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Seneca, Lucius Annaeus. Ad Lucilium Epistulae Morales, Vol 1-3. Gummere, Richard Mott, editor.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London: William Heinemann, Ltd., 1917-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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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는 루킬리우스에게 에트나 산의 자연 현상보다 영혼을 드높이는 참된 덕을 추구할 것을 권합니다. 또한 명성은 덕의 그림자일 뿐이며, 생전에는 무명했던 현자들도 사후에는 반드시 정당한 평가를 받게 된다고 설파합니다.
An Aetna tua possit sublabi et in se ruere, an hoc excelsum cacumen et conspicuum per vasti maris spatia detrahat adsidua vis ignium, nescio; virtutem non flamma, non ruina inferius adducet. Haec una maiestas deprimi nescit. Nec proferri ultra nec referri potest. Sic huius, ut caelestium, stata magnitudo est. Ad hanc nos conemur educere.
그대의 에트나 산이 가라앉아 스스로 붕괴할 수 있는지, 아니면 광활한 바다를 통해서도 눈에 띄는 이 높은 봉우리를 끊임없는 불의 힘이 깎아내릴 것인지 나는 알지 못하네. 그러나 불꽃도 파멸도 덕을 더 낮은 곳으로 끌어내리지는 못할 것이네. 이 유일한 존엄함은 짓눌리는 법을 모르네. 그것은 더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고 뒤로 물러설 수도 없네. 이처럼 천체들의 크기가 그러하듯, 덕의 크기도 정해져 있네. 우리 자신을 이 덕으로 끌어올리도록 노력하세.
Iam multum operis effecti est; immo, si verum fateri volo, non multum. Nec enim bonitas est pessimis esse meliorem.1 Quis oculis glorietur, qui suspicetur diem? Cui sol per caliginem splendet, licet contentus interim sit effugisse tenebras, adhuc non fruitur bono lucis.
이미 많은 과업이 성취되었네. 아니,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리 많지 않네. 왜냐하면 가장 악한 자들보다 낫다는 것은 선이 아니기 때문이네. 낮의 빛을 그저 짐작할 뿐인 누가 자신의 눈을 자랑하겠는가? 안개를 뚫고 비치는 태양을 보는 자는, 비록 당장은 어둠을 벗어난 것에 만족할지 몰라도, 아직 빛의 은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네.
Tunc animus noster habebit, quod gratuletur sibi, cum emissus his tenebris, in quibus volutatur, non tenui visu2 clara prospexerit, sed totum diem admiserit et redditus caelo suo fuerit, cum receperit locum, quem occupavit sorte nascendi. Sursum illum vocant initia sua. Erit autem illic etiam antequam hac custodia exsolvatur, cum vitia disiecerit purusque ac levis in cogitationes divinas emicuerit.
그때에야 우리의 영혼은 자축할 이유를 갖게 될 것이네, 영혼이 자신이 뒹굴고 있던 이 어둠에서 풀려나, 희미한 시력으로 밝은 것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낮의 빛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하늘로 돌아가, 태어난 운명에 의해 차지했던 자리를 되찾을 때에 말이네. 위쪽으로 영혼의 기원이 영혼을 부르고 있네. 그러나 영혼은 이 감옥에서 풀려나기 전일지라도 이미 그곳에 있을 것이니, 악덕을 흩어버리고 순수하고 가볍게 신적인 사유 속으로 날아오를 때 그러할 것이네.
Hoc nos agere, Lucili carissime, in hoc ire impetu toto, licet pauci sciant, licet nemo, iuvat.3 Gloria umbra virtutis est; etiam invitam comitabitur. Sed quemadmodum umbra aliquando antecedit, aliquando sequitur vel a tergo est, ita gloria aliquando ante nos est visendamque se praebet, aliquando in averso est maiorque quo serior, ubi invidia secessit.
가장 사랑하는 루킬리우스여, 우리가 이것을 행하고 온 힘을 다해 이 길로 나아가는 것은, 비록 그것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도, 아무도 없더라도 기쁜 일이네. 명성은 덕의 그림자라, 비록 덕이 원치 않더라도 그것을 따라다닐 것이네. 그러나 그림자가 때로는 앞서고, 때로는 뒤따르거나 뒤에 머무는 것처럼, 명성 또한 때로는 우리보다 앞서 와서 자신을 보여주고, 때로는 뒤에 처지지만, 질투가 물러난 후에는 늦게 올수록 더 거대해지네.
Quamdiu videbatur furere Democritus! Vix recepit Socraten fama. Quamdiu Catonem civitas ignoravit! Respuit nec intellexit, nisi cum perdidit. Rutili innocentia ac virtus lateret, nisi accepisset iniuriam; dum violatum effulsit. Numquid non sorti suae gratias egit et exilium suum complexus est? De his loquor, quos inlustravit fortuna, dum vexat; quam multorum profectus in notitiam evasere post ipsos! Quam multos fama non excepit, sed eruit!
데모크리토스는 얼마나 오랫동안 미친 사람처럼 보였던가! 명성이 소크라테스를 받아들인 것은 간신히 일어난 일이었네. 국가가 카토를 얼마나 오랫동안 알아주지 않았던가! 그를 배척했고, 그를 잃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했네. 루틸리우스의 무죄와 덕은 그가 불의한 해를 입지 않았더라면 묻혀 있었을 것이네. 훼손당하는 동안 그것은 찬란히 빛났네. 그는 자신의 운명에 감사하며 자신의 유배를 품어 안지 않았던가? 나는 운명이 그들을 괴롭히면서도 빛나게 해준 이들에 대해 말하고 있네. 얼마나 많은 이들의 전진이 그들이 떠난 후에야 비로소 알려지게 되었던가! 얼마나 많은 이들을 명성이 그냥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발굴해 냈던가!
Vides Epicurum quantopere non tantum eruditiores, sed haec quoque imperitorum turba miretur. Hic ignotus ipsis Athenis fuit, circa quas delituerat. Multis itaque iam annis Metrodoro suo superstes in quadam epistula, cum amicitiam suam et Metrodori grata commemoratione cecinisset, hoc novissime adiecit, nihil sibi et Metrodoro inter bona tanta nocuisse, quod ipsos illa nobilis Graecia4 non ignotos solum habuisset, sed paene inauditos.
그대는 에피쿠로스를 더 교양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 무지한 군중들조차 얼마나 경탄하는지 보고 있네. 그는 자신이 그 주변에 숨어 살던 아테네 자체에서도 무명이었네. 그리하여 그의 메트로도로스보다 이미 여러 해를 더 살고 난 후 어떤 편지에서, 자신과 메트로도로스의 우정을 감사한 기억과 함께 노래하고는 마지막에 이 말을 덧붙였네. 그토록 많은 좋은 일들 중에서, 저 고귀한 그리스가 자신들을 무명으로 남겨두었을 뿐만 아니라 거의 소문조차 듣지 못하게 했다는 사실이 자신과 메트로도로스에게 전혀 해가 되지 않았다고 말이네.
Numquid ergo non postea quam esse desierat, inventus est? Numquid non opinio eius enituit? Hoc Metrodorus quoque in quadam epistula confitetur, se et Epicurum non satis enotuisse; sed post se et Epicurum magnum paratumque nomen habituros, qui voluissent per eadem ire vestigia.
그렇다면 그는 존재하기를 그친 후에 발견된 것이 아니던가? 그의 평판이 빛나지 않았던가? 메트로도로스 역시 어떤 편지에서 자신과 에피쿠로스가 충분히 널리 알려지지 못했음을 고백하고 있네. 그러나 자신들과 에피쿠로스 뒤에, 동일한 발자취를 따라가기를 원했던 이들은 거대하게 예비된 명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하였네.
Nulla virtus latet, et latuisse non ipsius est damnum. Veniet qui conditam et saeculi sui malignitate conpressam dies publicet. Paucis natus est, qui populum aetatis suae cogitat. Multa annorum milia, multa populorum supervenient; ad illa respice. Etiam si omnibus tecum viventibus silentium livor indixerit, venient qui sine offensa, sine gratia iudicent. Si quod est pretium virtutis ex fama, nec hoc interit. Ad nos quidem nihil pertinebit posterorum sermo; tamen etiam non sentientes colet ac frequentabit.
어떤 덕도 숨겨진 채로 남지 않으며, 숨겨져 있었다는 것은 덕 자체의 손해가 아니네. 감추어지고 그 시대의 악의에 의해 짓눌린 것을 세상에 알릴 날이 올 것이네. 자신의 세대의 대중만을 생각하는 자는 소수를 위해 태어난 것이네. 수많은 세월과 수많은 민족들이 뒤따라올 것이니, 그것들을 바라보게나. 비록 그대와 함께 사는 모든 이들에게 질투가 침묵을 명하더라도, 원망도 편애도 없이 판단할 이들이 올 것이네. 만약 명성으로부터 오는 덕의 보답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이것 또한 사라지지 않네. 우리에게는 후세 사람들의 말 따위가 아무런 상관이 없겠지만, 설령 우리가 느끼지 못하더라도 그것은 우리를 공경하고 우리 곁에 모여들 것이네.
Nulli non virtus et vivo et mortuo rettulit gratiam, si modo illam bona secutus est fide, si se non exornavit et pinxit, sed idem fuit, sive ex denuntiato videbatur, sive inparatus ac subito. Nihil simulatio proficit. Paucis inponit leviter extrinsecus inducta facies; veritas in omnem partem sui eadem est. Quae decipiunt, nihil habent solidi. Tenue est mendacium; perlucet, si diligenter inspexeris. VALE.
덕은 살아있는 자에게나 죽은 자에게나 보답을 돌려주지 않은 적이 없네, 만약 그가 진실한 믿음으로 덕을 따랐고, 자신을 꾸미거나 단장하지 않았으며, 예고된 상태에서 보이든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보이든 한결같았다면 말이네. 위장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네. 겉으로 가볍게 칠해진 외양은 소수의 사람만을 속일 뿐이며, 진실은 자신의 모든 부분에서 동일하네. 기만하는 것들은 실체가 없네. 거짓은 얇아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쳐 보이네. 잘 있게나.
- 79.11pessimis esse meliorem
부정사 esse의 의미상 주어는 일반인을 나타내는 대격(생략됨)이며, 보어 meliorem 역시 대격이다. pessimis는 비교의 탈격으로, '가장 악한 자들보다 더 나은 것'을 뜻한다.
- 79.12tenui visu
수단 또는 양태의 탈격('희미한 시력으로')으로, 중성 복수 대격 clara('밝은 것들')를 목적어로 취하는 prospexerit를 수식한다.
- 79.13Hoc nos agere... iuvat
대격 부정사구 Hoc nos agere와 in hoc ire impetu toto가 병렬되어 비인칭 동사 iuvat('~하는 것은 유익하다/기쁘다')의 주어로 쓰이고 있다.
- 79.15quod ipsos illa nobilis Graecia...
접속사 quod는 사실을 나타내는 명사절(~라는 사실)을 이끌며, 주절의 nihil ... nocuisse('전혀 해가 되지 않았다')의 실질적인 주어 혹은 상세한 설명 역할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