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Homer. Homeri Opera, Volumes 1-2. Monro, D. B. (David Binning), editor; Allen, Thomas W. (Thomas William), editor. Oxford: Clarendon Press, 190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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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로클로스가 이끄는 아카이아군과 트로이아·리키아 연합군은 서로의 유력 전사들을 쓰러뜨리며 격렬하게 격돌한다. 제우스는 피와 흙먼지로 뒤덮여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된 사르페돈의 시신을 둘러싼 싸움을 주시하며 파트로클로스의 다가올 운명을 고민한다.
ὣς ἰθὺς Λυκίων Πατρόκλεες ἱπποκέλευθε
그처럼, 말을 모는 파트로클로스여, 그대는 리키아인들과
ἔσσυο καὶ Τρώων, κεχόλωσο δὲ κῆρ ἑτάροιο.
트로이아인들을 향해 돌진하였도다. 그대의 마음은 전우의 죽음에 분노하고 있었도다.
καί ῥʼ ἔβαλε Σθενέλαον Ἰθαιμένεος φίλον υἱὸν
그리고 그는 이타이메네스의 사랑하는 아들 스테넬라오스의
αὐχένα χερμαδίῳ, ῥῆξεν δʼ ἀπὸ τοῖο τένοντας.
목을 돌로 쳐서, 그 힘줄을 끊어 놓았도다.
χώρησαν δʼ ὑπό τε πρόμαχοι καὶ φαίδιμος Ἕκτωρ.
선두의 전사들과 빛나는 헥토르가 뒤로 물러섰도다.
ὅσση δʼ αἰγανέης ῥιπὴ ταναοῖο τέτυκται,
긴 투창을 던졌을 때 날아가는 거리만큼,
ἥν ῥά τʼ ἀνὴρ ἀφέῃ πειρώμενος ἢ ἐν ἀέθλῳ
사내가 힘을 겨루는 경기에서나,
ἠὲ καὶ ἐν πολέμῳ δηΐων ὕπο θυμοραϊστέων,
혹은 목숨을 빼앗는 원수들과의 전쟁에서 던지는 만큼,
τόσσον ἐχώρησαν Τρῶες, ὤσαντο δʼ Ἀχαιοί.
트로이아인들은 그만큼 물러섰고 아카이아인들은 그들을 밀어붙였도다.
Γλαῦκος δὲ πρῶτος Λυκίων ἀγὸς ἀσπιστάων
그러나 리키아의 방패잡이들의 인도자인 글라우코스가 가장 먼저
ἐτράπετʼ, ἔκτεινεν δὲ Βαθυκλῆα μεγάθυμον
몸을 돌려, 마음이 너른 바티클레스를 죽였도다.
Χάλκωνος φίλον υἱόν, ὃς Ἑλλάδι οἰκία ναίων
그는 칼콘의 사랑하는 아들로, 헬라스에 살면서
ὄλβῳ τε πλούτῳ τε μετέπρεπε Μυρμιδόνεσσι.
번영과 부에 있어서 미르미돈인들 중에서 뛰어난 자였도다.
τὸν μὲν ἄρα Γλαῦκος στῆθος μέσον οὔτασε δουρὶ
글라우코스는 그의 가슴 한복판을 창으로 찔렀도다.
στρεφθεὶς ἐξαπίνης, ὅτε μιν κατέμαρπτε διώκων·
추격하던 그가 자신을 거의 붙잡으려 했을 때, 급히 몸을 돌려 찌른 것이었도다.
δούπησεν δὲ πεσών· πυκινὸν δʼ ἄχος ἔλλαβʼ Ἀχαιούς,
그가 쓰러지며 쿵 하고 소리를 내니, 아카이아인들에게는 묵직한 슬픔이 엄습하였도다,
ὡς ἔπεσʼ ἐσθλὸς ἀνήρ· μέγα δὲ Τρῶες κεχάροντο,
훌륭한 사내가 쓰러졌기 때문이라. 그러나 트로이아인들은 크게 기뻐하며,
στὰν δʼ ἀμφʼ αὐτὸν ἰόντες ἀολλέες· οὐδʼ ἄρʼ Ἀχαιοὶ
그의 주위로 몰려들어 빽빽이 둘러섰도다. 그렇다고 아카이아인들이
ἀλκῆς ἐξελάθοντο, μένος δʼ ἰθὺς φέρον αὐτῶν.
투지를 잊은 것은 아니었으니, 적을 향해 똑바로 자신들의 힘을 쏟았도다.
ἔνθʼ αὖ Μηριόνης Τρώων ἕλεν ἄνδρα κορυστὴν
그때 이번에는 메리오네스가 트로이아의 투구 쓴 전사이자,
Λαόγονον θρασὺν υἱὸν Ὀνήτορος, ὃς Διὸς ἱρεὺς
오네토르의 용감한 아들인 라오고노스를 죽였으니, 그는 이다이오스의 제우스 신관이었고
Ἰδαίου ἐτέτυκτο, θεὸς δʼ ὣς τίετο δήμῳ.
백성들에게 신처럼 존경받는 이였도다.
τὸν βάλʼ ὑπὸ γναθμοῖο καὶ οὔατος· ὦκα δὲ θυμὸς
메리오네스는 그의 턱과 귀 밑를 찔렀도다. 즉시 혼이
ᾤχετʼ ἀπὸ μελέων, στυγερὸς δʼ ἄρα μιν σκότος εἷλεν.
그의 사지로부터 떠나갔고, 가증스러운 어둠이 그를 사로잡았도다.
Αἰνείας δʼ ἐπὶ Μηριόνῃ δόρυ χάλκεον ἧκεν·
아이네아스는 메리오네스를 겨냥해 청동 창을 던졌도다.
ἔλπετο γὰρ τεύξεσθαι ὑπασπίδια προβιβῶντος.1
그가 방패 뒤에 몸을 숨기고 전진하는 것을 보아, 맞힐 수 있으리라 기대한 까닭이라.
ἀλλʼ ὃ μὲν ἄντα ἰδὼν ἠλεύατο χάλκεον ἔγχος·
그러나 그는 정면을 쏘아보고 청동 창을 피하였도다.
πρόσσω γὰρ κατέκυψε, τὸ δʼ ἐξόπιθεν δόρυ μακρὸν
그가 앞으로 몸을 굽혔기에, 긴 창은 그의 뒤편
οὔδει ἐνισκίμφθη, ἐπὶ δʼ οὐρίαχος πελεμίχθη
땅바닥에 꽂혔고, 창끝의 뒤축이 격렬하게 흔들렸도다.
ἔγχεος· ἔνθα δʼ ἔπειτʼ ἀφίει μένος ὄβριμος Ἄρης.2
그리하여 그곳에서 강인한 아레스가 창의 힘을 흘려보냈도다.
αἰχμὴ δʼ Αἰνείαο κραδαινομένη κατὰ γαίης
아이네아스의 창끝은 땅속에서 흔들리며
ᾤχετʼ, ἐπεί ῥʼ ἅλιον στιβαρῆς ἀπὸ χειρὸς ὄρουσεν.
박혀 들어갔으니, 그의 억센 손에서 헛되이 날아간 까닭이라.
Αἰνείας δʼ ἄρα θυμὸν ἐχώσατο φώνησέν τε·
이에 아이네아스는 마음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라 소리쳤도다.
Μηριόνη τάχα κέν σε καὶ ὀρχηστήν περ ἐόντα
"메리오네스여, 그대가 아무리 뛰어난 무용수라 할지라도,
ἔγχος ἐμὸν κατέπαυσε διαμπερές, εἴ σʼ ἔβαλόν περ.
내 창이 그대를 맞혔더라면 그대를 완전히 영원히 잠재웠을 것이로다."
τὸν δʼ αὖ Μηριόνης δουρικλυτὸς ἀντίον ηὔδα·
그러자 창으로 이름 높은 메리오네스가 그에게 대답하였도다.
Αἰνεία χαλεπόν σε καὶ ἴφθιμόν περ ἐόντα
"아이네아스여, 그대가 아무리 강력하다 할지라도,
πάντων ἀνθρώπων σβέσσαι μένος, ὅς κέ σευ ἄντα
그대와 마주하여 맞서 싸우러 오는 모든 인간들의 기세를 꺾기란 어려운 일이로다.
ἔλθῃ ἀμυνόμενος· θνητὸς δέ νυ καὶ σὺ τέτυξαι.
그대 또한 죽음을 피할 수 없는 필멸의 존재로 태어났음이라.
εἰ καὶ ἐγώ σε βάλοιμι τυχὼν μέσον ὀξέϊ χαλκῷ,
만약 나 역시 예리한 청동으로 그대의 몸 한복판을 맞힌다면,
αἶψά κε καὶ κρατερός περ ἐὼν καὶ χερσὶ πεποιθὼς
그대가 아무리 강하고 제 손을 믿는다 할지라도, 즉시
εὖχος ἐμοὶ δοίης, ψυχὴν δʼ Ἄϊδι κλυτοπώλῳ.
내게 영광을 안겨주고, 명마로 소문난 하데스에게 그대의 혼을 건네게 될 것이로다."
ὣς φάτο, τὸν δʼ ἐνένιπε Μενοιτίου ἄλκιμος υἱός·
그가 이렇게 말하매, 메노이티오스의 용맹한 아들이 그를 꾸짖었도다.
Μηριόνη τί σὺ ταῦτα καὶ ἐσθλὸς ἐὼν ἀγορεύεις;
"메리오네스여, 그대는 훌륭한 자이거늘 어찌하여 그런 말을 떠들어대느냐?
ὦ πέπον οὔ τοι Τρῶες ὀνειδείοις ἐπέεσσι
벗이여, 트로이아인들은 비난하는 말 따위에
νεκροῦ χωρήσουσι· πάρος τινὰ γαῖα καθέξει.
시신 곁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니, 그 전에 누군가는 대지 속에 묻히게 되리라.
ἐν γὰρ χερσὶ τέλος πολέμου, ἐπέων δʼ ἐνὶ βουλῇ·
전쟁의 결말은 손끝에 달렸고, 말의 쓰임은 의회에 있는 법이라.
τὼ οὔ τι χρὴ μῦθον ὀφέλλειν, ἀλλὰ μάχεσθαι.
그러니 쓸데없이 말을 보탤 것이 아니라, 마땅히 싸워야 하느니라."
ὣς εἰπὼν ὃ μὲν ἦρχʼ, ὃ δʼ ἅμʼ ἕσπετο ἰσόθεος φώς.
이렇게 말하고 그가 앞장서자, 신과 다름없는 사내가 그 뒤를 따랐도다.
τῶν δʼ ὥς τε δρυτόμων ἀνδρῶν ὀρυμαγδὸς ὀρώρει
나무꾼들이 산의 골짜기에서 나무를 벨 때
οὔρεος ἐν βήσσῃς, ἕκαθεν δέ τε γίγνετʼ ἀκουή,
도끼 소리가 멀리까지 울려 퍼지듯이,
ὣς τῶν ὄρνυτο δοῦπος ἀπὸ χθονὸς εὐρυοδείης
드넓은 길의 대지로부터 그들이 지르는 소리가 솟구쳤으니,
χαλκοῦ τε ῥινοῦ τε βοῶν τʼ εὐποιητάων,
청동과 가죽, 그리고 잘 다듬어진 소가죽 방패가
νυσσομένων ξίφεσίν τε καὶ ἔγχεσιν ἀμφιγύοισιν.
칼과 양날 창으로 서로를 찌를 때 울리는 마찰음이었도다.
οὐδʼ ἂν ἔτι φράδμων περ ἀνὴρ Σαρπηδόνα δῖον
이제는 아무리 지혜로운 자라 할지라도 고귀한 사르페돈을
ἔγνω, ἐπεὶ βελέεσσι καὶ αἵματι καὶ κονίῃσιν
알아볼 수 없었으리니, 날아온 무구들과 피와 먼지로 인해
ἐκ κεφαλῆς εἴλυτο διαμπερὲς ἐς πόδας ἄκρους.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통 뒤덮여 있었던 까닭이라.
οἳ δʼ αἰεὶ περὶ νεκρὸν ὁμίλεον, ὡς ὅτε μυῖαι
그들은 끊임없이 시신 주위에 모여들었으니, 그것은 봄날에
σταθμῷ ἔνι βρομέωσι περιγλαγέας κατὰ πέλλας
우유가 그릇을 적실 때, 축사 안에서 우유가 가득 찬
ὥρῃ ἐν εἰαρινῇ, ὅτε τε γλάγος ἄγγεα δεύει·
들통 주변으로 파리들이 윙윙거리며 모여드는 것과 같았도다.
ὣς ἄρα τοὶ περὶ νεκρὸν ὁμίλεον, οὐδέ ποτε Ζεὺς
이처럼 그들은 시신을 둘러싸고 모여들었도다. 제우스 또한
τρέψεν ἀπὸ κρατερῆς ὑσμίνης ὄσσε φαεινώ,
격렬한 전장으로부터 빛나는 두 눈을 한 번도 돌리지 않고,
ἀλλὰ κατʼ αὐτοὺς αἰὲν ὅρα καὶ φράζετο θυμῷ,
그들을 늘 내려다보며 마음속으로 깊이 생각하고 있었으니,
πολλὰ μάλʼ ἀμφὶ φόνῳ Πατρόκλου μερμηρίζων,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두고 수없이 고뇌하고 있었음이라.
ἢ ἤδη καὶ κεῖνον ἐνὶ κρατερῇ ὑσμίνῃ
즉, 이 맹렬한 전투 속에서 그 역시
αὐτοῦ ἐπʼ ἀντιθέῳ Σαρπηδόνι φαίδιμος Ἕκτωρ
신과 같은 사르페돈의 시신 위에서, 빛나는 헥토르가
χαλκῷ δῃώσῃ, ἀπό τʼ ὤμων τεύχεʼ ἕληται,
청동으로 쳐 죽이고 양어깨에서 무구를 벗겨내게 해야 할지,
ἦ ἔτι καὶ πλεόνεσσιν3 ὀφέλλειεν πόνον αἰπύν.
아니면 여전히 더 많은 이들에게 험난한 고통을 겪게 해야 할지를.
ὧδε δέ οἱ φρονέοντι δοάσσατο κέρδιον εἶναι
이같이 궁리하는 그에게는 이것이 더 나은 방도로 여겨졌도다.
- 16.609ὑπασπίδια προβιβῶντος
현재분사 속격인 προβιβῶντος. 바로 앞의 여격 명사 Μηριόνῃ(메리오네스)를 수식한다. 구문론적으로는 그가 '방패 뒤에 몸을 숨긴 채(중성 복수 대격의 부사적 용법 ὑπασπίδια)' 전진하고 있는 동안을 아이네아스가 노렸음을 나타낸다. 여격과 일치하지 않고 속격이 된 것은 인칭 대명사가 생략된 속격 절대구문('그가 전진하고 있을 때')으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 16.613ἔνθα δʼ ἔπειτʼ ἀφίει μένος ὄβριμος Ἄρης
창이 빗나가 땅에 꽂힌 후의 상황을 묘사하는 대목이다. 동사 ἀφίει(ἀφίημι의 미완료 과거 3인칭 단수)의 주어는 Ἄρης(아레스)이며, 직역하면 '그곳에서 강력한 아레스가 창의 기세를 방출했다(날려버렸다)'가 된다. 전쟁의 신 아레스가 무구에 담겨 있던 파괴적인 물리력을 대지 속으로 흘려보내 무력화했다는 신화적이고도 생생한 물리적 묘사이다.
- 16.648ἤ ἤδη καὶ κεῖνον... ἦ ἔτι καὶ πλεόνεσσιν...
주절의 동사 φράζετο('궁리하고 있었다')의 목적어가 되는 간접 의문절을 이끄는 이중 선언 소사 ἤ... ἦ...(또는 ἤ... ἤ...) 구문이다. 제우스가 고민하는 두 가지 상반된 선택지, 즉 '지금 당장 이 격렬한 전투 속에서 사르페돈의 시신 위로 파트로클로스를 쓰러뜨릴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더 많은 전사들에게 가혹한 전투의 고통을 겪게 할 것인가'를 대치시키고 있다.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3 공개) · 수정 이력 (1건, 최근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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