόρυ μείλινον ἄγχι παραστὰς

헥토르는 아이아스의 곁으로 다가서서 그의 물푸레나무 창을

115

πλῆξʼ ἄορι μεγάλῳ αἰχμῆς παρὰ καυλὸν ὄπισθεν,

커다란 칼로 쳐서 창날 소켓 바로 뒷부분을

ἀντικρὺ δʼ ἀπάραξε· τὸ μὲν Τελαμώνιος Αἴας

완전히 잘라 버렸도다. 텔라몬의 아들 아이아스는

πῆλʼ αὔτως ἐν χειρὶ κόλον δόρυ, τῆλε δʼ ἀπʼ αὐτοῦ

부러진 창을 손에 쥔 채 멍하니 흔들고 있었고, 그에게서 멀리 떨어져

αἰχμὴ χαλκείη χαμάδις βόμβησε πεσοῦσα.

청동 창날이 땅바닥으로 떨어지며 쨍그랑 소리를 내었도다.

γνῶ δʼ Αἴας κατὰ θυμὸν ἀμύμονα ῥίγησέν τε

아이아스는 자신의 훌륭한 마음속으로 깨닫고 소스라치게 놀랐으니,

120

ἔργα θεῶν, ὅ ῥα πάγχυ μάχης ἐπὶ μήδεα κεῖρε4

고하늘에서 천둥 치는 제우스가 전투의 계책들을 온전히

Ζεὺς ὑψιβρεμέτης, Τρώεσσι δὲ βούλετο νίκην·

가로막으시고, 트로이아인들에게 승리를 주고자 하시는 신들의 일이었기 때문이로다.

χάζετο δʼ ἐκ βελέων. τοὶ δʼ ἔμβαλον ἀκάματον πῦρ

그는 무기들을 피해 뒤로 물러섰도다. 그리고 그들은 지칠 줄 모르는 불길을

νηῒ θοῇ· τῆς δʼ αἶψα κατʼ ἀσβέστη κέχυτο φλόξ.

빠른 배 위로 던졌으니, 순식간에 끌 수 없는 불꽃이 배 위로 번져 나갔도다.

ὣς τὴν μὲν πρυμνὴν πῦρ ἄμφεπεν· αὐτὰρ Ἀχιλλεὺς

이처럼 배꼬리가 불길에 휩싸였도다. 그러자 아킬레우스는

125

μηρὼ πληξάμενος Πατροκλῆα προσέειπεν·

자신의 허벅지를 치며 파트로클로스에게 말하였도다.

ὄρσεο διογενὲς Πατρόκλεες ἱπποκέλευθε·

“일어나라, 제우스의 혈통이자 기사들의 인도자인 파트로클로스여!

λεύσσω δὴ παρὰ νηυσὶ πυρὸς δηΐοιο ἰωήν·

참으로 배들의 곁에서 타오르는 불길의 소용돌이가 보이는구나.

μὴ δὴ νῆας ἕλωσι καὶ οὐκέτι φυκτὰ πέλωνται·

그들이 배들을 점령하여 더 이상 탈출할 길이 없어지지 않도록,

δύσεο τεύχεα θᾶσσον, ἐγὼ δέ κε λαὸν ἀγείρω.

서둘러 무구를 갖추어 입으라, 나는 군세를 모으겠노라.”

130

ὣς φάτο, Πάτροκλος δὲ κορύσσετο νώροπι χαλκῷ.

그가 이와 같이 말하자, 파트로클로스는 번쩍이는 청동 무구로 무장하였도다.

κνημῖδας μὲν πρῶτα περὶ κνήμῃσιν ἔθηκε

맨 먼저 정강이 가리개를 양 다리에 둘렀으니,

καλάς, ἀργυρέοισιν ἐπισφυρίοις ἀραρυίας·

은으로 된 발목걸이가 잘 맞추어진 아름다운 정강이 가리개였도다.

δεύτερον αὖ θώρηκα περὶ στήθεσσιν ἔδυνε

이어서 가슴 둘레에 가슴받이를 입었으니,

ποικίλον ἀστερόεντα ποδώκεος Αἰακίδαο.

발 빠른 아이아코스 자손의 별처럼 빛나고 무늬가 아로새겨진 가슴받이였도다.

135

ἀμφὶ δʼ ἄρʼ ὤμοισιν βάλετο ξίφος ἀργυρόηλον

그리고 양 어깨에 은장식 단추가 박힌

χάλκεον, αὐτὰρ ἔπειτα σάκος μέγα τε στιβαρόν τε·

청동 칼을 걸치고, 그다음 크고 단단한 방패를 들었도다.

κρατὶ δʼ ἐπʼ ἰφθίμῳ κυνέην εὔτυκτον ἔθηκεν

용맹한 머리 위에는 잘 만들어진 말갈기 장식

ἵππουριν· δεινὸν δὲ λόφος καθύπερθεν ἔνευεν.

투구를 썼으니, 깃털 장식이 그 위에서 무시무시하게 흔들렸도다.

εἵλετο δʼ ἄλκιμα δοῦρε, τά οἱ παλάμηφιν ἀρήρει.

또한 그는 자신의 손아귀에 꼭 맞는 억센 창 두 자루를 쥐었도다.

140

ἔγχος δʼ οὐχ ἕλετʼ οἶον ἀμύμονος Αἰακίδαο

다만 그는 훌륭한 아이아코스 자손의 무겁고 거대하며

βριθὺ μέγα στιβαρόν· τὸ μὲν οὐ δύνατʼ ἄλλος Ἀχαιῶν

단단한 창 한 자루만은 집어 들지 않았으니, 아카이아인들 중 다른 어떤 누구도

πάλλειν, ἀλλά μιν οἶος ἐπίστατο πῆλαι Ἀχιλλεὺς

그것을 휘두를 수 없었고, 오직 아킬레우스만이 휘두르는 법을 알고 있었던

Πηλιάδα μελίην, τὴν πατρὶ φίλῳ πόρε Χείρων

페리온산의 물푸레나무 창이었기 때문이며, 그것은 케이론이 사랑하는 그의 아버지에게

Πηλίου ἐκ κορυφῆς, φόνον ἔμμεναι ἡρώεσσιν.

영웅들을 파멸시키기 위해 페리온 산꼭대기에서 선물한 것이었도다.

145

ἵππους δʼ Αὐτομέδοντα θοῶς ζευγνῦμεν ἄνωγε,

그리고 그는 아우토메돈에게 급히 말들을 매라고 명하였도다,

구문 주해4건
  1. 16.83μύθου τέλος

    "말의 결말" 또는 "조언의 핵심·요지"를 의미함. 맥락상 아킬레우스가 파트로클로스에게 내리는 일련의 전술적 경고의 핵심을 가리킴.

  2. 16.89λιλαίεσθαι

    명령법적으로 사용된 부정사(infinitive of command). 부정어 μή를 동반하여 "바라지 말라"는 강한 금지를 나타냄.

  3. 16.99ἐκδῦμεν

    아오리스트 부정사 ἐκδῦναι의 호메로스식 형태. 97행의 기원문(αἲ γάρ)에 걸리거나, 혹은 기원/명령 부정사로 기능하여 양인칭 주어("우리 둘")의 소망을 나타냄.

  4. 16.120ὅ ῥα πάγχυ μάχης ἐπὶ μήδεα κεῖρε

    관계대명사 ὅ(= ὅς)에 의해 이끌리는 관계절. 명사 μήδεα("계책, 계획")가 동사 κεῖρε("자르다")의 목적어이며, 아이아스 창의 물리적 절단(115-116행)과 제우스에 의한 "전투 계책의 차단(좌절)"이라는 은유가 겹쳐져 있음.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3 공개)urn:cts:greekLit:tlg0012.tlg001.humanitext-grc2:16.73-16.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