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본
- Seneca, Lucius Annaeus. Ad Lucilium Epistulae Morales, Vol 1-3. Gummere, Richard Mott, editor.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London: William Heinemann, Ltd., 1917-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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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는 자신의 교외 별장을 방문하여 건물의 노후화, 늙은 나무들, 그리고 어린 시절에 보았던 마름 아들의 노쇠한 모습을 통해 자신의 노년을 깊이 실감하며, 노년을 사랑하고 기꺼이 누릴 것을 권한다. 나아가 매일을 생의 마지막 날처럼 단장해야 하며, 자유로 향하는 탈출구는 늘 열려 있음을 강조한다.
Quocumque me verti, argumenta senectutis meae video. Veneram in suburbanum meum et querebar de inpensis aedificii dilabentis. Ait vilicus mihi non esse neglegentiae suae vitium, omnia se facere, sed villam veterem esse. Haec villa inter manus meas crevit; quid mihi futurum est,1 si tam putria sunt aetatis meae saxa?
내가 어디로 몸을 돌리든, 나의 노년의 증거들이 보이네. 내가 교외의 별장에 가서 무너져 내리는 건물의 비용에 대해 불평하고 있었을 때일세. 마름은 내게 그것이 자신의 태만 탓이 아니며, 자신은 온갖 일을 다 하고 있으나 별장이 낡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네. 이 별장은 내 손안에서 자라난 것이네. 만약 나와 동갑인 돌들이 이토록 썩어 있다면, 내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Iratus illi proximam occasionem stomachandi arripio. "Apparet," inquam, "has platanos neglegi; nullas habent frondes. Quam nodosi sunt et retorridi rami, quam tristes et squalidi trunci! Hoc non accideret, si quis has circumfoderet, si inrigaret." Iurat per genium meum se omnia facere, in nulla re cessare curam suam, sed illas vetulas esse. Quod intra nos sit,2 ego illas posueram, ego illarum primum videram folium.
나는 그에게 화가 나 서운함을 터뜨릴 다음 기회를 움켜잡았네. "이 플라타너스들이 방치되어 있는 것이 분명하군." 내가 말했네. "잎사귀가 하나도 없지 않은가. 가지들은 어찌 이리 마디가 많고 바짝 말라 있으며, 줄기들은 어찌 이리 처량하고 더러운가! 누군가 이것들의 흙을 파주고 물을 주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걸세." 그는 나의 수호신에 대고 맹세하기를, 자신은 온갖 일을 다 하고 있으며 어떤 일에서도 자신의 보살핌이 멈추지 않았으나, 저 나무들이 아주 늙었기 때문이라 하더군. 우리끼리 이야기지만, 저 나무들을 심은 것은 나였고, 저 나무들의 첫 잎사귀를 본 것도 나였다네.
Conversus ad ianuam "Quis est iste? "inquam, "iste decrepitus et merito ad ostium admotus? Foras enim spectat. Unde istunc nactus es? Quid te delectavit alienum mortuum tollere? "At ille "Non cognoscis me?" inquit. "Ego sum Felicio, cui solebas sigillaria adferre. Ego sum Philositi vilici filius, deliciolum tuum." "Perfecte," inquam, "iste delirat. Pupulus etiam delicium meum factus est? Prorsus potest fieri; dentes illi cum maxime cadunt."
문 쪽으로 돌아서며 내가 말했네. "저자는 누구인가? 늙어 빠져서 당연하다는 듯 문가에 배치된 저자는? 밖을 내다보고 있으니 말일세. 저런 자를 어디서 얻었는가? 다른 사람의 시체를 거두어오는 것이 왜 자네 마음에 들었는가?" 그러자 그가 말했네. "저를 알아보지 못하시겠습니까? 저는 당신이 늘 진흙 인형을 가져다주시던 펠리키오입니다. 저는 마름 필로시투스의 아들이자, 당신의 귀염둥이였습니다." "완벽하군," 내가 말했네. "저자가 헛소리를 하는구나. 그 꼬마 아기가 나의 귀염둥이가 되었단 말인가? 전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지. 그의 이빨이 마침 지금 빠지고 있는 중이니 말일세."
Debeo hoc suburbano meo, quod mihi senectus mea, quocumque adverteram, apparuit. Conplectamur illam et amemus; plena est voluptatis, si illa scias uti. Gratissima sunt poma, cum fugiunt; pueritiae maximus in exitu decor est; deditos vino potio extrema delectat, illa quae mergit, quae ebrietati summam manum inponit.
나는 이 교외 별장에 감사하네. 내가 어디로 고개를 돌리든 나의 노년이 내게 나타났기 때문일세. 노년을 껴안고 사랑하세. 그것을 사용할 줄 안다면 그것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다네. 과일은 사라져 갈 때가 가장 맛이 좋고, 소년기의 가장 큰 아름다움은 그 끝에 있으며, 술에 빠진 자들을 기쁘게 하는 것은 마지막 잔, 즉 그들을 가라앉히고 만취에 마침표를 찍는 바로 그 한 잔일세.
Quod in se iucundissimum omnis voluptas habet, in finem sui differt. Iucundissima est aetas devexa iam, non tamen praeceps. Et illam quoque in extrema tegula stantem iudico habere suas voluptates. Aut hoc ipsum succedit in locum voluptatum, nullis egere. Quam dulce est cupiditates fatigasse ac reliquisse! "
모든 즐거움이 그 자체로 가지고 있는 가장 유쾌한 부분은 그 종말로 미루어지네. 이미 기울었으나 아직 가파르게 떨어지지는 않은 나이가 가장 유쾌하다네. 그리고 기와 끝에 서 있는 저 마지막 시기조차도 그 자체의 즐거움을 지니고 있다고 나는 판단하네. 혹은 이 일 자체가 즐거움의 자리를 대신하니, 곧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라네. 욕망들을 지치게 만들고 떠나보낸 것은 얼마나 달콤한가!
Molestum est," inquis, "mortem ante oculos habere." Primum ista tam seni ante oculos debet esse quam iuveni. Non enim citamur ex censu.3 Deinde nemo tam senex est, ut inprobe unum diem speret. Unus autem dies gradus vitae est. Tota aetas partibus constat et orbes habet circumductos maiores minoribus. Est aliquis, qui omnis conplectatur et cingat; hic pertinet a natali ad diem extremum. Est alter, qui annos adulescentiae cludit. Est qui totam pueritiam ambitu suo adstringit. Est deinde per se annus in se omnia continens tempora, quorum multiplicatione vita conponitur. Mensis artiore praecingitur circulo. Angustissimum habet dies gyrum, sed et hic ab initio ad exitum venit, ab ortu ad occasum.
"죽음을 눈앞에 두는 것은 괴로운 일일세." 자네는 말하네. 첫째로, 그것은 노인에게만큼이나 젊은이에게도 눈앞에 있어야 하네. 우리는 재산 대장에 따라 소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세. 둘째로, 파렴치하게도 단 하루를 희망할 수 없을 만큼 늙은 사람은 아무도 없네. 그런데 단 하루는 삶의 한 단계라네. 모든 연령은 부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더 작은 원들을 둘러싸는 더 큰 원들을 가지고 있네. 모든 원을 껴안고 둘러싸는 원이 있으니, 이것은 태어난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이어지네. 청년기의 세월을 가두는 또 다른 원이 있네. 아동기 전체를 자신의 영역 안에 묶어두는 원이 있네. 그다음에는 그 자체로 모든 계절을 내포하는 한 해가 있으니, 이것들의 배가로 삶이 구성되네. 한 달은 더 좁은 원으로 둘러싸여 있네. 하루는 가장 좁은 궤도를 가지고 있으나, 이것 역시 시작에서 끝으로, 일출에서 일몰로 나아가네.
Ideo Heraclitus, cui cognomen fecit orationis obscuritas, "Unus," inquit, "dies par omni est.4" Hoc alius aliter excepit. Dixit enim parem esse horis, nec mentitur; nam si dies est tempus viginti et quattuor horarum, necesse est omnes inter se dies pares esse, quia nox habet, quod dies perdidit. Alius ait parem esse unum diem omnibus similitudine; nihil enim habet longissimi temporis spatium, quod non et in uno die invenias, lucem et noctem, et in aeternum dies vices plures facit istas, non alias contractior, alias productior.
그리하여 화법의 난해함이 그 별명을 만들어 준 헤라클레이토스는 "하루는 모든 날과 같다"라고 말했네. 이것을 어떤 사람은 이렇게, 어떤 사람은 저렇게 받아들였네. 누군가는 그것이 시간상으로 같다고 말했는데, 이는 거짓이 아니네. 왜냐하면 하루가 24시간의 시간이라면, 밤은 낮이 잃어버린 것을 가지므로 모든 날이 서로 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일세. 다른 이는 하루가 유사성 면에서 모든 날과 같다고 말했네. 아무리 긴 시간의 스팬이라 할지라도 단 하루 안에서 찾을 수 없는 것, 즉 빛과 밤은 없기 때문이며, 영원 속에서 하루는 이러한 여러 번의 교대를 행하되, 어떤 때는 더 짧아지고 어떤 때는 더 길어질 뿐이기 때문일세.
Itaque sic ordinandus est dies omnis, tamquam cogat agmen et consummet atque expleat vitam. Pacuvius, qui Syriam usu suam fecit, cum vino et illis funebribus epulis sibi parentaverat, sic in cubiculum ferebatur a cena, ut inter plausus exoletorum hoc ad symphoniam caneretur: βεβίωται, βεβίωται.
그러므로 매일을 마치 그것이 후방을 이끌며 삶을 마무리하고 완성하는 것처럼 정돈해야 하네. 통치로써 시리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던 파쿠비우스는, 와인과 저 장례의 잔치로 자신을 위해 제사를 지낸 후, 저녁 식사 자리에서 침실로 실려 가면서 미소년들의 박수 속에 합주에 맞추어 "살아내었다, 살아내었다"라는 노래가 불리게 하곤 했다네.
Nullo non se die extulit. Hoc, quod ille ex mala conscientia faciebat, nos ex bona faciamus et in somnum ituri laeti hilaresque dicamus: "Vixi et quem dederat cursum fortuna, peregi." Crastinum si adiecerit deus, laeti recipiamus. Ille beatissimus est et securus sui possessor, qui crastinum sine sollicitudine expectat. Quisquis dixit "vixi," cotidie ad lucrum surgit.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자신을 장사 지냈네. 그가 나쁜 양심에서 행하던 이 일을 우리는 좋은 양심에서 행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기쁘고 쾌활하게 말하세. "나는 살았고 운명이 준 길을 끝마쳤노라." 신이 내일을 더해주신다면 기쁘게 받아들이세. 내일을 불안 없이 기다리는 자가 가장 행복하며 자신을 안전하게 소유한 자일세. "나는 살았다"라고 말한 사람은 누구나 매일 이득을 보며 일어나는 것이네.
Sed iam debeo epistulam includere. "Sic," inquis, "sine ullo ad me peculio veniet?" Noli timere; aliquid secum fert. Quare aliquid dixi? Multum. Quid enim hac voce praeclarius, quam illi trado ad te perferendam? "Malum est in necessitate vivere; sed in necessitate vivere necessitas nulla est.5" Quidni nulla sit? Patent undique ad libertatem viae multae breves, faciles. Agamus deo gratias, quod nemo in vita teneri potest. Calcare ipsas necessitates licet. "
그러나 이제 나는 편지를 닫아야 하네. "이렇게 아무런 선물도 없이 내게 오는 것입니까?"라고 자네는 말하는군. 두려워하지 말게. 그것은 무언가를 지니고 가네. 내가 왜 "무언가"라고 말했겠는가? 많은 것을 지니고 가네. 내가 자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 편지에 맡기는 말씀보다 더 훌륭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필요 속에서 사는 것은 불행한 일이나, 필요 속에서 살 필요는 전혀 없다." 왜 전혀 없겠는가? 자유로 향하는 짧고 쉬운 수많은 길들이 사방에 열려 있기 때문일세. 그 누구도 삶 속에 묶여 있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신께 감사하세. 필요 그 자체를 짓밟아버리는 것이 허용되어 있네.
Epicurus," inquis, "dixit. Quid tibi cum alieno?" Quod verum est, meum est. Perseverabo Epicurum tibi ingerere, ut isti, qui in verba iurant, nec quid dicatur aestimant, sed a quo, sciant, quae optima sunt, esse communia. VALE.
"에피쿠로스가 말한 것일세." 자네는 말하네. "타인의 것과 자네가 무슨 상관인가?" 참된 것은 나의 것이네. 나는 자네에게 에피쿠로스의 말을 계속해서 들이밀겠네. 이는 특정한 말에 맹세하며 무엇이 말해지는지가 아니라 누구에 의해 말해지는지를 평가하는 자들에게, 가장 좋은 것들은 공유물임을 알게 하기 위함일세. 잘 있게나.
- 12.1quid mihi futurum est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또는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뜻이다. 'mihi'는 관계의 여격(dative of reference)이며, 'futurum est'는 'quid'를 주어로 취하여 미래의 일을 나타내는 우회적인 표현이다.
- 12.2Quod intra nos sit
접속법 현재 'sit'을 취하는 관계대명사 'quod'에 의한 제한적이고 삽입적인 표현이다. 직역하면 "우리 사이에 머물러야 할 일이지만"이며, 관용적으로 "우리끼리 이야기지만" 혹은 "비밀이지만"의 의미로 사용된다.
- 12.6Non enim citamur ex censu
"우리는 재산 대장에 따라 소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세"라는 뜻이다. 로마 사회에서 자산이나 연령에 기초하여 시민들을 군대나 공직에 소환(citare)했던 제도에 빗대어, 죽음이 나이 순서나 신분 순서대로 사람을 부르는 것이 아님을 비유적으로 보여준다.
- 12.7par omni est
형용사 'par'는 여격 'omni'를 지배한다. 'omni'는 명사 'diei'를 생략한 것으로 보아 "모든 날과 (같다)"로 해석하는 것이, 뒤이어 나오는 'alius aliter excepit'(누군가는 이렇게 받아들이고, 다른 이는 다르게 받아들였다) 이하에서 하루의 시간적 동등함이나 구조적 유사성을 논하는 흐름과 잘 부합한다.
- 12.10sed in necessitate vivere necessitas nulla est
'necessitas'(필요, 불가피한 상황, 강제)라는 명사의 두 가지 의미를 활용한 언어유희이다. 전자의 'necessitate'는 '외적인 억압이나 굴레, 혹은 곤궁한 상황'을 뜻하고, 후자의 'necessitas'는 '그 상태에 계속 머물러 있어야만 하는 논리적이고 절대적인 강제'를 뜻한다. 즉, 자유로 향하는 길(죽음을 통한 해방)이 항상 열려 있는 한, 비참한 상황 속에 억지로 묶여 살아가야 할 의무나 필요는 없다는 사상적 배경을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