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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킬리우스에게 보낸 도덕 편지

§110.11-110.20

필수적인 것과 불필요한 것의 구분과 자족

세네카는 필수적인 것과 불필요한 것의 구분을 역설하며, 스승 아탈루스의 가르침을 인용해 세속적인 부의 허무함과 극한의 간소함(물과 보리죽) 속에서 신과 행복을 겨루는 스토아학파적 자유의 경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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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1

​Quid ergo nunc te hortor ut facias? Nihil novi— nec enim novis malis remedia quaeruntur—sed hoc primum, ut tecum ipse dispicias, quid sit necessarium, quid supervacuum. Necessaria tibi ubique occurrent; supervacua et semper et toto animo quaerenda sunt.1

그렇다면 이제 내가 그대에게 무엇을 하라고 권하겠소? 새로운 것은 아니오. 새로운 악에 대해 치료법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오. 하지만 첫째로, 무엇이 필수적이고 무엇이 불필요한지를 그대 스스로 내면에서 분별해 내시오. 필수적인 것들은 어디서나 그대와 마주할 것이나, 불필요한 것들은 항상 온 마음을 다해 구해야만 하오.

§110.12

​Non est autem quod te nimis laudes, si contempseris aureos lectos et gemmeam supellectilem. Quae est enim virtus supervacua contemnere? Tunc te admirare, cum contempseris necessaria. Non magnam rem facis, quod vivere sine regio apparatu potes, quod non desideras milliarios apros nec linguas phoenicopterorum et alia portenta luxuriae iam tota animalia fastidientis et certa membra ex singulis eligentis; tunc te admirabor, si contempseris etiam sordidum panem, si tibi persuaseris herbam, ubi necesse est, non pecori tantum, sed homini nasci, si scieris cacumina arborum explementum esse ventris, in quem sic pretiosa congerimus tamquam recepta servantem. Sine fastidio inplendus est. Quid enim ad rem pertinet, quid accipiat perditurus quicquid acceperit?2

하지만 그대가 황금 침상과 보석으로 장식된 가구를 경멸했다고 해서 스스로를 너무 칭찬할 일은 아니오. 불필요한 것들을 경멸하는 것에 대체 무슨 덕이 있겠소? 그대 자신을 우러러보아야 할 때는 필수적인 것들을 경멸했을 때요. 왕후의 사치스러운 장비 없이도 살 수 있다고 해서, 천 파운드짜리 멧돼지나 홍학의 혀, 그리고 이미 동물 전체를 혐오하여 개개의 동물에서 특정 부위만을 골라내는 사치가 낳은 다른 괴물 같은 것들을 탐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대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오. 만약 그대가 거친 빵마저 경멸하고, 필요하다면 풀이란 가축뿐만 아니라 인간을 위해서도 자라나는 것임을 스스로에게 납득시킨다면, 그리고 나무 꼭대기의 싹들이 위장을 채우는 것임을 안다면 그때야말로 나는 그대를 우러러볼 것이오. 우리는 그 위장 속으로 마치 받아들인 것을 보존해 주기라도 할 것처럼 값비싼 것들을 쏟아붓고 있소. 위장은 까탈 부리지 않고 채워져야 하오. 어차피 받아들인 것은 무엇이든 없애버릴 위장이 무엇을 받아들이는지가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이오?

§110.13

​Delectant te disposita, quae terra marique capiuntur, alia eo gratiora, si recentia perferantur ad mensam, alia, si diu pasta et coacta pinguescere fluunt ac vix saginam continent suam. Delectat te nidor horum arte quaesitus. At mehercules ista sollicite scrutata varieque condita cum subierint ventrem, una atque eadem foeditas occupabit, vis ciborum voluptatem contemnere? Exitum specta.

육지와 바다에서 잡혀 정렬된 것들이 그대를 즐겁게 하오. 어떤 것들은 식탁에 신선하게 올라갈수록 더 환영받고, 다른 것들은 오랫동안 길러지고 강제로 살찌워져 기름기가 흐르며 제 비계조차 간신히 지탱할 정도여야 환영받소. 예술적으로 가공된 이것들의 냄새가 그대를 즐겁게 하오. 하지만 맹세코, 공들여 찾아내고 다양하게 양념된 저것들이 위장으로 들어가면, 단 하나에 불과한 똑같은 추함이 그것들을 지배할 것이오. 음식의 쾌락을 경멸하고 싶소? 그 출구를 바라보시오.

§110.14

​Attalum memini cum magna admiratione omnium haec dicere:3 "Diu," inquit, "mihi inposuere divitiae. Stupebam, ubi aliquid ex illis alio atque alio loco fulserat. Existimabam similia esse quae laterent, his, quae ostenderentur. Sed in quodam apparatu vidi totas opes urbis caelata et auro et argento et iis, quae pretium auri argentique vicerunt, exquisitos colores et vestes ultra non tantum nostrum, sed ultra finem hostium advectas; hinc puerorum perspicuos cultu atque forma greges, hinc feminarum, et alia, quae res suas recognoscens summi imperii fortuna protulerat.

아탈루스가 모든 이들의 커다란 감탄 속에서 이렇게 말하던 것을 기억하오. "오랫동안," 그가 말했소, "부가 나를 기만했소. 그것들의 일부가 여기저기서 빛날 때 나는 넋을 잃었소. 나는 숨겨진 것도 드러난 것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소. 하지만 어떤 화려한 행사에서 나는 한 도시의 모든 부를 보았소. 금과 은으로 정교하게 새겨진 것들과, 금과 은의 가치를 넘어서는 것들, 정교한 색채들, 그리고 우리 국경 너머뿐만 아니라 적들의 국경 너머에서까지 실어 온 의복들을 말이오. 이쪽에는 옷차림과 외모가 빼어난 소년들의 무리가, 저쪽에는 여인들의 무리가 있었고, 최고의 권력을 쥔 행운이 제 재산을 점검하며 내놓은 다른 것들이 있었소.

§110.15

​Quid hoc est, inquam, aliud nisi inritare cupiditates hominum per se incitatas? Quid sibi vult ista pecuniae pompa? Ad discendam avaritiam convenimus? At mehercules minus cupiditatis istinc effero quam adtuleram. Contempsi divitias, non quia supervacuae, sed quia pusillae sunt. vidistine, quam intra paucas horas ille ordo quamvis lentus dispositusque transierit?

나는 말했소. ‘이것이 스스로 이미 자극받은 인간의 욕망을 더 부추기는 것 외에 다른 무엇이란 말이오? 저 돈의 행렬은 무엇을 의미하오? 우리는 탐욕을 배우기 위해 모인 것이오? 하지만 맹세코 나는 올 때 품었던 것보다 더 적은 욕망을 가지고 그곳을 떠나오. 나는 부를 경멸했소. 그것이 불필요해서가 아니라 지극히 보잘것없기 때문이오. 그대는 보지 못했소, 아무리 느릿하고 질서 정연했다 한들 저 행렬이 불과 몇 시간 만에 지나가 버렸는지를.

§110.16

​Hoc totam vitam nostram occupavit, quod totum diem occupare non potuit? "Accessit illud quoque: tam supervacuae mihi visae sunt habentibus quam fuerunt spectantibus.

온 하루를 다 차지할 수도 없었던 그것이 우리의 한 평생을 차지해 왔단 말이오?’" 다음의 말도 덧붙여졌소. 그것들을 가진 자들에게도, 그것을 구경하는 자들에게 그랬던 것만큼이나 불필요한 것으로 내게 보였다는 말이오.

§110.17

​Hoc itaque ipse mihi dico, quotiens tale aliquid praestrinxerit oculos meos, quotiens occurrit domus splendida, cohors culta servorum, lectica formonsis inposita calonibus: Quid miraris? Quid stupes? Pompa est. Ostenduntur istae res, non possidentur, et dum placent, transeunt.

그러므로 그런 종류의 무언가가 내 눈을 현혹할 때마다, 화려한 저택과 잘 치장된 노예 집단, 잘생긴 마부들에게 들려가는 가마와 마주할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오. 무엇을 놀라워하는가? 왜 넋을 잃는가? 행렬일 뿐이다. 저 물건들은 전시되는 것일 뿐 소유되는 것이 아니며, 그것들이 즐거움을 주는 동안 지나가 버린다.

§110.18

​Ad veras potius te converte divitias. Disce parvo esse contentus et illam vocem magnus atque animosus exclama: ' habemus aquam, habemus polentam, Iovi ipsi controversiam de felicitate faciamus.4' Faciamus, oro te, etiam si ista defuerint. Turpe est beatam vitam in auro et argento reponere, aeque turpe in aqua et polenta.

차라리 참된 부로 그대의 방향을 돌리시오. 적은 것에 만족하는 법을 배우고, 위대하고 활기찬 목소리로 저 말을 외치시오. '우리에게 물이 있고, 보리죽이 있으니, 유피테르 자신과 행복을 두고 논쟁을 벌입시다.' 간청하건대, 설령 그것들마저 부족할지라도 그렇게 합시다. 행복한 삶을 금과 은에 두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며, 똑같이 물과 보리죽에 두는 것도 수치스러운 일이오.

§110.19

' Quid ergo faciam, si ista non fuerint? ' Quaeris, quod sit remedium inopiae? Famem fames finit; alioquin quid interest, magna sint an exigua, quae servire te cogant? Quid refert, quantulum sit, quod tibi possit negare fortuna?

'그렇다면 그것들마저 없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대는 결핍의 대책이 무엇인지 묻는 것이오? 굶주림은 굶주림으로 끝나는 법이오. 그렇지 않다면 그대를 예속시키는 것이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무슨 상관이 있겠소? 운명이 그대에게 거부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미미한지 무슨 상관이오?

§110.20

​Haec ipsa aqua et polenta in alienum arbitrium cadit. Liber est autem non in quem parum licet fortunae, sed in quem nihil. Ita est: nihil desideres oportet,5 si vis Iovem provocare nihil desiderantem." Haec nobis Attalus dixit; quae si voles frequenter cogitare, id ages, ut sis felix, non ut videaris, et ut tibi videaris, non aliis. VALE.

이 물과 보리죽조차 타인의 자의에 좌우되오. 하지만 자유로운 사람은 운명이 거의 힘을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혀 힘을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오. 그러하오. 만일 그대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유피테르에게 도전하고 싶다면,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야 마땅하오." 아탈루스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소. 만일 그대가 이것들을 자주 생각하려 한다면, 그대는 행복하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그렇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그렇게 보이기 위해 행동하게 될 것이오. 잘 지내시오.

구문 주해5건
  1. 110.11supervacua et semper et toto animo quaerenda sunt

    필요한 것은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반면, 불필요한 것들은 그것을 얻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온 정신을 쏟아야 한다는 인간의 비합리적 욕망을 풍자하는 반어적 표현이다.

  2. 110.12perditurus quicquid acceperit

    미래능동분사 perditurus는 남성 단수 주격으로, 해당 절에서 주어로 기능한다(quid accipiat [is qui] perditurus [est] quicquid acceperit). 받아들인 음식을 결국에는 모두 없애버리는(소화하여 배설하는) 위장의 속성을 나타낸다.

  3. 110.14Attalum memini cum magna admiratione omnium haec dicere

    동사 memini가 「대격+현재부정사(Attalum ... dicere)」 구문을 취하여 과거에 직접 목격한 사실을 회상한다. cum magna admiratione omnium은 '모든 이들의 커다란 감탄 속에서'라는 의미이다.

  4. 110.18Iovi ipsi controversiam de felicitate faciamus

    controversiam facere는 '논쟁을 벌이다', '이의를 제기하다'라는 법정 용어에서 유래한 관용적 표현이다. 여기서는 최고신 유피테르와 행복의 정도를 두고 대등하게 겨루겠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5. 110.20nihil desideres oportet

    비인칭 동사 oportet에 접속법 현재 desideres가 ut 없이 직접 연결되는 구문으로, '~해야 마땅하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의무나 필요성을 나타낸다.

번역: Gemini 3.5 Flash (2026-05-25 공개) · 수정 이력 (3건, 최근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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