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Homer. Homeri Opera, Volumes 1-2. Monro, D. B. (David Binning), editor; Allen, Thomas W. (Thomas William), editor. Oxford: Clarendon Press, 190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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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로클로스는 눈물을 흘리며 아킬레우스에게 아카이아군의 비참한 상황을 호소하고, 아킬레우스의 무구를 입고 대신 참전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아킬레우스는 아가멤논에 대한 분노를 안고 있으면서도 친구의 간청을 받아들여 자신의 무구를 내주고 참전을 허락한다.
ὣς οἳ μὲν περὶ νηὸς ἐϋσσέλμοιο μάχοντο·
이처럼 그들은 이물이 잘 갖추어진 배를 둘러싸고 싸웠도다.
Πάτροκλος δʼ Ἀχιλῆϊ παρίστατο ποιμένι λαῶν
파트로클로스는 백성의 목자인 아킬레우스의 곁에 섰으니,
δάκρυα θερμὰ χέων ὥς τε κρήνη μελάνυδρος,
검은 물을 품은 샘처럼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ἥ τε κατʼ αἰγίλιπος πέτρης δνοφερὸν χέει ὕδωρ.
그 샘은 염소도 못 오를 가파른 절벽에서 어두운 물을 흘려보내도다.
τὸν δὲ ἰδὼν ᾤκτιρε ποδάρκης δῖος Ἀχιλλεύς,
그를 보고 발 빠른 고귀한 아킬레우스는 가엾게 여겨,
καί μιν φωνήσας ἔπεα πτερόεντα προσηύδα·
그에게 목소리를 내어 날개 돋친 말로 건넸도다.
τίπτε δεδάκρυσαι Πατρόκλεες, ἠΰτε κούρη1
“어찌하여 눈물을 흘리는가, 파트로클로스여, 마치 철없는 어린 계집아이가
νηπίη, ἥ θʼ ἅμα μητρὶ θέουσʼ ἀνελέσθαι ἀνώγει
어머니를 따라 달리며 안아달라고 조르고,
εἱανοῦ ἁπτομένη, καί τʼ ἐσσυμένην κατερύκει,
옷자락을 붙잡아 바삐 가려는 어머니를 붙들어 세우며,
δακρυόεσσα δέ μιν ποτιδέρκεται, ὄφρʼ ἀνέληται·
어머니가 안아줄 때까지 눈물을 머금고 올려다보는 것과 같구나.
τῇ ἴκελος Πάτροκλε τέρεν κατὰ δάκρυον εἴβεις.
그 아이처럼, 파트로클로스여, 그대는 맑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구나.
ἠέ τι Μυρμιδόνεσσι πιφαύσκεαι, ἢ ἐμοὶ αὐτῷ,
뮈르미돈인들에게 전할 말이 있는가, 아니면 내 자신에게인가?
ἦέ τινʼ ἀγγελίην Φθίης ἐξέκλυες οἶος;
아니면 프티아로부터 온 어떤 소식을 그대 혼자서만 들은 것인가?
ζώειν μὰν ἔτι φασὶ Μενοίτιον Ἄκτορος υἱόν,
악토르의 아들 메노이티오스는 아직 살아있다고들 말하고,
ζώει δʼ Αἰακίδης Πηλεὺς μετὰ Μυρμιδόνεσσι;
아이아코스의 자손 페레우스도 뮈르미돈인들 가운데 살아있다는데.
τῶν κε μάλʼ ἀμφοτέρων ἀκαχοίμεθα τεθνηώτων.
만일 그 두 사람이 죽었더라면 우리는 참으로 깊이 슬퍼했으리라.
ἦε σύ γʼ Ἀργείων ὀλοφύρεαι, ὡς ὀλέκονται
아니면 아르고스인들이 파멸해가는 것을 불쌍히 여기는가,
νηυσὶν ἔπι γλαφυρῇσιν ὑπερβασίης ἕνεκα σφῆς;
그들 자신의 오만함 때문에 깊은 배들 옆에서 죽어가는 것을?
ἐξαύδα, μὴ κεῦθε νόῳ, ἵνα εἴδομεν ἄμφω.
숨기지 말고 마음속의 것을 털어놓아라, 우리 두 사람이 다 알 수 있도록.”
τὸν δὲ βαρὺ στενάχων προσέφης2 Πατρόκλεες ἱππεῦ·
그러자 무겁게 한숨을 쉬며, 마부 파트로클로스여, 그대는 대답하였도다.
ὦ Ἀχιλεῦ Πηλῆος υἱὲ μέγα φέρτατʼ Ἀχαιῶν
“오 아킬레우스여, 페레우스의 아들이자 아카이아인들 중 가장 뛰어난 자여,
μὴ νεμέσα· τοῖον γὰρ ἄχος βεβίηκεν Ἀχαιούς.
노여워하지 마소서. 이토록 큰 고통이 아카이아인들을 짓누르고 있나이다.
οἳ μὲν γὰρ δὴ πάντες, ὅσοι πάρος ἦσαν ἄριστοι,
이전에 가장 뛰어났던 자들이 모두
ἐν νηυσὶν κέαται βεβλημένοι οὐτάμενοί τε.
투창에 맞고 창에 찔린 채 배들에 누워있나이다.
βέβληται μὲν ὃ Τυδεΐδης κρατερὸς Διομήδης,
강인한 디오메데스, 티데우스의 아들은 화살에 맞았고,
οὔτασται δʼ Ὀδυσεὺς δουρικλυτὸς ἠδʼ Ἀγαμέμνων,
창으로 이름 높은 오디세우스와 아가멤논도 찔렸으며,
βέβληται δὲ καὶ Εὐρύπυλος κατὰ μηρὸν ὀϊστῷ.
에우뤼퓔로스 또한 허벅지에 화살을 맞았나이다.
τοὺς μέν τʼ ἰητροὶ πολυφάρμακοι ἀμφιπένονται
온갖 약재에 밝은 의사들이 그들 곁에서 정성을 다해
ἕλκεʼ ἀκειόμενοι· σὺ δʼ ἀμήχανος ἔπλευ Ἀχιλλεῦ.
상처를 치료하고 있건만, 아킬레우스여, 그대는 비정하기 짝이 없도다.
μὴ ἐμέ γʼ οὖν οὗτός γε λάβοι χόλος, ὃν σὺ φυλάσσεις
부디 나에게는 그대가 품고 있는 것과 같은 노여움이 찾아들지 않기를 바라나이다,
αἰναρέτη· τί σευ ἄλλος ὀνήσεται ὀψίγονός περ
가혹한 용기를 지닌 자여! 후세의 그 누가 그대에게서 도움을 받겠는가,
αἴ κε μὴ Ἀργείοισιν ἀεικέα λοιγὸν ἀμύνῃς;
그대가 아르고스인들에게서 가혹한 파멸을 막아주지 않는다면?
νηλεές, οὐκ ἄρα σοί γε πατὴρ ἦν ἱππότα Πηλεύς,
무자비한 자여, 기사 페레우스는 그대의 아버지가 아니었고,
οὐδὲ Θέτις μήτηρ· γλαυκὴ δέ σε τίκτε θάλασσα
테티스 또한 그대의 어머니가 아니었도다. 푸른 바다와
πέτραι τʼ ἠλίβατοι, ὅτι τοι νόος ἐστὶν ἀπηνής.
깎아지른 절벽이 그대를 낳았으니, 그대의 마음이 이토록 완고하기 때문이로다.
εἰ δέ τινα φρεσὶ σῇσι θεοπροπίην ἀλεείνεις
하지만 그대가 마음속으로 어떤 신탁을 피하고 있거나,
καί τινά τοι πὰρ Ζηνὸς ἐπέφραδε πότνια μήτηρ,
그대의 고귀한 어머니가 제우스의 전갈을 그대에게 일러주었다면,
ἀλλʼ ἐμέ περ πρόες ὦχʼ, ἃμα δʼ ἄλλον λαὸν ὄπασσον
부디 나만이라도 서둘러 보내주시고, 뮈르미돈인들의
Μυρμιδόνων, ἤν πού τι φόως Δαναοῖσι γένωμαι.
다른 군세도 함께 딸려보내 주소서, 내가 다나오스인들에게 구원의 빛이 될 수 있도록.
δὸς δέ μοι ὤμοιιν τὰ σὰ τεύχεα θωρηχθῆναι,
그리고 그대의 무구를 내 어깨에 걸쳐 무장하게 하소서,
αἴ κʼ ἐμὲ σοὶ ἴσκοντες ἀπόσχωνται πολέμοιο
혹시라도 트로이아인들이 나를 그대로 오인하여 전투를 멈추고,
Τρῶες, ἀναπνεύσωσι δʼ Ἀρήϊοι υἷες Ἀχαιῶν
전쟁에 지친 아레스의 아들들인 아카이아인들이
τειρόμενοι· ὀλίγη δέ τʼ ἀνάπνευσις πολέμοιο.
숨을 돌릴 수 있도록 말이옵니다. 전쟁터에서의 숨돌림이란 찰나와 같나이다.
ῥεῖα δέ κʼ ἀκμῆτες κεκμηότας ἄνδρας ἀϋτῇ
지치지 않은 우리가 지친 적들을 우렁찬 함성과 함께
ὤσαιμεν προτὶ ἄστυ νεῶν ἄπο καὶ κλισιάων.
배들과 막사에서부터 성안으로 쉽게 밀어낼 수 있을 것이옵니다.”
ὣς φάτο λισσόμενος μέγα νήπιος· ἦ γὰρ ἔμελλεν
그는 이처럼 간청했으나, 참으로 어리석은 자였도다. 정녕 그는
οἷ αὐτῷ θάνατόν τε κακὸν καὶ κῆρα λιτέσθαι.
자기 자신에게 닥쳐올 참혹한 죽음과 파멸을 간청하는 셈이었으니.
τὸν δὲ μέγʼ ὀχθήσας προσέφη πόδας ὠκὺς Ἀχιλλεύς·
이에 크게 탄식하며 발 빠른 아킬레우스가 대답하였도다.
ὤ μοι διογενὲς Πατρόκλεες οἷον ἔειπες·
“아아, 제우스에게서 태어난 파트로클로스여, 그대가 무슨 말을 하는가!
οὔτε θεοπροπίης ἐμπάζομαι ἥν τινα οἶδα,
나는 내가 아는 그 어떤 신탁도 개의치 않으며,
οὔτέ τί μοι πὰρ Ζηνὸς ἐπέφραδε πότνια μήτηρ·
고귀한 어머니가 제우스에게서 내게 전해주신 말씀도 없도다.
ἀλλὰ τόδʼ αἰνὸν ἄχος κραδίην καὶ θυμὸν ἱκάνει,
다만 이 쓰라린 슬픔이 내 심장과 마음에 밀려오는구나,
ὁππότε δὴ τὸν ὁμοῖον ἀνὴρ ἐθέλῃσιν ἀμέρσαι
어떤 사내가 자신과 동등한 이의 몫을 가로채고
καὶ γέρας ἂψ ἀφελέσθαι, ὅ τε κράτεϊ προβεβήκῃ·
권세가 더 높다는 이유로 영예의 선물을 강탈해 가려 할 때에 말이로다.
αἰνὸν ἄχος τό μοί ἐστιν, ἐπεὶ πάθον ἄλγεα θυμῷ.
이것이 내게는 쓰라린 아픔이니, 내가 가슴 깊이 괴로움을 겪었기 때문이로다.
κούρην ἣν ἄρα μοι γέρας ἔξελον υἷες Ἀχαιῶν,
아카이아의 아들들이 내게 영예의 선물로 뽑아 주었고,
δουρὶ δʼ ἐμῷ κτεάτισσα πόλιν εὐτείχεα πέρσας,
내가 몸소 창을 들고 튼튼한 성벽의 도시를 무너뜨려 얻은 그녀를,
τὴν ἂψ ἐκ χειρῶν ἕλετο κρείων Ἀγαμέμνων
아트레우스의 아들 통치자 아가멤논이 내 손에서 가로채 갔으니,
Ἀτρεΐδης ὡς εἴ τινʼ ἀτίμητον μετανάστην.3
마치 내가 아무 권리도 없는 떠돌이인 양 취급했도다.
ἀλλὰ τὰ μὲν προτετύχθαι ἐάσομεν· οὐδʼ ἄρα πως ἦν
그러나 지난 일은 지나간 대로 내버려 두자. 마음속으로
ἀσπερχὲς κεχολῶσθαι ἐνὶ φρεσίν· ἤτοι ἔφην γε
언제까지나 노여워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정녕 나는 다짐했도다,
οὐ πρὶν μηνιθμὸν καταπαυσέμεν, ἀλλʼ ὁπότʼ ἂν δὴ
결코 분노를 가라앉히지 않겠노라고, 오직
νῆας ἐμὰς ἀφίκηται ἀϋτή τε πτόλεμός τε.
내 자신의 배들에까지 외침과 전쟁이 밀어닥칠 때까지는.
τύνη δʼ ὤμοιιν μὲν ἐμὰ κλυτὰ τεύχεα δῦθι,
그러니 그대는 내 영광스러운 무구를 양 어깨에 걸치고,
ἄρχε δὲ Μυρμιδόνεσσι φιλοπτολέμοισι μάχεσθαι,
전쟁을 좋아하는 뮈르미돈인들을 이끌고 싸움터로 가라,
εἰ δὴ κυάνεον Τρώων νέφος ἀμφιβέβηκε
만일 트로이아인들의 검은 구름이 참으로
νηυσὶν ἐπικρατέως, οἳ δὲ ῥηγμῖνι θαλάσσης
배들을 사납게 에워싸고, 아르고스인들이 바다의 밀물선에
κεκλίαται, χώρης ὀλίγην ἔτι μοῖραν ἔχοντες
밀려나서 이제 겨우 조그만 땅덩이만을 차지하고 있으며,
Ἀργεῖοι, Τρώων δὲ πόλις ἐπὶ πᾶσα βέβηκε
트로이아 전 성읍이 기세등등하게 쳐들어오고 있다면 말이로다.
θάρσυνος· οὐ γὰρ ἐμῆς κόρυθος λεύσσουσι μέτωπον
참으로 그들은 내 투구의 앞부분이 가까이서 빛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구나.
ἐγγύθι λαμπομένης· τάχα κεν φεύγοντες ἐναύλους
그들은 도망치며 곧 개울들을
πλήσειαν νεκύων, εἴ μοι κρείων Ἀγαμέμνων4
시체로 가득 채웠으리라, 만일 통치자 아가멤논이 내게 [친절했더라면].
- 16.7ἠΰτε κούρη
파트로클로스의 눈물을 어머니에게 안아달라고 보채는 어린 소녀에 비유하는 긴 비유(7-10행). 비유 속의 동어들(ἀνώγει, κατερύκει, ποτιδέρκεται)은 소녀가 어머니에게 매달려 칭얼거리는 일련의 행동을 나타낸다.
- 16.20προσέφης
서술자(시인)가 작품 속의 인물인 파트로클로스에게 2인칭 단수(προσέφης "그대는 대답하였도다")로 직접 말을 거는 돈호법(apostrophe) 표현. 독자에게 파트로클로스에 대한 친근감을 느끼게 하며 그의 비극적인 운명을 예견하게 하는 효과를 준다.
- 16.59ἀτίμητον μετανάστην
"명예(권리)가 없는 이주민(방랑자)"이라는 뜻. 아카이아 사회에서 토지나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해 모욕을 당해도 대항할 수 없는 사회적 지위가 낮은 외지인을 가리킨다. 아킬레우스는 아가멤논이 전리품(브리세이스)을 몰수한 것을 이러한 수준의 부당한 대우로 여겨 깊이 분노하고 있다.
- 16.72εἴ μοι κρείων Ἀγαμέμνων
72행의 조건절 "만일 왕자 아가멤논이 나에게 [친절을 베풀었더라면]"은 동사(예: ἤπια εἰδείη "친절한 마음을 품다")가 생략되어 있다. 이는 상투적인 표현의 생략이거나, 아킬레우스의 격렬한 분노 상태로 인한 말의 중단(aposiopesis)으로 해석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