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Seneca, Lucius Annaeus. Ad Lucilium Epistulae Morales, Vol 1-3. Gummere, Richard Mott, editor.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London: William Heinemann, Ltd., 1917-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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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는 너무 빠른 말하기가 철학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음을 논하며, 키케로나 파비아누스처럼 절제된 언설의 예를 든다. 그리고 제자에게 항상 숙고된 느린 말투를 유지하라고 권고한다.
" Quid ergo? Non aliquando et insurget?" Quidni? Sed salva dignitate morum,1 quam violenta ista et nimia vis exuit. Habeat vires magnas, moderatas tamen; perennis sit unda, non torrens. Vix oratori permiserim2 talem dicendi velocitatem inrevocabilem ac sine lege vadentem. Quemadmodum enim iudex subsequi poterit aliquando etiam inperitus et rudis? Tum quoque, cum illum aut ostentatio abstulerit aut affectus inpotens sui, tantum festinet atque ingerat, quantum aures pati possunt.
“그렇다면 어떻게 되는가? 때로는 연설이 고양되기도 하지 않겠는가?” 어찌 그러지 않겠는가? 그러나 저 폭력적이고 과도한 힘이 박탈해 버리는 품성의 존엄함이 보존되는 한에서이다. 큰 힘을 가지되, 절제된 힘이어야 하네. 끊임없는 물결이어야지, 급류여서는 안 되네. 나는 연설가에게조차 이처럼 돌이킬 수 없고 무질서하게 나아가는 말하기의 속도를 거의 허용하지 않을 것이네. 때로는 미숙하고 무지하기까지 한 재판관이 어떻게 따라올 수 있겠는가? 허영심이 그를 휩쓸어가거나 자신을 제어할 수 없는 감정이 그를 쓸어갈 때조차도, 귀가 견뎌낼 수 있는 만큼만 서두르고 쏟아내야 하네.
Recte ergo facies, si non videris istos, qui quantum dicant, non quemadmodum quaerunt, et ipse malueris, si necesse est, ut P. Vinicius dicere, qui titubat. Cum quaereretur, quomodo P. Vinicius diceret, Asellius ait: "Tractim." Nam Geminus Varius ait: "Quomodo istum disertum dicatis nescio; tria verba non potest iungere." Quidni malis tu sic dicere, quomodo Vinicius?
그러므로 자네가 얼마나 많이 말하는가만 구하고 어떻게 말하는가는 구하지 않는 저들을 본받지 않고, 필요하다면 말을 더듬는 푸블리우스 위니키우스처럼 말하기를 스스로 원한다면, 자네는 올바르게 처신하는 것이 되네. 푸블리우스 위니키우스가 어떻게 말하는지 질문을 받았을 때, 아셀리우스는 “느릿느릿하게”라고 말했네. 왜냐하면 게미누스 우아리우스는 “자네들이 어째서 저 자를 웅변가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네. 그는 세 단어도 잇지 못한다네”라고 말했기 때문이네. 자네라고 위니키우스처럼 그렇게 말하기를 원치 않겠는가?
Aliquis tam insulsus intervenerit3 quam qui illi singula verba vellenti, tamquam dictaret, non diceret, ait: "Dic, numquid dicas." Nam Q. Hateri cursum, suis temporibus oratoris celeberrimi, longe abesse ab homine sano volo; numquam dubitavit, numquam intermisit; semel incipiebat, semel desinebat.
그가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구술이라도 하듯 단어들을 하나씩 끄집어내고 있을 때, 그에게 “말해 보아라, 혹시 할 말이라도 있는가”라고 말했던 자만큼이나 무지각한 자가 끼어들었던 적이 있네. 그의 시대에 매우 유명한 연설가였던 퀸투스 하테리우스의 저 질주는 제정신인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기를 바라네. 그는 결코 주저하지 않았고 결코 중단하지 않았네. 한 번 시작하면 한 번에 끝마쳤네.
Quaedam tamen et nationibus puto magis aut minus convenire; in Graecis hanc licentiam tuleris; nos etiam cum scribimus, interpungere adsuevimus. Cicero quoque noster, a quo Romana eloquentia exiluit, gradarius fuit. Romanus sermo magis se circumspicit et aestimat praebetque aestimandum.
하지만 나는 어떤 특성들이 민족에 따라 더 어울리거나 덜 어울린다고 생각하네. 그리스인들에게서라면 자네는 이러한 방종을 용납할지 모르나, 우리는 글을 쓸 때조차 부호를 찍어 구분하는 데 익숙해져 있네. 로마의 웅변을 꽃피우게 한 우리의 키케로 역시 평보로 걷는 말이었네. 로마의 언어는 더 스스로를 둘러보고 평가하며, 평가받기 위해 스스로를 내보이네.
Fabianus, vir egregius et vita et scientia et, quod post ista est, eloquentia quoque, disputabat expedite magis quam concitate, ut posses dicere facilitatem esse illam, non celeritatem. Hanc ego in viro sapiente recipio, non exigo; ut oratio eius sine impedimento exeat, proferatur tamen malo quam profluat.
삶에서도 지식에서도,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웅변에서도 뛰어난 인물이었던 파비아누스는 격렬하기보다는 거침없이 토론했으니, 자네는 그것을 속도가 아니라 매끄러움이라 부를 수 있었을 것이네. 나는 현자에게서 이를 용인하지만 요구하지는 않네. 그의 연설이 막힘없이 나오기를 바라지만, 그래도 쏟아져 나오기보다는 조심스럽게 꺼내어지기를 바라네.
Eo autem magis te deterreo ab isto morbo, quod non potest tibi ista res contingere aliter quam si te pudere desierit; perfrices frontem oportet4 et te ipse non audias. Multa enim inobservatus ille cursus feret, quae reprehendere velis. Non potest, inquam, tibi contingere res ista salva verecundia. Praeterea exercitatione opus est cotidiana et a rebus studium transferendum est ad verba.
그런데 내가 자네에게 저 질병을 더더욱 경계시키는 이유는, 자네가 부끄러워하기를 그치지 않는 한 그와 같은 일이 자네에게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네. 이마를 문지르고 스스로의 소리를 듣지 않아야 하네.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저 질주는 자네가 비난하고 싶어질 많은 것들을 실어 나를 것이기 때문이네. 거듭 말하거니와, 수치심이 보존되는 한 저 일은 자네에게 일어날 수 없네. 게다가 매일의 연습이 필요하며, 연구를 사물에서 언어로 옮겨야 하네.
Haec autem etiam si aderunt et poterunt sine ullo tuo labore decurrere, tamen temperanda sunt. Nam quemadmodum sapienti viro incessus modestior convenit, ita oratio pressa, non audax. Summa ergo summarum haec erit: tardilocum esse te iubeo. VALE.
설령 이것들이 갖추어지고 자네의 아무런 노력 없이도 흘러나올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들은 절제되어야 하네. 현자에게는 더 겸손한 걸음걸이가 어울리듯이, 언설 역시 대담한 것이 아니라 절제된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네. 그러므로 모든 것의 총합은 이것이 될 것이네. 나는 자네에게 천천히 말하는 자가 되기를 명하네. 작별을 고하네.
- 40.8salva dignitate morum
형용사 salva와 명사 dignitate로 이루어진 탈격 독립구문(ablative absolute)이다. 여기서는 ‘~이 보존되는 한/보존된다면’이라는 조건적인 의미로 쓰였다.
- 40.8permiserim
완료 접속법 1인칭 단수형이다. 여기서는 ‘잠재 접속법(완곡한 주장)’으로 사용되어, 말하는 이의 신중한 판단(‘나는 거의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을 나타낸다.
- 40.10Aliquis tam insulsus intervenerit
주어 aliquis tam insulsus에 대한 주동사 intervenerit는 완료 접속법으로, 과거의 사례를 회상하며 ‘~한 자가 끼어들었을 법하다/끼어들었던 적이 있다’라고 제시하는 잠재적 표현이다.
- 40.13perfrices frontem oportet
비인칭 동사 oportet(~해야 한다)에 접속사 ut이 생략된 접속법 현재 perfrices가 직접 후속하는 구문이다. ‘자네는 이마를 문질러야 한다(즉, 뻔뻔해져야 한다)’를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