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Homer. Homeri Opera, Volumes 1-2. Monro, D. B. (David Binning), editor; Allen, Thomas W. (Thomas William), editor. Oxford: Clarendon Press, 190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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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로클로스는 헥토르의 마부인 케브리오네스를 죽이고 조롱한다. 시신을 둘러싼 치열한 혼전 속에서 파트로클로스가 맹렬히 싸우지만, 결국 아폴론의 기습을 받아 무장이 해제된다.
αἴ κέν πώς μιν ἕλῃς,1 δώῃ δέ τοι εὖχος Ἀπόλλων.
혹여 그대가 그를 쓰러뜨리고, 아폴론이 그대에게 영광을 베풀어 줄 수만 있다면.
ὣς εἰπὼν ὃ μὲν αὖτις ἔβη θεὸς ἂμ πόνον ἀνδρῶν,
이같이 말하고 신은 다시 인간들의 격렬한 노고 속으로 돌아갔도다.
Κεβριόνῃ δʼ ἐκέλευσε δαΐφρονι φαίδιμος Ἕκτωρ
빛나는 헥토르는 용맹한 케브리오네스에게 명하여
ἵππους ἐς πόλεμον πεπληγέμεν. αὐτὰρ Ἀπόλλων
말들을 전장으로 몰아가라 하였도다. 한편 아폴론은
δύσεθʼ ὅμιλον ἰών, ἐν δὲ κλόνον Ἀργείοισιν
무리 속으로 걸어 들어가 아르고스인들 사이에
ἧκε κακόν, Τρωσὶν δὲ καὶ Ἕκτορι κῦδος ὄπαζεν.
재앙 같은 혼란을 불어넣고, 트로이아인들과 헥토르에게는 영광을 선사하였도다.
Ἕκτωρ δʼ ἄλλους μὲν Δαναοὺς ἔα οὐδʼ ἐνάριζεν·
헥토르는 다른 다나오스인들은 내버려 두고 죽이지도 않은 채,
αὐτὰρ ὃ Πατρόκλῳ ἔφεπε κρατερώνυχας ἵππους.
파트로클로스를 향해 억센 발굽의 말들을 몰아붙였도다.
Πάτροκλος δʼ ἑτέρωθεν ἀφʼ ἵππων ἆλτο χαμᾶζε
파트로클로스 역시 반대편 전차에서 땅 위로 뛰어내렸으니,
σκαιῇ ἔγχος ἔχων· ἑτέρηφι δὲ λάζετο πέτρον
왼손에는 창을 쥐고, 오른손에는 돌을 쥐었으니,
μάρμαρον ὀκριόεντα τόν οἱ περὶ χεὶρ ἐκάλυψεν,
손바닥에 꽉 차는 모가 난 흰 대리석 돌이었도다.
ἧκε δʼ ἐρεισάμενος, οὐδὲ δὴν χάζετο φωτός,2
그는 몸을 지탱하여 그것을 던졌고, 적에게서 오래 물러서지 않았으며,
οὐδʼ ἁλίωσε βέλος, βάλε δʼ Ἕκτορος ἡνιοχῆα
던진 것은 헛되지 않아 헥토르의 마부이자
Κεβριόνην νόθον υἱὸν ἀγακλῆος Πριάμοιο
이름 높은 프리아모스의 서자인 케브리오네스의
ἵππων ἡνίʼ ἔχοντα μετώπιον ὀξέϊ λᾶϊ.
이마를, 그가 마침 말의 고삐를 쥐고 있을 때 날카로운 돌로 내리쳤도다.
ἀμφοτέρας δʼ ὀφρῦς σύνελεν λίθος, οὐδέ οἱ ἔσχεν
그 돌은 그의 양 눈썹을 짓뭉개 버렸고 뼈조차
ὀστέον, ὀφθαλμοὶ δὲ χαμαὶ πέσον ἐν κονίῃσιν
버텨내지 못하여, 두 눈알이 먼지 투성이 땅 위에
αὐτοῦ πρόσθε ποδῶν· ὃ δʼ ἄρʼ ἀρνευτῆρι ἐοικὼς
자신의 발 앞에 쏟아졌도다. 그리하여 그는 다이빙하는 사람처럼
κάππεσʼ ἀπʼ εὐεργέος δίφρου, λίπε δʼ ὀστέα θυμός.
잘 만들어진 전차 위에서 굴러떨어졌고, 뼈에서 목숨이 떠나갔도다.
τὸν δʼ ἐπικερτομέων προσέφης Πατρόκλεες ἱππεῦ·
마사 파트로클로스여, 그대는 그를 야유하며 이렇게 불렀도다.
ὢ πόποι ἦ μάλʼ ἐλαφρὸς ἀνήρ, ὡς ῥεῖα κυβιστᾷ.
"아, 정말로 몸이 가벼운 사내로다, 어찌 이리도 쉽게 공중제비를 넘는단 말인가!
εἰ δή που καὶ πόντῳ ἐν ἰχθυόεντι γένοιτο,3
만일 그가 물고기가 풍부한 바다에 있었더라면,
πολλοὺς ἂν κορέσειεν ἀνὴρ ὅδε τήθεα διφῶν
바다가 거칠게 요동친다 할지라도 이 사내는
νηὸς ἀποθρῴσκων, εἰ καὶ δυσπέμφελος εἴη,
배에서 뛰어내려 굴을 캐며 많은 이들을 배불릴 수 있었으리니,
ὡς νῦν ἐν πεδίῳ ἐξ ἵππων ῥεῖα κυβιστᾷ.
지금 평원에서 전차에서 이리도 쉽게 굴러떨어지듯이 하는구나.
ἦ ῥα καὶ ἐν Τρώεσσι κυβιστητῆρες ἔασιν.
참으로 트로이아인들 중에도 공중제비꾼이 있었구려!"
ὣς εἰπὼν ἐπὶ Κεβριόνῃ ἥρωϊ βεβήκει
이같이 말하고 그는 영웅 케브리오네스를 향해 덮쳤으니,
οἶμα λέοντος ἔχων, ὅς τε σταθμοὺς κεραΐζων
가축리를 약탈하다가 가슴에 상처를 입어
ἔβλητο πρὸς στῆθος, ἑή τέ μιν ὤλεσεν ἀλκή·
제 스스로의 용맹함 때문에 파멸에 이르는 사자의 기세를 품었도다.
ὣς ἐπὶ Κεβριόνῃ Πατρόκλεες ἆλσο μεμαώς.
그처럼 파트로클로스여, 그대는 투지를 불태우며 케브리오네스에게 도약했도다.
Ἕκτωρ δʼ αὖθʼ ἑτέρωθεν ἀφʼ ἵππων ἆλτο χαμᾶζε.
헥토르 역시 전차에서 땅 위로 뛰어내렸도다.
τὼ περὶ Κεβριόναο λέονθʼ ὣς δηρινθήτην,
두 사람은 케브리오네스의 시신을 두고 사자들처럼 다투었으니,
ὥ τʼ ὄρεος κορυφῇσι περὶ κταμένης ἐλάφοιο
산봉우리에서 굶주린 사자 두 마리가 함께 거만하게
ἄμφω πεινάοντε μέγα φρονέοντε μάχεσθον·
쓰러진 사슴 한 마리를 두고 싸우는 것과 같았도다.
ὣς περὶ Κεβριόναο δύω μήστωρες ἀϋτῆς
이처럼 케브리오네스를 둘러싸고 두 싸움의 명수,
Πάτροκλός τε Μενοιτιάδης καὶ φαίδιμος Ἕκτωρ
메노이티오스의 아들 파트로클로스와 빛나는 헥토르가
ἵεντʼ ἀλλήλων ταμέειν χρόα νηλέϊ χαλκῷ.
무자비한 청동으로 서로의 살을 베고자 달려들었도다.
Ἕκτωρ μὲν κεφαλῆφιν ἐπεὶ λάβεν οὐχὶ μεθίει·
헥토르는 머리를 붙잡은 뒤 놓아주지 않았고,
Πάτροκλος δʼ ἑτέρωθεν ἔχεν ποδός· οἳ δὲ δὴ ἄλλοι
파트로클로스는 반대편에서 발을 움켜쥐었으니, 다른
Τρῶες καὶ Δαναοὶ σύναγον κρατερὴν ὑσμίνην.
트로이아인들과 다나오스인들도 격렬한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도다.
ὡς δʼ Εὖρός τε Νότος τʼ ἐριδαίνετον ἀλλήλοιιν
동풍과 남풍이 산속 깊은 골짜기에서
οὔρεος ἐν βήσσῃς βαθέην πελεμιζέμεν ὕλην
울창한 숲, 즉 떡갈나무와 물푸레나무와 껍질이 두꺼운 산수유나무를
φηγόν τε μελίην τε τανύφλοιόν τε κράνειαν,
흔들고자 서로 다투듯이,
αἵ τε πρὸς ἀλλήλας ἔβαλον τανυήκεας ὄζους
그 나무들이 서로를 향해 뾰족한 가지들을 부딪치며
ἠχῇ θεσπεσίῃ, πάταγος δέ τε ἀγνυμενάων,
신비로운 굉음을 내고, 부러지는 가지들의 파편이 요란한 소리를 내듯이,
ὣς Τρῶες καὶ Ἀχαιοὶ ἐπʼ ἀλλήλοισι θορόντες
트로이아인들과 아카이아인들도 서로에게 달려들어
δῄουν, οὐδʼ ἕτεροι μνώοντʼ ὀλοοῖο φόβοιο.
베어 넘겼으며, 어느 한쪽도 파멸적인 퇴각을 머릿속에 떠올리지 않았도다.
πολλὰ δὲ Κεβριόνην ἀμφʼ ὀξέα δοῦρα πεπήγει
케브리오네스의 주변에는 수많은 날카로운 창들이 박혀 있었고,
ἰοί τε πτερόεντες ἀπὸ νευρῆφι θορόντες,
시위에서 퉁겨져 나간 깃털 달린 화살들이 날아다녔으며,
πολλὰ δὲ χερμάδια μεγάλʼ ἀσπίδας ἐστυφέλιξαν
그 주위에서 싸우는 이들의 방패를 때리는 수많은 큰 돌들이 쏟아졌도다.
μαρναμένων ἀμφʼ αὐτόν· ὃ δʼ ἐν στροφάλιγγι κονίης
그러나 그는 먼지의 소용돌이 속에서
κεῖτο μέγας μεγαλωστί,4 λελασμένος ἱπποσυνάων.
커다란 몸을 대자로 뉘인 채 마술의 기술조차 잊은 듯 누워 있었도다.
ὄφρα μὲν Ἠέλιος μέσον οὐρανὸν ἀμφιβεβήκει,
태양이 하늘 한가운데 머무는 동안에는
τόφρα μάλʼ ἀμφοτέρων βέλεʼ ἥπτετο, πῖπτε δὲ λαός·
양쪽의 무기가 날아와 꽂히며 병사들이 쓰러졌으나,
ἦμος δʼ Ἠέλιος μετενίσετο βουλυτὸν δέ,
태양이 소의 멍에를 푸는 저녁 무렵으로 기울었을 때,
καὶ τότε δή ῥʼ ὑπὲρ αἶσαν5 Ἀχαιοὶ φέρτεροι ἦσαν.
그때에 이르러 아카이아인들은 마침내 운명을 넘어서서 우세를 점하였도다.
ἐκ μὲν Κεβριόνην βελέων ἥρωα ἔρυσσαν
그들은 영웅 케브리오네스를 날아드는 무구와 트로이아인들의 함성 속에서
Τρώων ἐξ ἐνοπῆς, καὶ ἀπʼ ὤμων τεύχεʼ ἕλοντο,
끌어내어 어깨에서 무구를 벗겨 냈도다.
Πάτροκλος δὲ Τρωσὶ κακὰ φρονέων ἐνόρουσε.
그리고 파트로클로스는 트로이아인들에게 재앙을 안기고자 돌진하였도다.
τρὶς μὲν ἔπειτʼ ἐπόρουσε θοῷ ἀτάλαντος Ἄρηϊ
그는 날랜 아레스에 버금가는 기세로 세 번이나 덮쳐 가며
σμερδαλέα ἰάχων, τρὶς δʼ ἐννέα φῶτας ἔπεφνεν.
무시무시하게 소리쳤고, 매번 아홉 명의 장수를 쓰러뜨렸도다.
ἀλλʼ ὅτε δὴ τὸ τέταρτον ἐπέσσυτο δαίμονι ἶσος,
그러나 그가 네 번째로 신처럼 사납게 들이닥쳤을 때,
ἔνθʼ ἄρα τοι Πάτροκλε φάνη βιότοιο τελευτή·
그때에야 파트로클로스여, 그대에게 생의 마지막이 나타났도다.
ἤντετο γάρ τοι Φοῖβος ἐνὶ κρατερῇ ὑσμίνῃ
격렬한 싸움 속에서 두려운 포이보스가 그대와 마주쳤으니,
δεινός· ὃ μὲν τὸν ἰόντα κατὰ κλόνον οὐκ ἐνόησεν,
참으로 두려운 자였도다. 파트로클로스는 혼전 속에서 그가 다가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였으니,
ἠέρι γὰρ πολλῇ κεκαλυμμένος ἀντεβόλησε·
신께서 짙은 안개로 자신을 가린 채 마주치셨기 때문이라.
στῆ δʼ ὄπιθεν, πλῆξεν δὲ μετάφρενον εὐρέε τʼ ὤμω
그분은 등 뒤에 서서 그의 등과 넓은 양어깨를
χειρὶ καταπρηνεῖ, στρεφεδίνηθεν δέ οἱ ὄσσε.
손바닥으로 내리치셨고, 그의 두 눈은 핑글핑글 돌았도다.
τοῦ δʼ ἀπὸ μὲν κρατὸς κυνέην βάλε Φοῖβος Ἀπόλλων·
그의 머리에서 포이보스 아폴론이 투구를 쳐서 날려 버렸도다.
ἣ δὲ κυλινδομένη καναχὴν ἔχε ποσσὶν ὑφʼ ἵππων
투구는 굴러가며 말들의 발밑에서 쟁그랑 소리를 내었으니,
αὐλῶπις τρυφάλεια, μιάνθησαν δὲ ἔθειραι
그 볼가리개 달린 투구의 깃장식 털들은
αἵματι καὶ κονίῃσι· πάρος γε μὲν οὐ θέμις ἦεν
피와 먼지로 얼룩졌도다. 이전에는 결코 허락되지 않던 일이었도다.
- 16.725αἴ κέν πώς μιν ἕλῃς
αἴ κεν(= εἴ κεν)에 접속법 ἕλῃς, 이어지는 조건절로, 확실하지는 않지만 일말의 기대나 바램을 동반한 조건적 상황을 나타낸다. 뒤이어 나오는 δώῃ 역시 접속법으로, 신의 뜻에 달린 미래의 실현 가능성을 암시한다.
- 16.736οὐδὲ δὴν χάζετο φωτός
동사 χάζομαι(물러서다, 피하다)는 분리를 나타내는 속격(φωτός)을 지배한다. 여기서는 돌을 던진 파트로클로스가 표적인 상대방으로부터 오래 몸을 빼거나 도망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 16.746εἰ δή που καὶ πόντῳ ἐν ἰχθυόεντι γένοιτο
희구법 γένοιτο, 의한 조건절로, 주절의 ἄν + 희구법(747행의 ἂν κορέσειεν)과 호응하여 현재 사실에 반대되는 가정이 아니라 순수한 가능성(잠재적 표현)을 제시한다. 파트로클로스의 통렬한 야유의 비유 표현을 구성한다.
- 16.776μέγας μεγαλωστί
형용사 μέγας와 부사 μεγαλωστί(거대하게, 대자로)를 결합한 호메로스 특유의 동원어 병치(figura etymologica)이다. 전사한 영웅이 전장에 시신으로 누워 있는 모습의 장대함과 비극성을 한층 강조하는 표현이다.
- 16.780ὑπὲρ αἶσαν
'운명을 넘어서, 분수를 초과하여'라는 뜻이다. 인간의 힘을 초월한 사건이나 정해진 죽음의 한계 및 운명의 한계를 일시적으로 돌파하는 아카이아인들의 맹렬한 기세를 나타내는 관용적 표현이다.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3 공개) · 수정 이력 (1건, 최근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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