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Seneca, Lucius Annaeus. Ad Lucilium Epistulae Morales, Vol 1-3. Gummere, Richard Mott, editor.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London: William Heinemann, Ltd., 1917-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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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는 야생동물이 새끼를 가리지 않고 똑같이 기르듯, 덕 역시 자신의 모든 행위를 평등하게 사랑하며 특히 시련 속에 있는 행위를 더욱 정성껏 돌본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참된 이성과 덕에 기반한 행위는 외적인 상황의 차이와 관계없이 고결함이라는 가치에 있어 모두 동등함을 주장한다.
Num quis tam iniquam censuram inter suos agit, ut sanum filium quam aegrum magis diligat, procerumve et excelsum quam brevem aut modicum? Fetus suos non distinguunt ferae et se in alimentum pariter omnium sternunt; aves ex aequo partiuntur cibos. Vlixes ad Ithacae suae saxa sic properat, quemadmodum Agamemnon ad Mycenarum nobiles muros. Nemo enim patriam quia magna est amat, sed quia sua.
자기 자식들 사이에서 건강한 아들을 병든 아들보다, 혹은 키가 크고 우뚝 솟은 아들을 키가 작거나 보통인 아들보다 더 사랑할 정도로 그렇게 불공평한 평가를 내리는 사람이 있겠는가? 야생동물들은 자기 새끼들을 구별하지 않으며, 모든 새끼를 똑같이 먹이기 위해 몸을 뉘인다. 새들은 먹이를 평등하게 나눈다. 울릭세스가 자기 이타카의 바위를 향해 서두르는 것은, 아가멤논이 미케네의 고귀한 성벽을 향해 서두르는 것과 똑같다. 아무도 자기 조국이 크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것이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이다.
Quorsus haec pertinent? Ut scias virtutem omnia opera velut fetus suos isdem oculis intueri, aeque indulgere omnibus et quidem inpensius laborantibus,1 quoniam quidem etiam parentium amor magis in ea, quorum miseretur, inclinat. Virtus quoque opera sua, quae videt adfici et premi, non magis amat, sed parentium bonorum more magis conplectitur ac fovet.
이것들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덕이 자신의 모든 행위들을 마치 자신의 새끼들처럼 동일한 눈으로 바라보며, 모두에게 똑같이 너그럽고,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행위들에는 더욱 정성을 쏟는다는 사실을 자네가 알게 하려는 것이니, 진실로 부모의 사랑 역시 자신이 가엾게 여기는 자식들에게로 더 기울어지기 때문이네. 덕 또한 고통받고 압박받는 것을 보는 자신의 행위들을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훌륭한 부모의 처신처럼 그것들을 더 굳게 껴안고 돌보는 것이라네.
Quare non est ullum bonum altero maius? Quia non est quicquam apto aptius, quia plano nihil est planius. Non potes dicere hoc magis par esse alicui quam illud; ergo nec honesto honestius quicquam est.
어째서 그 어떤 선도 다른 선보다 더 크지 않은가? 알맞은 것보다 더 알맞은 것은 없고, 평평한 것보다 더 평평한 것은 없기 때문이네. 자네는 이것이 저것보다 무언가에 더 동등하다고 말할 수 없네. 그러므로 고결한 것보다 더 고결한 것도 존재하지 않네.
Quod si par omnium virtutum natura est, tria genera bonorum in aequo sunt. Ita dico: in aequo est moderate gaudere et moderate dolere. Laetitia illa non vincit hanc animi firmitatem sub tortore gemitus devorantem; illa bona optabilia, haec mirabilia sunt, utraque nihilominus paria, quia quidquid incommodi est, vi tanto maioris boni tegitur.
그러나 만약 모든 덕의 성품이 동등하다면, 세 가지 종류의 선은 대등하네. 나는 이렇게 말하겠네. 적절히 기뻐하는 것과 적절히 괴로워하는 것은 대등하네. 저 기쁨은 고문기술자 아래에서 신음 소리를 삼키고 있는 이 정신의 견고함을 이기지 못하네. 전자는 바랄 만한 선이고 후자는 경탄할 만한 선이지만, 그럼에도 둘 다 동등하네. 어떤 불편함이 있더라도 그보다 훨씬 더 큰 선의 힘에 의해 가려지기 때문이네.
Quisquis haec inparia iudicat, ab ipsis virtutibus avertit oculos et exteriore circumspicit; bona vera idem pendent, idem patent.2 Illa falsa multum habent vani. Itaque speciosa et magna contra visentibus, cum ad pondus revocata sunt, fallunt.
이것들을 불평등하다고 판단하는 사람은 누구든 덕 자체로부터 눈을 돌려 외적인 것을 둘러보는 것이네. 참된 선은 똑같이 무게가 나가고 똑같이 밝히 드러나네. 저 거짓된 선들은 많은 허무함을 품고 있네. 따라서 마주 보는 자들에게는 화려하고 커 보이지만, 무게를 달아보게 되면 기만을 드러내네.
Ita est, mi Lucili; quicquid vera ratio commendat, solidum et aeternum est, firmat animum attollitque semper futurum in excelso; illa quae temere laudantur et vulgi sententia bona sunt, inflant inanibus laetos. Rursus ea, quae Minentur tamquam mala. iniciunt formidinem mentibus et illas non aliter quam animalia species periculi agitant.
그러하네, 나의 루킬리우스여. 참된 이성이 권하는 것은 무엇이든 견고하고 영원하며, 정신을 강화하고 항상 높은 곳에 머물도록 끌어올려 주네. 경솔하게 칭찬받고 대중의 여론에 따라 선이라 여겨지는 것들은 공허한 것들로 기뻐하는 자들을 부풀린다네. 반면에 악인 것처럼 위협하는 것들은 마음속에 공포를 불어넣고, 위험의 겉모습이 짐승들을 요동치게 만들듯 마음을 흔들어 놓네.
Utraque ergo res sine causa animum et diffundit et mordet;3 nec illa gaudio nec haec metu digna est. Sola ratio inmutabilis et iudicii tenax est. Non enim servit, sed imperat sensibus. Ratio rationi par est, sicut rectum recto; ergo et virtus virtuti. Virtus non aliud quam recta ratio est. Omnes virtutes rationes sunt. Rationes sunt, si rectae sunt. Si rectae sunt, et pares sunt.
그러므로 양쪽 모두 아무런 이유 없이 정신을 이완시키기도 하고 갉아먹기도 하네. 전자는 기뻐할 만한 가치가 없고 후자는 두려워할 만한 가치가 없네. 오직 이성만이 변하지 않으며 판단을 고수하네. 감각에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하기 때문이네. 이성이 이성과 동등함은 곧은 것이 곧은 것과 동등함과 같으니, 그러므로 덕 또한 덕과 동등하네. 덕은 올바른 이성 외에 다른 것이 아니네. 모든 덕은 이성이네. 그것들이 올바르다면 그것들은 이성이네. 올바르다면 그것들은 동등하네.
Qualis ratio est, tales et actiones sunt; ergo omnes pares sunt. Nam cum similes rationi sint, similes et inter se sunt. Pares autem actiones inter se esse dico, qua4 honestae rectaeque sunt. Ceterum magna habebunt discrimina variante materia, quae modo latior est, modo angustior, modo inlustris, modo ignobilis, modo ad multos pertinens, modo ad paucos. In omnibus tamen istis id, quod optimum est, par est; honestae sunt.
이성이 어떠하냐에 따라 행위도 그러하네. 그러므로 모든 행위는 동등하네. 그것들이 이성과 닮은 이상, 서로서로도 닮았기 때문이네. 그러나 내가 행위들이 서로 동등하다고 말하는 것은, 그것들이 고결하고 올바르다는 한도 내에서라네. 한편, 대상이 변함에 따라 커다란 차이가 생길 것이네. 대상은 어떤 때는 더 넓고, 어떤 때는 더 좁으며, 어떤 때는 영광스럽고, 어떤 때는 비천하며, 어떤 때는 많은 이들에게 관계되고, 어떤 때는 소수에게만 관계되네. 그럼에도 이 모든 것 안에서 가장 최선인 것은 동등하니, 곧 그것들이 고결하다는 점이네.
Tamquam viri boni omnes pares sunt, qua boni sunt. Sed habent differentias aetatis: alius senior est, alius iuvenior; habent corporis: alius formosus, alius deformis est; habent fortunae: ille dives, hic pauper est, ille gratiosus, potens, urbibus notus et populis, hic ignotus plerisque et obscurus. Sed per illud, quo boni sunt, pares sunt.
모든 선한 사람들이 그들이 선하다는 점에 있어서 동등함과 같네. 그러나 그들에게는 나이의 차이가 있어 어떤 이는 연장자이고 어떤 이는 더 젊으며, 신체의 차이가 있어 어떤 이는 아름답고 어떤 이는 추하네. 또한 운명의 차이가 있어 저 사람은 부유하고 이 사람은 가난하며, 저 사람은 평판이 좋고 권세가 있으며 여러 도시와 민중에게 알려져 있는 반면, 이 사람은 대부분에게 알려지지 않고 무명이라네. 하지만 그들이 선하다는 점에 의해서 그들은 동등하네.
- 66.27laborantibus
현재분사 laborans(어려움을 겪는, 고심하는)의 복수 여격형. 부모의 비유 속에서 동정의 대상이 되는 '고통받는 새끼들'과, 실제 논의 대상인 '어려운 외적 환경 아래 수행되는 덕의 행위들' 양쪽을 이중적으로 연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 66.30idem pendent, idem patent
여기서 idem은 대명사 idem의 중성 단수 대격의 부사적 용법으로 '똑같이', '마찬가지로'라는 뜻이며, 동사 pendent(무게가 나가다)와 patent(밝히 드러나다)를 각각 수식한다. 이를 '그것들은 동일하다'라는 복수 주격으로 취하는 것은, 중성 복수 주격이 보통 eadem인 점을 고려할 때 문법적으로 부자연스럽다.
- 66.32diffundit et mordet
동사 diffundere(느슨하게 하다, 활기차게 하다)와 mordere(물다, 괴롭히다)는 외적인 사물(거짓된 선과 악)이 인간의 정신 상태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을 대조적으로 나타내는 비유적 표현이다. 전자는 정신의 무절제한 이완을, 후자는 정신의 수축과 통증을 가리킨다.
- 66.33qua
관계부사로서 '~인 한에 있어서', '~라는 점에서'를 의미한다. 여기서는 서로 다른 행위들(actiones)이 서로 동등(pares)할 수 있는 한계 조건(고결하고 올바르다는 점)을 제한하여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