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Seneca, Lucius Annaeus. Ad Lucilium Epistulae Morales, Vol 1-3. Gummere, Richard Mott, editor.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London: William Heinemann, Ltd., 1917-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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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는 플라톤의 다섯 가지 원인 분류를 소개하고 이러한 원인의 세분화를 비판하면서, 오직 하나의 능동적 원인(신, 즉 이성)만을 인정하는 스토아학파의 입장을 옹호한다. 그는 최종적으로 이러한 자연 탐구가 자아 성찰과 마음의 평온을 얻기 위한 도구임을 밝힌다.
Quinque ergo causae sunt, ut Plato dicit: id ex quo, id a quo, id in quo, id ad quod,1 id propter quod. Novissime id quod ex his est. Tamquam in statua, quia de hac loqui coepimus, id ex quo aes est, id a quo artifex est, id in quo forma est, quae aptatur illi, id ad quod exemplar est, quod imitatur is, qui facit, id propter quod facientis propositum est, id quod ex istis est, ipsa statua est.
그러므로 플라톤이 말하듯 다섯 가지 원인이 있네. 그것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것, 그것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 그것을 향해 만들어지는 것, 그것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들로부터 생겨나는 것일세. 예컨대 조각상에서, 우리가 이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으니 예를 들자면, 그것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은 청동이고, 그것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은 장인이며,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거기에 맞추어지는 형상이고, 그것을 향해 만들어지는 것은 만드는 이가 모방하는 모범이며, 그것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은 만드는 이의 목적이고, 이들로부터 생겨나는 것은 조각상 자체라네.
Haec omnia mundus quoque, ut ait Plato, habet: facientem: hic deus est. Ex quo fit: haec materia est. Formam: haec est habitus et ordo mundi, quem videmus. Exemplar, scilicet, ad quod deus hanc magnitudinem operis pulcherrimi fecit.
플라톤이 말하듯 우주 역시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네. 만드는 이, 즉 신이 있고, 그것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것, 즉 질료가 있으며, 형상, 즉 우리가 보고 있는 우주의 상태와 질서가 있고, 모범, 즉 신이 이토록 아름다운 거대한 작품을 만들 때 바라보았던 것이 있네.
Propositum, propter quod fecit. Quaeris, quod sit propositum deo? Bonitas Ita certe Plato ait: "Quae deo faciendi mundum fuit causa? Bonus est; bono nulla cuiusquam boni invidia est. Fecit itaque quam optimum potuit." Fer ergo, iudex, sententiam et pronuntia, quis tibi videatur verissimum dicere, non quis verissimum dicat.2 Id enim tam supra nos est quam ipsa veritas.
그것 때문에 만들었던 목적이 있네. 자네는 신에게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묻는가? 선함일세. 참으로 플라톤은 이렇게 말하네. "신이 우주를 만든 원인은 무엇이었던가? 신은 선하며, 선한 존재는 그 어떤 선한 것에 대해서도 결코 시기하지 않네. 그리하여 신은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가장 선하게 만들었네." 그러니 재판관이여, 판결을 내리고 자네가 보기에 누가 가장 진실을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지 선언하게, 누가 정말로 진실을 말하는지가 아니라 말이네. 그것은 진실 자체만큼이나 우리 위에 있는 일이기 때문이네.
Haec, quae ab Aristotele et Platone ponitur, turba causarum aut nimium multa aut nimium pauca conprendit. Nam si, quocumque remoto quid effici non potest, id causam iudicant esse faciendi, pauca dixerunt. Ponant inter causas tempus; nihil sine tempore potest fieri. Ponant locum; si non fuerit, ubi fiat aliquid, ne fiet quidem. Ponant motum; nihil sine hoc nec fit nec perit. Nulla sine motu ars, nulla mutatio est.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에 의해 제시된 이 원인들의 무리는 너무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거나 너무 적은 것을 포함하고 있네. 왜냐하면, 그것이 제거된다면 어떤 일도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그들이 만드는 '원인'이라고 판단한다면, 그들은 너무 적게 말한 셈이기 때문이네. 원인들 중에 시간을 포함시키게나. 시간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질 수 없네. 장소를 포함시키게나. 만약 무언가가 만들어질 장소가 없다면 그것은 만들어지지도 않을 것이네. 운동을 포함시키게나. 이것 없이는 아무것도 만들어지지도 멸하지도 않네. 운동 없이는 어떤 기술도 없고 변화도 없네.
Sed nos nunc primam et generalem quaerimus causam. Haec simplex esse debet; nam et materia simplex est. Quaerimus, quid sit causa? Ratio scilicet faciens, id est deus. Ista enim, quaecumque rettulistis, non sunt multae et singulae causae, sed ex una pendent, ex ea, quae faciet.3
그러나 우리는 지금 첫째이자 보편적인 원인을 찾고 있네. 이것은 단순해야 하네. 질료 역시 단순하기 때문이네. 우리는 원인이 무엇인지 묻고 있네.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은 능동적인 이성, 즉 신이네. 자네들이 열거한 저것들은 많고 개별적인 원인들이 아니라, 하나의 원인, 즉 만들 주체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네.
Formam dicis causam esse? Hanc inponit artifex operi; pars causae est, non causa. Exemplar quoque non est causa, sed instrumentum causae necessarium. Sic necessarium est exemplar artifici, quomodo scalprum, quomodo lima; sine his procedere ars non potest. Non tamen hae partes artis aut causae sunt. "
형상이 원인이라고 말하는가? 장인은 이것을 작품에 부여하는 것이니, 그것은 원인의 일부이지 원인이 아니네. 모범 역시 원인이 아니라, 원인에게 필요한 도구라네. 장인에게 모범이 필요한 것은 조각칼이나 줄이 필요한 것과 같으니, 이것들 없이는 기술이 진행될 수 없네. 그렇다고 해서 이것들이 기술이나 원인의 일부인 것은 아니네.
Propositum," inquit, "artificis, propter quod ad faciendum aliquid accedit, causa est." Ut sit causa,4 non est efficiens causa, sed superveniens. Hae autem innumerabiles sunt; nos de causa generali quaerimus. Illud vero non pro solita ipsis subtilitate dixerunt, totum mundum et consummatum opus causam esse. Multum enim interest inter opus et causam operis.
"장인이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착수하게 하는 목적이 원인이다"라고 말하네. 그것이 원인이라 하더라도 능동 원인이 아니라 부수적 원인일 뿐이네. 이러한 것들은 무수히 많으며, 우리는 보편적 원인에 대해 구하고 있네. 하지만 그들이 우주 전체와 완성된 작품이 원인이라고 말한 것은 그들 평소의 예리함에 걸맞지 않은 것이었네. 작품과 작품의 원인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네.
Aut fer sententiam aut, quod facilius in eiusmodi rebus est, nega tibi liquere et nos reverti iube. "Quid te," inquis, "delectat tempus inter ista conterere, quae tibi nullum affectum eripiunt, nullam cupiditatem abigunt?" Ego quidem ut potiora illa ago ac tracto, quibus pacatur animus, et me prius scrutor, deinde hunc mundum.
판결을 내리든가, 혹은 이런 종류의 일에서 더 쉬운 해결책인 '자신에게 명백하지 않다'고 선언하고 우리에게 다시 기일을 잡고 오라 명령하게나. 자네는 "어찌하여 자네는 자네에게서 아무런 격정도 없애 주지 못하고, 아무런 욕망도 쫓아 버리지 못하는 저런 일들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즐기는가?"라고 묻는군. 나는 마음을 평온하게 해 주는 저 더 중한 일들을 행하고 다루고 있으며, 나 자신을 먼저 탐구하고, 그다음 이 우주를 탐구하고 있네.
- 65.8id ex quo, id a quo, id in quo, id ad quod, id propter quod
전치사를 동반한 대명사 어구들의 연쇄는 플라톤(또는 중기 플라톤주의)의 다섯 가지 원인 분류(질료, 동력, 형상, 모범, 목적)를 나타낸다. 특히 id in quo(그 안의 것)는 질료 내부에 들어맞추어지는 내재적 '형상'(forma)을 가리킨다.
- 65.10quis tibi videatur verissimum dicere, non quis verissimum dicat
접속법 현재형인 videatur(~처럼 보이는가)와 dicat(실제로 말하는가)의 의도적인 구분이다. 재판관인 루킬리우스에게 '누가 가장 진실을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가'(인간적·사법적 판단의 한계)를 판결하게 하면서, 실제로 '누가 가장 진실을 말하는가'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영역(supra nos)임을 밝힌다.
- 65.12ex ea, quae faciet
사본상 전해지는 미래시제 faciet(~을 만들 것이다)은 유일한 보편적 원인(능동적 이성, 즉 신)이 앞으로 작용을 미치며 영원히 형성해 나갈 '능동적' 주체임을 강조한다.
- 65.14Ut sit causa
접속법 현재를 사용한 양보 절이다("설령 그것이 원인이라 하더라도"). 목적(propositum)이 무언가를 만드는 동기는 될지언정, 본래의 능동 원인(causa efficiens)이 아니라 외부에서 덧붙여지는 부차적 원인(causa superveniens)에 불과하다고 논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